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께서 42세때 얻으신 금지옥엽 늦둥이 이기도 했고 역사대로 임오화변 없었다 치고 사도세자가 왕위를 물려받았어도 이선 나이 41세, 지금의 41세와 다름니다 50 세를 채우기 힘든 시기인데, 영조께서 정정하시니 여차저차 이선을 건너띄고 세손 이산으로가자는 신하들의 의견도 꽤 많았다 합니다. 왕세자가 그 의견을 몰랐을까요? 그래서 하나하나 간섭하던 대리청정도 했었고 여튼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많았을껍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야 왕이 되는 시스템에서 끝이보이지 않는 엄격한 14년의 세자생활....
사도를 아버지와 집에서 같이 봤었는데, 아버지의 "나도 저렇게 너를 힘들게했니"라는 말 한마디에 "저정도는 아니었어요"라고 말하고선 나혼자 눈물을 엄청 참았었죠. 아버지와 아들은. 아니, 부모와 자식간에는 사랑하는 만큼의 기대와 그 기대에서 오는 괴리로 생기는 실망이 언제나 교차하는것같아요.
영조와 사도의 대립은 사실, "장희빈이 사약을 먹기전 아들을 보고 싶다한 후 경종을 보여주자 다짜고짜 경종의 밑을 세게 움켜쥐어 자식을 낳지 못하고 병약해져서 한약을 먹고 있던 경종에게 영조가 상극의 조합인 게장과 감을 같이 먹여서 죽였다"부터 시작됩니다. 실제로 영조가 그에 관한 한의학 서적을 봤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남인과 소론은 장희빈을 지지했기 때문에 경종을 지지했고 노론은 당연스럽게 영조를 지지하게 됩니다. 영조는 노론을 등에 업고 왕위에 올랐기 때문에 탕평책이 있어도 아무래도 노론을 표면적으로는 편애할 수 밖에 없었죠. 남인과 소론은 경종 독살설을 통해 영조를 신랄하게 비판했구요. 사실 영조가 아들에 대한 기대가 컸던 이유 중 하나가 본인은 전통성 있는 후계자는 아니지만, 사도는 아버지가 왕이기 때문에 아들이 왕인 전통성 있는 후계자이기 때문입니다. 영조와 다른 위치죠. 타 세력에 흔들리지 않고 아버지가 왕이기 때문에 본인이 왕이 된 것임으로 자주적으로 정치를 해나가길 바랬을 것입니다. 사도세자는 노론이 힘이 너무 커지자 노론에게 힘을 실어주면 안되겠다고 판단하여, 남인과 소론의 손을 잡습니다. 아버지를 대놓고 비판하는 남인&소론과 손을 잡는 사도가 영조는 못마땅했습니다. 노론은 사도가 왕이 되면 정치적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이 끝이 남을 의미하므로, 이를 이용해 끊임없이 영조에게 사도의 모함을합니다. 역모를 진짜 꾸몄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정조가 아버지에 관한 안좋은 기록은 죄다 없앴기 때문에), 이는 사도세자는 물론,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까지 왕위에 오르지 못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반란을 꾸민 사도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기 때문이죠. 그래서 영조가 협상을 합니다. 아들을 죽일테니, 정조는 건들지 말라고요. 노론은 사도가 왕이 되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하여 협상에 응하게 되고 사도는 뒤주에 갖혀 죽게됩니다.
@@user-ch2bl5zv3w 사도세자가 딱히 노론이랑 사이가 나쁘다는 기록이 없는데..이덕일사관보고 그러시나요?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정조때 왕 되는데 적극지지했던 세력이 노론이었고 얘들이 후에 벽파가 되고 정조즉위 반대했던 자들이 나중에 사도세자 추존한다고 어중떠중 모인게 시파세력입니다 정조노론대립설은 가장 정적인줄 알았던 심환지와의 편지를 통해 논파된걸로 알고있는데
멋진 아버지시네요....사실 이 사도의 주제는 과거 기성세대에 억눌려 질식해가는 젊은 청년의 고통과 좌절이 현대의 젊은이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이거든요.. 사도에서 안타까웠던 점은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사도의 심리변화는 정말 세밀하게 묘사했지만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영조는 사도가 죽는 순간에 아주 잠깐 흐트러지는 모습외엔 감정의 선을 그려내지 못하죠. 대부분의 어른들은 난 영조만큼 또라이는 아니니까 난 저정도는 아니겠지 정도의 느낌만 줬을 것 같습니다. 자신도 혹시나 꼰대가 아닐까 하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님의 아버지는 정말 멋진 분 같습니다.
와... 진짜... 사도 영상 여운이 어마어마하네요. 실제 영화를 봤을 때 보다 더 먹먹하고 가슴아픈 것 같아요 ㅜㅜ 홀린듯이 보다가 영상 꺼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네요. 방구석 영상을 볼 때마다 느끼는데, 없다님이 좋은 영화 추천해주시는 걸 너무너무 듣고 싶어요 ㅜ_ㅠ 없다님 요즘 계속 바쁘시죠?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의 주제가 다양해지니 없다님의 목소리를 다방면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지만 또 한편으로는 없다님께서 올리시는 공지 커뮤니티나 라이브가 그립기도 해요. 어제 겨울서점님 채널에서 하셨던 라이브는 놓쳤거든요 흑흑흑 암튼 우리 없다님 아무리 바쁘셔도 틈날 때 마다 댓글은 본다고 하셨으니😉 긴 댓글 보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용!! 이러니 저러니 해도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아프지마세요!❣️❣️❣️
영화 사도에 나오는 장면들은 대부분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아는 부분만 정리한 것입니다. 12:00 : 칼을 들고 영조가 있는 궁궐에 간 사도세자 -> 세자가 수구(水口)를 통해 영조 사시는 윗대궐 경희궁으로 가겠노라고도 하시니라..윗대궐로 가신다 하다가 못 가시고 도로 돌아왔다...홧김에 하는 말씀이 '칼을 차고가서 아무렇게나 하고 오고싶다"라고 하시니.. 12:30 : 세자에게 자결하라고 말하는 영조 -> 임금이 칼을 휘두르며 말했다. '네가 만약 자결하면 조선의 세자라는 이름은 잃지 않을 것이다. 너는 속히 자결하라." 이에 세자가 뜰에 엎드려 통곡했다. 13:14 : 뒤주에 직접 못을 치는 영조 -> 임금이 직접 뒤주의 덮개를 닫고 쇠로 된 자물쇠를 채웠다. 이후 나무판과 큰 밧줄,큰 못을 가져오라고 명했다. 14:19 옷을 갈아입고 귀를 씻는 영조 -> 또한 정무회의 때나 밖에 나가서 일 보시며 입으셨던 옷은 갈아입으신 후에야 안으로 드셨고, 불길한 말씀을 나누거나 들으시면 드실 제 양치질하고 귀를 씻으시고 먼저 사람을 부르셔서 한마디라도 말씀을 건넨 다음에야 안으로 드셨느니라... 15:13 "너 1년에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몇번이나 드니?"->영조 : “일 년 동안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몇 번쯤 드니?” 세자 : “한 두 번 듭니다”(十二月內, 汝出好讀之心, 凡幾次乎? 東宮曰, 一二次矣) 영조23년 10월 3일 17:16 대리청정 중에 세자를 꾸짖는 영조 "그만한 일을 혼자 결단하지 못하느냐?" -> 영조께서 '그만한 일을 혼자 결단치 못하여 내게 번거롭게 물어보다니 대리시킨 보람이 없다." 꾸중하시고, 이런 일을 물어보지 않으면 '그런 일을 어찌 내게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느냐" 꾸중하셨다. 19:12 눈보라 속에 엎드린 세자 ->세자께서 갑작스러운 영조의 전교에 놀라 이를 말리고자 한겨울 추위에 며칠을 엎드려 죄를 빌었는데 ... 눈 속에 엎드려 대죄하시니 엎드리신 데 눈이 쌓여 엎드리신 것을 분간치 못할 정도가 되었다. 20:00 술마신 세자를 추궁하는 영조 ->임금이 세자를 뜰에 시우고 술먹은 일을 엄히 물으시니 세자께서 진실로 잡수신 일이 없는데 두려움이 과해서 변명도 못하는 모양이었다. 임금이 계속 몰아세우시니 할 수 없이 "먹었습니다" 대답하시니라....임금이 "네 이렇게 금주령이 엄한 때에 술을 먹어 막되이 구느냐?" 엄책하시니라. 20:18 관 속에 들어간 세자 ->세자가 땅을 파고 그 속에 문을 달아 마치 시신 넣는 관처럼 만드시고,..그 속에 옥등을 달아놓고 앉아 계셨다. 20:24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는 세자 ->세자께서 옷을 한벌 입으려 하시면 10벌이나 2~30벌을 해놓아야 하는데 .. 시중드는 이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사람이 다치니 어찌 망극한 병환이 아니겠는가?
하.. 거의없다님 영상은 한편당 몇 십번은 넘게 봅니다. 출근해 점심시간에 밥 먹으며 자주 보기도 하고 퇴근하고 집에 누워 보기도 하는데 시간이 하나도 안아까와. 정말이지 책 읽는 느낌이예요.. 목소리도 너무 좋으시구.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없다님. 오랜 팬이지만 멀리서 응원합니다.
정말 사도는 ost가 너무 좋았어요.. 그냥 듣기만해도 가슴먹먹해지는 피리소리... 그런데 장면장면들마다 배우들연기가 너무 완벽해서 더욱더 가슴을 울렸던거 같아요 와... 요즘 한국영화들은 이렇게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가 없는거 같아서 안타까워요.. 오히려 독립영화들이 더 몰입이 잘됩니다
하.... 영화 사도는 극장에서 봤는데, 진짜 반역자이자 아들의 죽음을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진짜 오열했습니다 ㅠㅠㅠㅠㅠ 사실 그 전부터 울고 있긴 했지만 저 장면에서는 울음이 그냥 터져나오더라구요 ㅠㅠㅠㅠ 저 영화를 본 지 꽤 됐는데 없다님 리뷰로 다시 보니 눈물이 또 나오네요 ㅠㅠㅠㅠㅠ
이 영상보니 다시 한번 더 사도를 보고싶은 마음이 미친듯이 드네요. 거의없다님이 영화 소개하시는 영상을(물론 좋은쪽으로요) 보면 그 영화가 너무너무 보고싶어지게하는 능력을 갖고 계신것같아요. 이미 본 영화라고 해도 말이죠.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영상이 자주 업로드돼서 건강이 걱정되는한편 보는 저는 너무 즐거운 양가감정이 오가네요 그래도역시 자주 뵙는게 좋네요;))
둘다 전통적 역사극의 대원칙을 잘 지킨 수작이라 생각됨. 재미나 메시지를 위해서러면 이미 명확히 드러난 사료들까지 무시하거나 왜곡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 요즘 역사극 추세를 비추어 볼 때 이런 "역사가 말하지 않는 빈 곳만을 채우는" 보수적 접근법이 오히려 유니크해보이고 좋아...
사도 리뷰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데, 당시 대신들은 사도세자를 폐세자시키기 위해 음모를 꾸미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죠. 왕자가 여러명인 경우라면 가능했겠지만, 당시 사도세자는 독자였고 이미 원손인 정조가 있는 상태에서 폐세자를 시킨다 한들 원손에게 왕위가 넘어가고 그러면 그 원손이 자기 아비를 죽게 만든 자신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은 이미 연산군때 충분히 겪어보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기 직전 대죄를 청할 때도 1도 관심을 주지 않는 영조에게 세자가 대죄를 청하고 있다고 알려주기도 하고 , 나경언의 고변때도 사도세자 쉴드를 치다가 삼정승이 삭탈관직되기도 하였습니다. 만약 대신들이 진짜 음모를 꾸몄다면 세자가 몰래 평양으로 유람간 일이나 기생과 비구니를 들인일을 알았을 때 영조에게 고해바쳤겠지만, 당시 대신들은 그게 알려질까 전전긍긍하고 나중에 영조가 승정원일기를 보고 알게되자, 그때도 세자가 마음의 병이 생겨 그런것이라고 쉴드치다 영조에게 개욕을 먹습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송강호 연기 정말 대단하다. 관상 마지막 장면에서 바다 바람 맞으며 하늘 보는 표정 연기를 저렇게 해 낼 수 있는 배우는 한국에 송강호 밖에 없다. 사도에서도 뒤주에 들어 있는 아들이랑 말할 때 감정처리 하는거 봐... 진짜 관객을 숨도 못쉬고 몰입하게 만드네.
안녕하세요ㅎㅎ오늘 시험이끝나서 좀 늦게 보네용❤예전부터 엄청 팬인데 사도가 올라와서 댓글 적고가요.저의 아빠가 고대 영어동아리에서 한 선배를 만나셨는데 지금까지친분을 이어가시는 분이있어요. 그선배분이 바로 사도 시나리오 작가분이세요. 영화찍는것이 너무 좋아 항상 열정적으로 영화시장에 도전하셨지만 그결과가 썩 좋은건 아니여서 많이 힘들어셨데요.사극을 주로 찍으시는 분인데 수 많은 실패를 수십년동안 겪으면 로코처럼 흥행이 잘되는 분야로 바꾸실수도 있으셨을텐데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다가 수십년 노력해나온 영화가 바로 사도 입니다!!!😍😍😍😍아빠가 술먹으면 맨날 말하는 분이라 저도 모르게 마음이가네용♡♡ 그리고 이번에 '나라말싸미'란 영화를 제작하시면서 첫영화 감독으로 데뷔하신다고 하네요!!!😊 현재 송광호배우님과 박해일배우님과 같이 촬영하고 계시고 내년에 개봉하신다고 하네용^^사도 올려 주셔서 정말.진짜진짜 감사합니다😁 오지랖이지만 그래도 뭔가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 올려봅니다.☺시험칠때도 문제3줄 넘어가면 패스하는데 첨으로 긴줄 올립니당.(읽는분은 없겠지만 만약 읽으셨다면 여기까지 읽느라고하셨습니당♡♡♡)
당근 읽었습니다. 이 영화, 저는 극장에서 저를 개인상담해주셨던 분, (지금은 저의 스승님이 되셨고 상담을 받던 저는 상담가가 되었죠) 과 함께 눈물 줄줄 흘리면서 봤습니다. 너무너무 마음 아파하면서. 좋은 각본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너무 많이 울었지만 그만큼 상처가 씻겨내려가는 기분이었다고 전해주실 수 있으면 전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