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중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그 때 같은 학교, 같은 학원을 다니던 단짝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나이 터울 많이 나는 누이 두 분과 같이 살았습니다. 헌데 어느날 그 친구가 저에게 잘 때 들으면 아주 좋은 음악이 있다면서 자기 테이프를 빌려주더군요. 꼭 한 번 들어보라면서요. 그 곡이 바로 부활 3집 수록곡 '사랑할수록'이었습니다. 마치 둔탁한 손으로 어린 아이를 쓰다듬 듯 혹은 상처입은 사람의 등을 무심히 쓸어내려주는 듯 했던 일렉 기타의 선율로 시작했던 그 음악은 저에게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날 몇 번이고 그 음악을 듣고 또 들었던지...... 전 그 다음날 바로 레코드 가게로 달려가 테이프를 구매했고 친구의 테이프를 돌려주며 제가 산 것을 그에게 보여주자 ''노래 진짜 좋지?''라며 그 친구는 해맑게 웃었습니다. 듣고... 또 듣고...... 지금처럼 음악이 디지털화 되기 전이라(그땐 LP도 같이 나오던 시기) 듣고 싶은 곡을 계속 듣기 위해선 순전히 자신의 '감'에 의지해 테이프를 '뒤로 감기'해야 했으므로 잘 때 들으라 권했던 친구의 음악은 잠들기 전까지 뒤로 감기를 해야했던 '고행'(?)의 음악이 되었더랬습니다. 그렇게 '사랑할수록'에 빠져 있던 동안 불현듯 음악을 소개해줬던 친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싸움도 왠만큼 했고 드러나는 성격 자체가 음악하고는, 특히나 이런 서정적 음악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친구가 어느날 권했던 음악이...... 그 때 저는 어머니의 부재를 느끼며 살았을 그 친구의 마음 한 켠을 본 것 같았습니다. ''이 노래를 틀어놓고 자면 마음이 편해지면서 스르륵 잠이 들어'' 어머니의 품을 느껴보지 못했을 그 친구는 아마 이 음악에서 그 어떤 위안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유튜브의 이끎으로 어쩌다 이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덕분에 그간 잊고 지낸 예전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네요. 그리고 이 음악 덕분에 한 친구와 좋은 기억을 서로 나눌 수 있었고, 학교와 학원에 지쳐 자칫 무채색으로 기억될 뻔한 저의 어린 시절을 이 음악을 통해 반투명 유채색으로 만들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 작사, 작곡하신 김태원 님과 노래하신 고(故) 김재기 님께 드립니다.
김재기님이 돌아가시고, 어떻게보면 3집은 무너진거나 다름없을듯 하지만 그때 그와 닮은 김재희라는 동생이 있었다는게 이건 무슨 누가 쓴 드라마틱한 스토리 라인이라고 해도 될 듯. 정말 이건 살아있는 드라마, 영화를 보는 것 같음. 사실 나도 남동생도 없지만, 우리 사촌들을 봐도 형제끼리 닮지도 않고 심지어 목소리도 완전 딴판임... 그런데 그때 말도 안되게 김재희님이 있었고, 그리고 그렇게 부활 3집이 세상에 나오고... 정말 슬프고도 아름다운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ㅜ.ㅜ
김재기씨 이야기를 많이 절제하셨네요...예전 수 년전영상들 보면 이 분이 김재기씨는 정말 대단하다고 말씀하신게 기억이 납니다...작은하늘 2집, 사랑할수록, 소나기 들어보면 김재기라는 보컬은 정말 엄청난 천재보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보컬입니다. 깊이나 디테일이 남다르죠. 아주 편하게 부르시고. 그 분만이 도달해낸 특유의 깊이가 있습니다
부활의 노래는 모듀좋아합니다ㆍ 김재기님의 사랑할수록은 김태원님이 만든 노래중단연코 최고예요ㆍ 그렇게 빨리 가신게 안타까울뿐이죠ᆢ 소나기도 참ㆍ좋은ㆍ노래인데ᆢ 제가 가장 힘들때 들었던ᆢ박완규님의 비밀ᆢ은 나를 버티게 했던 노래였어요ㆍ 김태원님은 대한민국에서 ㆍ손꼽히는 락발라드ㆍ작곡가이시며 기타리스트입니다ᆢ정말 존경합니다~~♡
김태원이 작곡한 곡을 절제, 세련, 감성 다 표현해서 부를 수 있는 부활 보컬은 김재기, 김기연, 이성욱 같습니다. 김기연은 성대결절로 라이브도 없고 일찍 나가서 너무 아쉽고.. 가능성이라는 곡도 좋은데. 김재기는 사랑할수록이라는 명곡을 남기고 갔는데 뮤비도 멋지고 가사도 시 같아서 그런지 꼭 '사랑할수록'이라는 멋진 영화 한편을 완성시키고 떠난 것 같습니다.. 이성욱도 최고죠..
@@acmilanv66당시 대단했죠 많은 사람들이 어 부활이 아직 활동하고 있었던거야? 이랬던...그리고 김태원이 그냥 80년대 인기있던 (한물간) 록그룹의 기타리스트가 아니라 대단한 작곡가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던 사건이었음. 왜냐하면 지금은 1, 2집이 명반이라 평가 받지만 그때만 해도 골수팬이 아닌 사람들에겐 1, 2집은 약간 아마추어티가 나는 날것의 음악이라는 느낌이 있었죠 (이건 녹음과 관련있다고 생각함) 근데 사랑할수록은 완전히 다른 정말 세련된 곡이었죠. 무르익은 프로의 냄새가 풍기는...
군대 복무중 소나기 부르고 포상휴가 받았었습니다. 앵콜 곡으로 박완규씨가 불렀던 어부의 아들을 불렀었습니다. 18년도 전이지만 아직까지 회상, 슬픈사슴, 추억이면, 아름다운 사실, 기억이 부르는 날에, 리플리히, 하얀 손수건, 안녕, 가능성 등 듣고 있지만 김재기씨, 김동명씨가 제일 애착이 가는 보컬 입니다. 언제든지 부활 하셔서 가슴에 시리는 새로운 곡 들려 주시길 바랍니다. 제 20대의 추억과 가슴을 채워주신 형님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시청각실에서 어학과목수업 기다리던 중, 누구였을까요? 누군가 제게 부활 테이프를 줬죠. 바로 자리에 앉아 듣고 그시간 그 강의실의 시린 공기, 그 전등빛의 파리함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날정도로 깊은 충격과 감동의 부활과 저의 시간이 시작되었어요 26년전 일이네요 늘 "과거는 아름다운거야" 라고 하시잖아요 아름다운시절의 기억속에는 늘 "사랑할수록"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모든 비바람과 거센 눈보라의 시절을 아름답게 기억할수 있게 해준 "사랑할수록"에게 감사의 목례를 보냅니다♡
부활의 음악은 정성이 깊고 인간미가 있으며 순수하다. 김태원 씨는 부활의 수장이지만 훌륭한 조력자이며 항상 한 가족의 가장처럼 주고 또 주는 희생을 한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시대에 꼭 살리고 싶은 사람을 뽑자면 바로 김재기... 김태원 씨는 옆에서 라이브로 김재기 씨의 노래를 들었다는 것이 얼마나 부러운 지 모릅니다.
그때만해도 그저 그랬던 작은하늘 보컬이 부활로 갈지 꿈에도 몰랐는데 그 보컬이 이런 명곡을 탄생시킬지 또한 상상도 못했다. 그는 작은하늘때 나오지못한 특이한 감동이 있는 보컬이 되었다. 대히트 했지만.. 그는 그렇게 고인이 되었지만 그의 노래는 이렇게 남아 있다. 우리시대의 아픈역사.
프로페셔널의 영역이란게.. 정말.. 단순히 수준만 가지고 논하는게 아니고 체력도 넘사벽이고 어마어마한 연습량 완벽을 향한 연습과 노력.. 그속에서 인간적으로 서로 방황하고 지치고 울고 웃고 쓰러지고 .. 그러한 삶의 희노얘락이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늘 그리워하는 멤버들이지만 일에서만큼은 서로 양보없이 그러기에 서로 상처주고 받기도 했을것같고...지금까지 밴드 활동 해온신 열정 항상 존경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음악 현재진행형으로 들려주세요. 중학생때 부터 지금 40후반까지 항상 부활의 음악 가까이 듣는 팬이..
1집부터 꾸준히 팬이었던 저는 군대시절 휴가나와서 구매했던 부활3집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2집 명반이후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또다른 명반이었습니다. 故김재기씨의 이야기는 또 얼마나 안타까웠던지.... 故김재기씨에 대한 또 한번의 안타까움은 나중에 그가 고등학교때부터 열심히 듣던 New Little Sky의 보컬이었다는 것을 알고나서였습니다. 김태원님이 영상에서 말씀하셨듯이 그렇게 그의 노래는 완벽에 가까워졌던 거죠... ㅠㅠ 아직도 사랑할수록과 소나기를 노래할 기회가 있으면 부릅니다.
부활 노래 중에서는 소나기를 제일 좋아해요 서글프면서도 약간 거친 목소리가 가장 짙게 들리고 노래에서 찬란히 쓸쓸한 감정이 들기도 해서 소나기를 제일 좋아해요 비내리는 소나기가 아니라 마치 소나기후 비 갠 하늘이 떠오르는 노래라서 더 좋아하는 것도 있고 한곡 들을때마다 많은 생각하게 되는 노래인건 분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