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늘 놀라게 되는 일들이 있다. 가령 허둥지둥 대문을 밀고 나온 아침의 기온이 그렇다. 정류장까지 걸으면서 이어폰을 찾는 손을 꽁꽁 얼리던 날선 공기는 간데 없고, 문득 낯선 온화함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처럼 말이다. 그렇게 봄은 찾아온다. 가장 춥게 느껴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어린애들의 유치한 장난처럼, 그렇게 천진난만한 다정함으로 성큼 다가오는 것이다. 그러면 이내 흑백의 낡은 유산과도 같았던 동네는 밝은 활기를 띤다. 목마를 탄 아이들과 어린 고양이들은 담벼락에 걸린 꽃가지에 코를 파묻는다.
봄비가 내린다. 갈 길을 재촉하듯 동동거리며 온 동네에 꽃비가 흩날린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길을 지나던 사람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럴수록 꽃잎은 더욱 빠르게 떨어져간다. 그러나 장난기 많은 봄은 분명 알고 있었을 것이다. 모두가 봄꽃에 찬사를 보낼 때, 묵묵히 순서를 기다리던 씨앗과, 고요한 전쟁을 치러낸 새싹의 시대가 올 것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으리라.
⭐ 음악 없이 듣기 45:17 ~
봄꽃과 새소리, 그리고 차분히 내리는 봄비...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순수창작물이며,
따로 원작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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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inbow
- Flowing
- Typical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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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osed by Borrt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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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봄비
25 мар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