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이슈픽입니다.
황정민, 설경구, 김윤석, 조승우, 장현성, 이 다섯 명의 배우를 아우르는 별칭 '학전 독수리 오형제'입니다.
'학전' 이제는 고인이 된 가수 김민기가 1991년 개관한 소극장입니다.
걸출한 스타들이 배고픈 시절 거쳐갔던 곳, 고 김광석 씨가 1000회 공연을 했던 곳도 학전이었습니다.
그 시절 그 무대에 섰던 이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검은 정장차림의 배우들이 울먹이며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장현성/학전 출신 배우 : "여기서 선생님 보내드리겠습니다. 마지막까지 대단히 감사합니다."]
지난 22일 세상을 떠난 고 김민기 씨의 발인식 날.
그가 연출가로 혼을 쏟은 소극장 학전은 이렇게 눈물바다가 돼버렸습니다.
통기타로 한 번쯤은 읊조려 봤을 그의 명곡들.
김민기가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1971년 양희은이 노래한 '아침이슬'의 작곡가로 알려지면섭니다.
["긴 밤 지새우고..."]
천재적 감수성으로 고단한 삶을 은유하며 고비 마다 지친 이들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외환위기 때 코끝을 찡하게 했던 박세리의 ‘맨발 투혼’ 공익광고의 배경음악도 상록수였습니다.
40세 때인 1991년에 개관한 대학로 소극장 '학전’은 기념비적 작품 지하철 1호선의 출발지였습니다.
[연극 '지하철 1호선' 중 : "뒤로 물러서 기차를 타네."]
전 배역 공개 오디션이라는 파격 시스템, 배우들과 투명하게 수익을 나누는 등 공연계 변화의 바람도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이정은/학전 출신 배우/KBS '김이나의 비인칭시점' 중 : "그 당시에 학전에서는 오디션을 통해서 기회를 고르게 줄 때여서 제가 큰 기회를 얻게 된 거죠."]
학전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와 달리 2000년대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미스 사이공’ 등 대형 뮤지컬이 속속 국내에 상륙했고, 공연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굵직한 스타들을 배출한 학전이었지만, 규모와 스타 캐스팅이 흥행의 방향키가 된 상황에서 결국 역사 속 극장으로 남게 됐습니다.
폐관을 안타까워하는 학전 출신 스타들도 학전의 공연에 다시 출연한 경우를 보기 쉽지 않았던건 안타깝지만 현실이었습니다.
[김민기 : "다소 좀 힘들더라도 작은 공간에서부터 새로운 상상력 같은 걸 만들어 내고 그런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나는 뒷것, 너네들은 앞것”이라며 빛나기를 거부했던 그가 마지막 남긴 말 그저 고맙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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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학전 #소극장
7 сен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