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은 2000년대 초반 혜성처럼 등장한 국내토종파 피아니스트였음. 당시에 유학파도 아니고 국내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어린나이에 해외콩쿨들에서 입상했고 우리나라에 물건 하나 나왔다고 난리였음. 2004년인가? 교향악축제때 라흐피협3번 연주는 충격이었음. 암튼 대한민국 피아니스트의 계보를 잇는 대단한 보물.
사사했던 김대진 교수님과 함께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은 진짜 예술이었죠 손열음씨가 쓴 책인 하노버에서 온 편지 읽어보면 금호 회장님께서도 피아노 조율하실때 손열음씨에게 전화걸어서 물어볼 정도로 손열음씨 팬이었다고 해요 저 역시 차이코프스키콩쿨때 손열음 피아니스트에 빠져 그 이후에 많은 좋은 피아니스트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못빠져나가는중ㅠㅠ 제발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21번 꼭 들어주세요..
근데 저거 악보 없이 치는게 생각보다 대단한건 아닌게 일반인들도 수백번 연습하면 외운다기보단 그냥 손이 알아서 그렇게 움직여져서 다 칠 수 있어요. 저도 전공자 아닌데 대략 10장짜리 월광 3악장이나 템페스트 3악장 전부 악보 없이 쳐요. 머릿속에서 그 음표들을 다 생각해내면서 치는게 아니라 그다음 진행될 음을 생각하면 손이 자연스레 움직여짐.
특히 저 편집한 터키행진곡은 아마 악보가 5장 정도일거에요. 10장 넘는것도 일반인들이 충분히 다 외워서 치는만큼 저정도는 쉽죠. 다만 음을 하나도 안 틀리고 강약조절이랑 부드럽게 누르는 섬세함이 정말 대단한거죠. 저런건 일반인들은 10년 20년을 해도 못 따라감. 제가 한 곡만 10년 넘게 거의 매일 한번씩은 연습하는도 그 곡을 다른 피아니스트들보다 확실히 덜 아름답게 치는데 그건 내공으로 다져지는거라 일반인들이 따라가는게 거의 불가능
박정래4 지나가는 클래식 전공자입니다.... 음표 하나 버리지 않고 또랑또랑 소리내는거 보니깐 참 기가 차네요. 저 당시 손열음씨가 차이콥스키 콩쿨 입상하기 전이라 비교적 덜 유명 하셨을텐데, 뒤에 계신 오케스트라 단원분들은 될성부를 떡잎이다~ 하면서 보시고 계셨을거같네요 ㅎㅎ
이수연씨 선배 ᆢ 아닌 꼰데로써 말씀 드립니다 그대도 아시다시피 기교로 시작 했다가 느낌을 알게되고 느낌을 알때쯤 깊이를 알게되고 깊이을 알때쯤 음악을 조금은 이해하고 그 얇은 음악을 알게되면 내 삶의 조금의 인생을 알수도 있을것입니다 그대가 혹시 살의시련과 좌절이 있을때 그때 되뇌이십시요 나 역시 그랬다고ᆢ by 조금은 이름 알려진 지나가는 나그네가ᆢ러시아에서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