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회 그날 클립영상] 박정희 대통령 피살, 우발과 계획 사이.. 그 어디쯤?! #역사저널그날 406회 “김재규는 대통령을 꿈꿨나” 자세한 방송 내용이 궁금하다면? KBS 공식 홈에서 #다시보기 ▶ bit.ly/2T6TdtY WAVVE에서 #다시보기 ▶ bit.ly/3hBmkim #김재규 #박정희
어제 내용에서 아쉬운 점이 우발적 범행이냐 아니냐를 다루는 의제가 잠깐 있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김재규 부장 입장에서는 그 동안 차실장에게 악감정이 줄줄이 여러차례 누적이 되다가 폭발한 포인트가 10월 26일 그날로 잡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해 10월 18일 부마항쟁때 부산에 비밀리에 내려갔던 김부장은 부산지역에 공수부대가 투입되는 사실을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군수사령관을 통해서 듣게되죠. (이 당시 김부장은 공수부대 투입을 반대했지만 차실장의 부추김으로 일어난 일이라 여겨서 매우 분개했다고 전해짐) 또한 후문이겠지만 79년 봄쯤에 어느날 태릉사격장에서 정보부 직원들의 사격 훈련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경호실에서 아무 예고도 없이 들이닥쳐서 정보부 직원들 밀어내고 자기들이 사격훈련을 하려고 해서 서로 시비가 붙은 사례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때 이일로 인해 김부장이 매우 격노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에 정보부뿐만 아니라 각료분들 시각에서도 경호실장의 월권과 오만으로 불만이 팽배해 있던 찰나에 운명의 10월 26일 낮에 충남 삽교호 방조제 준공식과 당진 송신소 준공식(정보부 관리 시설)이 예정되어 있었죠. 그날 대통령께서 직접 헬기로 내려가셔서 참석하실 예정이었는데 차실장의 거절로 김부장이 그 행사에 참석을 못했죠 (정보부 시설 준공식에 대통령께서 참석을 하시는데 그 시설의 책임수장이 불참한다는건 모양새가 이상하죠. 또한 당진송신소에서 대통령께서 기념식수를 하시는데 그 시설 책임자인 정보부장이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께서 직접하시는 모습은 객관적으로는 참으로 민망하기 그지없죠) 추론하건데 이날 10월 26일 행사참석이 거절당했던 부분에서 김부장은 그 동안 차실장에게 당했던 악감정과 수모가 한꺼번에 폭발하게 되는 시초가 되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다 그날 늦은 오후 시간에 궁정동에서 대행사가 예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경호실장에게서 전달받게 되었고 추론하건데 아마도 이때 이 전달 통화를 받고나서 "오늘 이 자를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하며 급흥분하며 씩씩거렸을걸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 시간에 이미 선약이 예정되어 있는 육군참모총장을 궁정동 별관에 억지로 초대를 하여서 김정섭 정보부 2차장보에게 함께 식사하며 모시라고 지시를 하였고 게다가 만찬 초반에 차실장은 대통령 면전에서 대놓고 "정보부가 무능하느니~ 정보부가 있으나마나~"하며 김부장에게 무안을 주자 차실장을 제거하려는 기회를 엿보고 있던 찰나에 김부장은 제대로 완전히 대폭발하게 된 셈이죠. 이후 사태는 이미 다 알려진 내용이라 생략하겠지만 다시금 되짚어 보자면 이 사건은 우발적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치밀성이 보이고 막상 치밀하게 보자면 뭔가 어색하게 보이는 사건이라는 평을 듣습니다.
정숭화를 중정으로 데리고 갔다면 김재규나 김재규를 따르던 부하들이 김재규를 옹립하려 정승화를 압박했을 것이고 아무런 힘도 없었던 정승화는 육군참모총장의 직위를 이용해 전 군을 아우르는 작업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 당시 대한민국의 군은 중정 아래에 있었거나 중정의 지시에 따라야하는 신세였음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어차피 저질러진 거사였기 때문에 김재규보다는 김재규의 참모들이 나서서 김재규의 세상을 만들려고 온갖 짓거리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0,26 거사 당일 김재규가 아무 샹각 없이 정승화를 궁정동으로 불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김재규 본인도 정숭화를 이용할 생각이 있었고, 아마도 김재규의 핵심참모의 지략으로 정숭화가 궁정동에 있게 만든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그 당시 정승화가 김재규를 꼬드겨 중정이 아닌 육본으로 차를 돌리게 한 것은 신의 한수라고 존중 받는 것이다. 차를 돌리지 않고 중정으로 차가 직진을 했다면 전두환이나 노태우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시에 없었을 것이고 김재규 대통령이나 또 다른 생소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라고 남아 있을 것이 확실하다. 김재규나 차지철의 파워에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것이 그 당시 대한민국의 군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