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게, 일본군가는 비장하게 애국충절을 강조하는 반면에, 어째서인지 '적군'에 대한 증오는 거의 보이지 않네요. 대부분의 일본군가가 그렇고, 또 가미카제 파일럿들의 출격 전 일기 같은 기록들도 보면,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일종의 철학적인 고뇌를 통해 받아들이려는 심리가 강하게 보이고, 정작 전쟁중인 적에 공격성이나 살의를 담은 묘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치 적과 싸우는 것보다 죽음을 통해 어떤, 자신의 삶의 이유 같은걸 찾는 걸 더 우선시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