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 인트로 00:01 인트로 00:35 건너뛰고 재생하기 00:35 건너뛰고 재생하기 - 거센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깊은 숲속, 일상으로부터 잠시 숨었다 갈 수 있는 당신만의 겨울산장, 바스락대는 이불 속에 몸을 파묻고 뒤척이는 소리, 곳곳에서 따뜻하게 타오르는 벽난로 소리... ↓눈보라 속 통나무집, 음악 있는 버전 ru-vid.com/video/%D0%B2%D0%B8%D0%B4%D0%B5%D0%BE-FxfGGrOYI3s.html * * * 창밖은 거센 눈발로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산장이 제법 넓은 탓에 곳곳에 피워둔 촛불과 벽난로가 어느새 꺼져가고 있었다. 연신 터져나오는 잔기침을 옷소매로 막으며, 이른 새벽의 찬 공기를 다시 덥히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났다. 간밤의 체온으로 따뜻해진 이불을 온 몸에 꽁꽁 두른 채 뒤뚱뒤뚱 걸음을 옮겨 뒷문 근처로 다다르자, 창가에 놓인 버번 위스키 한 병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 앞서 이곳에 머물렀던 누군가 창가에 서서 홀짝이다 그대로 놓아두고 간 것이리라. 그렇게 마른 장작을 집기 위해 이불 밖으로 꺼낸 손으로는 자연스레 술병을 집어들고, 커다란 창가에 놓인 소파에 그대로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이윽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병마개가 날아가고, 얼음장처럼 차갑고도 향기로운 술이 식도를 타고 흐르자 뜨거운 해갈이 찾아왔다. 그렇게 시작된 한 모금은 어느새 여섯 번째 모금까지 느긋하게 이어졌다. 결국 손에 들린 것이 빈 병이 되어서야 느닷없는 아침 음주가 끝이 났다. 눈을 감지 않아도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한 상태로 말이다. 그러나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커다란 눈사람처럼 일어나 장작 몇 개를 껴안고 벽난로까지 걷는 동안에는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나올 정도였다. 식었던 공기가 차츰 따뜻해지는 것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 벽난로 때문인지, 아니면 취기로 붉어진 뺨 때문인지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각박한 세상으로부터 도망쳐 온, 단 일주일의 자발적 고립은 이미 성공적으로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각박했던 것은 이 세상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이런저런 핑계로 타인보다도 더 매몰차게 굴었던 대상은 언제나, 줄곧, 어김없이 나 자신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건 아마 눈보라 속에 갇힌 주제에 고작 뜨거운 이불과 차가운 술 몇 모금에도 히죽댈 정도로 쉽게 행복해질 줄 몰랐던 탓일 테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참 다행이다, 생각하다 멋쩍게 또 웃어대고야 만다. 와하하, 이토록 단순하게 살 만한 인생이었다. * * * 🌙 코오 주무실 수 있도록 음악 없는 버전도 후다닥 준비했어요! BGM - Watercolor Lilies by Aaron Kenny (RU-vid Audio Library) * * *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원작이 없는 순수창작물이며 무단 배포 및 복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 영상 소재 추천하러 가기 ru-vid.com/video/%D0%B2%D0%B8%D0%B4%D0%B5%D0%BE-gZWu0cfCO6k.html 🌙 피드백/비즈니스: Natzamzzzz@gmail.com 🌙 인스타그램 @natzamzzzz 🌙 채널 내 영상의 재사용은 불가하며, 악플 또는 배려 없는 댓글은 무통보 삭제됩니다. 🌙 낮잠 채널에서는 원저작물에 새로운 창작성을 가한 2차 창작물의 경우, 라이센스를 해소한 음원과 영상을 통해 변형·각색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정 이용'의 범위에 속하며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낮잠님 이걸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요즘 정말 우울한 나날의 연속이었거든요.. 갑갑하고 답답하고, 누가 제 폐를 꾹 누르는 것처럼 숨이 잘 안쉬어지더라고요 아무일도 없는데도 불안하구요. 그런데 낮잠님 영상을 듣는순간 마음이 정말 편안해졌어요 저도 정말 신기하네요..! 오늘밤은 이걸로 버텨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위로가 되네요 응원할게요!!
낮잠님 겨울 숲의 호수 배경으로 듣고싶어요.. 눈 내리는 겨울 숲의 예쁜 호수에 가보는 게 제 버킷리스트거든요. 몽환적인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느낌으로 새 소리나 나뭇가지와 낙엽을 밟는 들짐승의 발자국 소리, 물이 뚝 뚝 떨어지거나 물에 손을 담궈보는 소리, 눈 밟는 소리, 바람 소리 등으로 겨울 호숫가를 느껴보고 싶어요
*오옹 음악 없는 버전까지 오늘 안에 올려주시면, 참지 말고 바로 클릭해야죠😊💗* 아까 올려주셨던 영상도 즐겁게 잘 들었었는데, 지금 이 버전은 자기 전에 틀어놓고 마음을 진정 좀 시키면서 잘 준비를 해봐야겠네요 좋은 꿈을 꾸기에 딱 적당하고 좋은 에쎔알 습도를 갖추고 있는 게 보였거든요 히히 암튼, 항상 감사하고, 또 감사드려요:) *낮잠님도 부디 즐거운 밤 보내시길 바라요오🙇♀️♥️*
새로운 썸네일 형식이 아직은 완벽히 익숙하지는 않지만, 저는 좋아요!! 이제 낮잠님의 감각적인 사진을 바로 보면서 어떤 영상인지, 또 어떤 영상일지 더 쉽게 유추가 가능하고, 오른쪽 위에 깨알같이 음악이 없는 게 표시되어있어서 음악 없는 asmr만 듣는 저에게는 너무나도 좋습니당 !!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이유에는 새로 바뀐 낮잠의 글씨체와 어디든 같은 노란색(?)의 음표 표시 같아요! 개인적으로 글씨는 쵸큼... 할로윈스럽긴 합니당 NatZam 글씨를 다른 폰트로 바꾸고, 음표 표시를 반투명색(?) 등 어디든 찰떡같이 스며들게 바꾸는 건 어떨까요?? 그것 외로는 사실 다른 asmr 썸네일들과 비교해보면 나름 차별되기도 하고 제 마음에 쏙 듭니다 그리구 아예 음악이 있고 없는 asmr 영상 2개를 분리해서 제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 한 나비잠 지금 완전 감동했어요ㅠㅠ 새해를 진짜 얼마 남겨두지 않는 이 시점 싱숭생숭하고 집중이 잘 안 되었는데 낮잠님 영상 보면서 열심히 다시 달려보겠습니당 낮잠님 2020년 나비잠들의 공부와 고막을 책임져주셔서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
잠시 글 한번 쪼까 쓰겠습니당 한 도시 겨울-... 내가 일어나는 시각은 6:00시 하지만 난 어제 사표를 냈다. 할 수있는건 많았지만, 내가 너무 힘들고 지쳐서.. 한번 산에 가 봤다. 이 한겨울에 산을 간다는건 미치지 않고서야 안 가겠지. 하지만 난 이미 미친거 같다. 저기 통나무로 된 낡은 집을 보았다. 근데 그냥 낡은거지, 시설을 굉장히 좋았다. 이런 시설을 두고 이 집 주인이 어디로 떠났는지 모르겠다. 들어가 보니 너무 추웠지만, 난로가 있어 나무를 넣어 불을 짚 폈다. 한번 쭉 돌아다니다가, 부엌에 있는 쪽지를 발견했다. 이것도 조금 오래되보였다. 읽어보니 , 자신은 이제 다른곳으로 가니, 누가 이 집을 잘 보살펴 주라고 써 있었다. 그 주인이 나였다. 이제 나는 이 집에서 잠시 현실에서 숨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커피를 만들고 난로 앞에있는 쇼파에 앉아 창 밖을 보았다. 솔직히 저 눈보라가 대신 울어주는거 같았다. 울 힘도 없는 나에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여기서 보냈고, 다시 도시로 가 내 집에갔다. 거기보다는 훨씬 따뜻했지만, 상쾌하지는 않았다. 생각했다. 난 벌써... "편안함에 이르렀나..? "
-쾅 정신없이 눈보라 속을 헤치며 겨우 이 산장을 발견해 들어온 나는 문을 박차고 열었다 그 곳엔 주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만 있었을 뿐 그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잠깐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거두고는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자신의 입술로 가져갔다 -어디 다쳤어요? 그는 무심한 말투로 벽난로에 타고 있는 장작을 바라보며 내게 말했다 그제서야 나는 피 범벅이 된 손과 옷을 보았다 급히 도망치느라 미처 지우지 못한 피 자국을 그는 내가 다친 걸로 오해한 모양이다 -나 좀 감춰주겠어요? -그러죠, 뭐 그는 이번에도 내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대답했다 -와서 한 잔 마시겠어요? 갑자기 그는 내게 술을 권했다 그리고 나는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고싶어 그 사람 옆의 소파에 앉아 그가 따라주는 술을 마셨다 -독주네요 -그래요? 이젠 더 이상 저에겐 독주가 아닌 술인데..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그를 뒤로 한 채 나는 술을 따라 한 잔 더 마셨다 온몸이 짜릿해지는 기분이었다 한 잔, 한 잔 마실 때 마다 취기가 올라왔고 나는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가 필요했다 -저기요, 제가 왜 이런지 안 궁금하세요? -들어줄게요, 말해봐요 원하던 대답을 받아낸 나는 기분 좋게 씩 웃어보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람을 죽였어요. -그래요? -놀라지 않으시네요 -이야기 마저 하시죠 -아, 그래요. 저는 사람을 죽이고 이 곳으로 도망쳤어요. 제가 죽인 사람은 제 남편이랍니다 그는 언제나 나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조롱했죠 하지만 난 바보가 아니였어요 당한만큼 갚아줄 줄 아는 사람이었죠 그렇다고 처음부터 죽일 생각은 아니였어요 일단 경고를 했죠 하지만 개무시를 하더군요 그리고는 더 가학적으로 날 대했죠 도무지 참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죽였죠 어쩌면 계획적이고 어쩌면 충동적으로 말이에요 후회는 없어요 -그것 참 안됐군요 -그러게요.. 참 안됐네요 -이 곳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랍니다 머물고 싶은만큼 머물면 돼요 이야기를 마친 나는 그가 안내해주는 방으로 갔다 그 방은 달빛이 환히 들어오는 방이였다 밝게 비추는 달빛 아래 나는 조용히 누운 채 생각했다 그래, 이런 게 휴식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