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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된 게시물이지만 완다와 거상 리메이크판(2018)이 아닌 오리지널판(2005)을 어릴때 굉장히 감명깊게 플레이했던 사람으로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어, 2018년 판에 나오는 비밀의 방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첨부할까 합니다. 한국어 커뮤니티는 잘 모르겠지만, 2005년 오리지널작이 나왔을 당시 영어 커뮤니티에서는 비밀의 방에 대한 이야기가 몇년정도 끊임없이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동전을 모으는 시스템은 없었음) 이유인 즉, 완다와 거상의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은 더 이상 심플해질 수 없을만큼 간단합니다. 정확히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인가를 담보로 소녀를 살리기 위해 왕국 혹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제단이 있는 곳의 거인들을 모두 찾아내 죽이는 것 밖에 없기 때문이죠. 나머지는 분위기와 플레이어의 상상만으로 유추해야하는, 그렇기 때문에 게임 내의 추가적인 정보를 더 갈구하게 되는 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비밀의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찾아내게 됩니다. 제일 처음 발견한 플레이어는 그 정보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고 팬들 사이에서 삽시간에 퍼지게 되자 각자 맵 탐험이라든가, 벽이나 문에서 보여지는 문양에 대한 패턴을 파악한다든가 하는 나름의 연구에 몰두하며 뇌피셜과 결과를 공유하게 되고 이 과정은 간헐적으로 10년 가까이 계속 됩니다. 결국 맨 마지막엔 열 수 없다, 열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치명적인 버그일 것이다, 혹은 개발자 모드로 접근했더니 아무것도 없더라 등등의 얘기만 무성한 채로 끝나게 됩니다. 그리고 2018년이 되어, 심지어 몇년째 존버하며 발매되지도 않던 라스트 가디언의 발매가 되던 그 2년후, 리메이크작이 갑자기 나오게 되는데 게임을 다시 접한 옛날 팬들은 당연히 비밀의 방을 열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점을 바꿔, 제작진들은 원랜 그저 흥미유발 이상의 의미가 없었던 비밀의 방 입구에 대해, 몇년간 플레이어들이 토론을 이어나가는 것에 당황하며 감명을 받았고 리메이크판에는 동전수집 시스템도 추가하고, 실제로 문이 열리게 만들고, 소소한 보상 무기도 추가하게 됩니다. 물론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그 옛날 "저 너머에 뭐가 있을까?" 라며 호기심을 불태웠던 아이들은 이제 다 자란 성인들이 되었고, 아무것도 없는 대상을 향해서라도 꿈꾸고 이야기하면 거기에 무언가가 생긴다는 희망은 오래전에 버렸을 나이가 된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었다는 건 분명했다고 봅니다. 이 이야기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 컨텐츠가 있습니다. 아마 사실관계는 여기가 더 정확할 거예요. (영어주의) ru-vid.com/video/%D0%B2%D0%B8%D0%B4%D0%B5%D0%BE-jQNeYbBiCKw.html
저 처음 완다와 거상 문의 경우 원작 완다와 거상에 데이터 마이닝을 진행하며 많은 자료를 공유해줬던 플레이어 nomad colossus, 그리고 그 이전 세계관에 매료되어 스스로 비밀을 탐구하고 연구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스스로들을 secret seekers라고 칭하며 년단위로 게임을 파고들며 포럼에서 소통하고 얘기했습니다. 플스 게임을 제대로 분해하고 확인해 볼 수 있을 때까지 아직 몇년 남은 시간 대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스스로 부딯쳐가며 이스터에그 개발자의 의도등을 찾아야 했거든요. 그 중에서 가장 사람들에 흥미를 사로잡은게 ascadia라는 유저가 내 놓은 resonance of intersecting points의 관한 이론 이였습니다. 문양 구조물 위치 등으로 선으로 그어 그 교차점에 놓인 곳에 게임의 대미를 장식 해줄 거대한 비밀이 숨겨져있다는 이론이였죠. 이 이전에도 게임에 빠진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것 때문에 그 흥미와 반응이 정말 커졌던 것 같습니다. 게임의 분위기, 디테일에 신경쓰는 제작자, 게임의 구조적인 면이나 개발적인 측면에 익숙치 않았던 플레이어들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 이 게임에 많은 열정을 사람들이 쏟아 넣었죠. 관심있는 분은 꼭 한번 관련 내용을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완다와 거상의 비밀 장소의 위치가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자주 오가는 장소였다는 것을 보니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라는 소설이 확 떠오르네요. 너무 좋아하는 책이라 스포하고 싶지 않아서 말을 아끼지만 책의 마지막 챕터를 읽었을때의 그 전율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 장소에 대한 정보 없이 스스로 찾은 사람이 느꼈을 그 전율감은 아마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저분은 보상이 별로라도 그 과정이 너무 좋았다고 말하는데 사실 소설에서도 비슷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에 보물을 찾아나서는 단계에서는 보물 그 자체에 의미를 두지만 보물을 찾고나면 그 과정과 경험이 그 어떤 멋진 보물보다 더 소중하고 즐거운 것인지 알게되죠. 오히려 보물이 시시했기에 진짜 보물은 그 아이템이 아니라 보물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더 잘 알려준 것 같네요. 누구의 힌트도, 결과물의 정체도 모르고 저것을 찾아냈다면 그 사람은 아마 평생 저 게임을 못 잊을겁니다.
콜옵 키패드도 키패드인데 다운타운이나 여러건물 안에 있는 전화기중에 상호작용 가능한 전화기들이 있어서 상호작용 해보면 뚜-뚜-뚜 하면서 신호음 가는 것도 있고 밀리터리 베이스에 있는 노트북들 가까이에 가보면 상호작용 키 뜨는 노트북도 있어서 아마 그 노트북들이랑 전화기들이 벙커 여는 비밀번호를 알 수 있는 단서일것 같아요. 저도 몇번 찾아봤는데 아직 풀지는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