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재미있게 본영화입니다. 초반에 왜 뜬금없이 두목자리를 성룡에게 물려주는지 개연성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커서 중국어를 배우고나서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 두목이 평소 위장병이 있어서 위가 아팠는데, 차사고후 성룡이 구해주는 장면에서 성룡이 들처메고 갈때 계속 위가 어깨에 부딪혀 아프다고 합니다. 그리고 죽기전에 부하가 누구를 후계자로 할거냐는 물음에 두목은 아프니까 성룡을 가리키며, 은 我的胃让他顶~ 이라 하는데, "내 위가 성룡에가 들쳐메어~ (눌려서 아프다 )" 이런뜻이 었습니다. 그런데 이말을 달리 들으면 "내 자리(중국에서 위와 자리는 같은 발음)를 그에게 맞겨~~ " 가 됩니다. 성룡의 작품중 몇번을 봐도 재미있는 영화지요.
저기 시장 추격씬에서도 인력거에 매달려 가는 장면에서 왼쪽 눈 바로 위에 뭐를 맞아서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냥 영화당 부상 하나씩은 달고 산다고 보면됩니다. 이 영화가 국내 비디오로 나올 때 '정의의 폴리스맨, 암흑가 보스로 변신' 이라고 나옵니다. 경찰 이미지가 강하던 성룡이 새롭게 변신을 시도한거죠. 공교롭게도 앞에 개봉한 폴리스스토리2, 프로젝트A2 역할이 다 경찰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신파적인 요소, 비중이 적어진 성룡 액션이 먹히지 않으며 흥행에는 참패하고 맙니다. 무려 골든하베스트 창사 20주년 기념작이었는데도요. 그래서 이 영화를 기점으로 성룡과 골든하베스트의 사이가 소원해졌고 감독자리에서도 서서히 내려와야 했습니다. 최전성기에서 거품이 꺼져버린 원인이 제가 봤을 땐 이 작품의 참패가 발단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이 영화의 원작은... 헐리우드에서 제작한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포켓에 가득찬 행복(Pocketful Of Miracles, 1961)"이라는 깽스터무비 장르에 가장 미국적인 기적? 망상? 미덕? 뭐.. 그런 것을 양념으로 버무린 영화인데... 깽 조직 보스가 사과파는 길거리 아줌마 딸이 거부의 아들과 연예하다가 ... 가난한 살림이 들통나기 직전에 부잣집 딸래미 코스프레를 시켜 도와준다는 영화. 근데 그게 도와준건지 아니면 사기치는 건지... 뭐 여하튼 이 영화 보면, 기억나는 것이 있는데 성룡의 액션보다는... 씁쓸한 이야기가 생각남. 이야기인 즉슨... 딸 셋 가진 아줌씨가 있는데... 좃도 돈도 없이 서울 아무데서나 살다가....큰 딸이 결혼할 시기만 되자... 강남으로 전세 이사해서... 사위될 남자에게 집 보여주고... 결혼하면... 집안 사업이 안좋아졌다고.. 다시 서울 아무데로 이사갔다가... 둘 째 딸이 연예하고 결혼할 시기되면... 다시 강남전세집으로 이사갔다가... 결혼하면 ... 전셋값 빼서.. 또 아무데서 살다가... 이렇게 셋을 부잣집으로 시집보냈다는 개같은 이야기가 생각...
사실 이 영화는 홍콩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그닥 흥행이 잘 되지는 못했습니다. 제작비는 엄청 많이 들었지만요...이는 이후로 영화 제작사인 골든하베스트가 사세가 급격히 기우는 단초가 됩니다. 거의 도산 일보직전까지 갔으니까요...냉정하게 따지면 골든하베스트의 몰락은 성룡이 자초한 면이 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