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님 저랑 정말 비슷하시네요.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비슷한 분 처음봤어요! 저도 조용한 ADHD인데 좋은 부모님 만나고 좋은 친구들 만나서 큰 탈 없이 좋은 직장 갖고 잘 살아왔는데 생활하는 면에 있어서는 내적 스트레스가 항상 있었어요. 보안이 필요한 중요한 업무 자료 다 들어있는 회사 자산 노트북을 지하철에 놓고 내린 적도 있고 지갑은 일년에 꼭 한두번씩 잃어버려서 지갑 잃어버리는 건 대수도 아니었어요. 20대 때는 주민증을 하도 자주 잃어버려서 재발급을 몇 번 받다가 나중에는 그냥 없이 다른 여권이나 운전면허증으로 신분증 대신하고 결국 여행갈 것도 아닌데 신분증 대용으로 여권 들고 다니다 벚꽃놀이 축제에서 가방 잃어버리고... 그래도 신기한 건 업무에 있어서는 항상 인정 받았던 것 같아요. 조용한 ADHD는 누구보다도 자기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야 되는 것 같아요. 사회 초년생을 승무원으로 시작했는데- 1차 면접 때 길 잃어버리고 지각했어요;;; 붙은 것은 기적. 1년도 못 하고 그만 두었어요. 정말 ADHD가 하면 안 되는 직업에 그거예요. 그래서 방향을 IT쪽으로 바꾸었어요. 정리정돈이나 근태 사회성을 많이 요하는 직업은 자괴감에 빠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으면 누구보다도 인정 받을 수 있어요. 어쨋든 지금은 그런 증상들이 다 없어졌어요. 출산을 하고 나서 부터에요. 아이가 좀 아팠어요. 그러다보니 뇌에서 거의 전쟁상태의 비상사태를 발령했는지 주의력 발달이 급속도로 진행됐나봐요. 내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내 아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상황에 처하니까 정리도 잘하게 되고 물건도 잘 안 잃어버리게 됐어요. 꿈에서 아이를 잃어버리는 꿈도 종종 꿔서 너무 무서웠어요. 역시 엄마가 되면 초인적인 능력이 생기나봐요. 제 개인의 삶에 있어서는 아무리 중요한 일이어도 지각을 하고 물건을 잃어버리고 그랬는데... 제 아이는 제 ADHD도 고쳐줬어요. 지금은 건강한 아이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확실히 ADHD 유전이 되는 것 같아요. 제 딸도 저랑 비슷한 특징이 있더라고요. 학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본인 관심이 아닌 수업은 멍때리고 있는다고ㅋㅋㅋ 에스더님처럼 유아 때도 아주 조용했어요. 아주 조심스럽고. 그래도 저보다 낫게 아주 잘 자라주었어요.
Attentive ADHD 이여요. 그 성향의 설명 하는 것 처럼 일상 생활을 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어요. 일상의 많은 것들을 루틴화 시키는 걸 배우면 도움이 많이 될거어요. 그런 자신을 소중하고 아껴 주세요. 본인의 그런 성향 때문에 또 본인이 갖은 엄청난 예술적 능력도 있는 거여요. 많은 영재들의 특징 입니다. ADHD 는 병이 아닙니다. 뇌의 성향과 생김새라고 이해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