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소설책을 읽는 것 같은 문학적인 감성. 내리는 눈, 눈이 쌓이는 것이 곧 상처를 보듬는다는 의미. 겨울은 눈이 내려 추운 것이 아니라 끌어안아 따뜻해지는 계정. 김희애라는 배우가 이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 여겨질 정도로 훌륭한 연기. 배우 김소혜의 발견. 겨울에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영화. 윤희에게입니다.
윤희의 남편이 청첩장을 주면서 눈물을 흘린건 아직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윤희를 떠나는 것이 윤희를 위한 길임을 알고 다른 사람과의 결혼을 알림으로써 윤희에게 진짜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것이기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윤희가 쥰을 위해 이별을 고했던 것 처럼. 또 이혼을 선택한것도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서 주는 외로움을 겪는 것보다 차라리 멀어지는 것이 덜 불행하다고 여겼을 것이구요. 역설적이게도 윤희남편이 윤희와의 이별은 인정한것은 '이혼'이 아닌 다른사람과의 '결혼'이었고 그것을 유일한 사랑에게 스스로 알리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정도의 슬픔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윤희남편의 캐릭터가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일본으로 떠나기전 왜이렇게 빌드업이 길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영화는 첫사랑을 만나는 목적의 영화가 아니였기 때문 같음.. 첫사랑을 만나는 목적을 이루더라도 윤희의 인생을 계속 되는 것을 암시 하는것?같이 첫사랑을 찾기전에도 윤희의 인생을 계속 되고 있었다 라고. 혹은 윤희의 캐릭터를 좀더 입체적이면서도 설득력을 주는 장치? 같음
이런 소재를 다른 영화 너무 좋아요. 이를수 없는 꿈을 꾸는것은 망상 혹은 백일몽이라 하죠. 그러나 이런 꿈마저도 없다면 그 무슨 삶의 의미가 있다 할가요. 겨울! 깨끗하고 청아한 모습으로도, 차갑고 참혹한 현실으로도, 그리고 아픈 어제를 모두 저 눈속에 묻어버리고 새날을 맞이하라고 하는 메시지도 있어 우리에게도 또한 중요한 마음의 계절입니다. 따뜻한 리뷰 감사합니다 ^^
우리 펭대장님 프듀 처음나왔을때 할줄아는거 하나도 없는 아이였지만 그럼에도 눈에 띄고 빛이 나는 친구였죠. 피디눈에 띄어서 몰아줘서 뜬거다라고 사람들이 많이 까내리는데 먼저 사람들 눈에 못하는 소혜가 눈에 들어왔고 먹힌다싶어서 피디가 밀어준거죠. 뭣도 없는 친구가 피디 눈에 띄었다는거 자체가 대단한건데 말이죠. 피디는 소혜를 통해서 프듀의 서사를 만들었고 소혜는 그걸 끝까지 잘 소화해내서 결국 데뷔조에 들어가고 아이오아이 내에서도 끝까지 노력해서 맴버들이 소속사에 휘둘려 아이오아이활동못할때도 남아서 유닛활동도 잘했고 무대에서는 또 잘해냈고ㅎㅎ 욕먹어도 꿋꿋히 이겨내서 결국지금까지 해낸 훌륭한 배우입니다. 소속사에 속아서 욕이란 욕은 다먹었지만 그래도 사랑받아내면서 해낸거 자체가 이 배우가 이 사람의 그릇과 담력 대단하단거죠 애끼는 배우입니다.
김소혜를 아이돌 출신 배우 틀에 넣을 필요가 없는게 김소혜는 원래 배우를 준비하며 회사에 있던 연습생었는데 가수 오디션(프로듀스101)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프듀를 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초반에는 노래, 춤, 랩 뭐 하나 제대로 하는거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아이돌 연습생이 아니라 배우 지망생이었고 노래/춤/랩 등의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으니 당연한 것) 엠넷에서 서사, 분량 몰아주고 열심히 해서 성장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좋게 비춰져서 데뷔까지 하게 된 멤버이고 아이오아이 활동이 끝난 이후에 원래 본인이 준비하고 있었던 배우 쪽으로 다시 돌아온 것입니다. 물론 프듀1과 아이오아이가 화제성, 대중성, 인기 모두 잡았기 때문에 그 버프가 없었던건 아니겠지만 다른 아이돌 배우들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원래 배우 지망생으로 연기 연습하다가 아이돌로 데뷔하게 되었거나, 아이돌 지망생인데 연기 조금씩 하다가 아예 배우 전향하는 일들이 원래 특별한 일이 아닌 아주 흔한 일이라서 원래 뭘 했었는지까지 따져서 뭐가 맞다, 아니다 하기엔 힘든거같습니다 그냥 아이돌하다가 배우 했으니까 아이돌출신 배우라고 표현하신 것 같아요 임시완이나 수지나 혜리같은 굵직한 분들이 많아서 그렇지.... 이미 세간에 아이돌 출신 배우로 이름알려진 분들 중에 쬐끔 덜 유명한분들 알고보면 원래 배우 지망생으로 시작했었던 경우 많아요. 중소 연예기획소속사면 거진 다 그렇다고 보면 됩니당
윤희에게 극장에서 3번이나 봤는데 김소혜 연기는 유명 평론가 저널리스트 기자 분들께서 많이들 칭찬 하심 2020년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신인 여우상 후보였고 백상에선 아쉽게 2위 부산영평상은 신인상 확정 나서 받을 예정이고 청룡영화제도 신인상 후보인데 꼭 신인상 수상 했으면 좋겠네요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고 주인공의 이야기를 눈처럼 곱게 쌓아갑니다. 찬성하는 사람에게도 위안을 주고 반대하는 사람에게도 나쁘다고 면박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좋았어요 . 엄마를 이해하면서도 아빠의 새출발을 미워하지 않고 엄마의 달라진 모습에 응원해 줄 수 있는 딸의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초반의 엄마와 딸의 모습과 일본에서의 엄마와 딸의 모습의 변화도 보기 좋았고 개인적으론 대립이 장면의 최소한으로 나와서 좋았고 퀴어요소가 너무 강요적으로 비춰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라이너님~ 제가 댓글은 잘 안다는편인데, 라이너님의 "내언니전지현과 나" 리뷰가 너무 보고싶습니다. 게임소재 다큐영화라 라이너님이 국내에서 가장 잘 리뷰 하실수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보고왔는데 너무 영화가 좋아서 라이너님의 생각이나 리뷰가 보고싶어서 글남겨요. 댓글 항상 보신다면서요 ㅠㅠ
두번 째 결혼 기념일에 맞춰, 크리스마스 즈음 아내랑 강릉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우연히 강릉에 독립영화 전용극장이 있다기에 아내와 저녁에 우연히 윤희에게를 보게 되었습니다. 크지 않은 극장에 우리 부부, 영화관 스탭분, 그리고 저희 또래 훈훈한 남자 둘, 총 다섯이서 영화를 봤네요. 겨울 오타루의 눈이 참 감성적이었고, 저는 김소혜의 깜찍 발랄한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근처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하고 바닷가 근처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영화관에서 봤던 그 남자 두 분을 뵈었네요. 그리고 내릴 때 잠깐 목례를 했는데, 그 분들도 저희를 알아보셔서인지 웃으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다음날 조식 먹을때도 두개 건너 테이블에서 뵈었고, 또 그렇게 살짝 인사를 건넸고... 그냥 저희 부부처럼 그 남자 두분 커플도 참 애뜻하고 따뜻했습니다. 윤희에게 영화하면 지금도 그 게이 커플 분이 떠오르네요. 어디선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