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던트라는 연쇄적인 사고를 끊기 위해서는 유혹을 이겨내야하죠. 다니엘은 35년의 감금 이후 경찰차라는 탈출구를 발견하고 이 유혹을 이겨내지 못해 인시던트를 칼에게 물려주었고, 칼 또한 마찬가지로 35년의 감금 이후 엘레베이터라는 탈출구의 유혹에 인시던트를 신혼부부에게 물려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정상적이라면 다음으로 죽어야하는 인물은 칼이고, 신부는 유혹을 이겨내지 못해 다음 인시던트를 다른 이에게 넘겨주어야 하죠. 그렇지만, 영화의 끝에서 나온 시체는 칼의 시체가 아니라 신부복을 입은 할머니의 시체였습니다. 아마, 신부는 끝까지 에스컬레이터라는 유혹을 이겨내고 인시던트라는 연쇄의 고리를 끊어낸게 아닐까 싶네요. 탈출구를 끝까지 무시하면서, 호텔로비라는 한 공간에서 평생을 살아가며 인시던트를 끊어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