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1월 11일자 빌보드 앨범차트 탑 11을 다루면서 메탈리카 블랙앨범을 빼먹었습니다... (엔터 샌드맨 넣으면 개꿀인데;;) 자중하는 복고맨 되겠습니다. 가스 브룩스랑 보이즈투맨, 메탈리카 빼고 나머지 가수 분들은 특집 다 만들었습니다. 심심하면 한번씩 들러주십쇼!
당시 너바나가 제친 가수들의 앨범들을 보니 각 가수들의 수록곡들 죄다 레전드 명곡들인데 저 곡들이 담긴 앨범들을 제치고 너바나 형님들이 빌보드 앨범 차트 1위했다라 이건 정말 완전 역사적인 사건이었네. 마이클 잭슨, 마이클 볼튼, 머라이어 캐리, 보이즈 투맨, mc 해머, 건즈 앤 로지스 등등 여러 레전드 가수들의 노래들 언급될 때마다 넋놓고 진짜 입 딱 벌리고 봤다(그 중에 아는 노래들이 여러 개 있어서 더 소름돋음).. 진짜 너바나 형님들이 빌보드 앨범 차트 1위한 것은 엄청나고 대단한 것이지만, 더 대단한 건 앨범 차트에서 순위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는 저런 엄청난 명가수들과 1992년 그 당시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거 같다..
제가 한창 일본어를 공부할 당시에 일본 음악잡지 CROSSBEAT 2003년 1월호에 실린 '100명의 뮤지션들이 말하는 너바나'에 대한 특집기사를 공부삼아 번역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중 소닉유스의 보컬 서스톤 무어의 언급 하나 올려 봅니다. - 가장 인상에 남았던 너바나에 대한 경험은, 아마 처음으로 그들을 봤을 때였을 것이다. 그땐 5인조 밴드였으며 채드라는 소년이 드러머였다. 동해안에서의 첫 라이브였는데, 아직 SUB POP에서 싱글 한장밖에 발매하지 않았던 무렵이라서 별로 유명하지 않았고, 그래서 별 기대도 하지 않았었다. 흔히 보는 개리지(Garage) 밴드구나 하고.... 그런데, 정말 대단했다(웃음). 멋있고, 깔끔하고, 겉모습만 봐도 충격적이었다. 커트는 키가 작았고, 크리스는 엄청난 거구였고.... 세컨 기타리스트는 헤비메탈같은 사운드를 플레이했고. 아무튼 놀라웠다. 공연 막바지에는 기타를 빙빙 돌리거나 드럼세트를 때려부수기도 해서 깜작 놀랐다(웃음). 재밌고 거친 친구들이었다. 나중에 멤버들에게 『이렇게 기자재가 다 부서졌는데, 앞으로 투어를 어떻게 할 작정이냐?』하고 물었더니, 커트가 『음, 고쳐서 다시 쓰죠 뭐』하더라(웃음). 그리고 91년에 유럽투어를 했는데, 그때도 그들과 함께 순회했다. 그당시엔 그들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장발의 기타리스트는 해고되고, 새로운 드러머 데이브 그롤도 가입했다. 그래서 예전처럼 멋진 밴드가 되진 못하겠구나 하고 걱정되기도 했었는데, 투어 첫날밤 아일랜드에서의 공연에서 그들이 첫번째 연주하는 곡을 보고나서는, 그 걱정이 쓸데없는 기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전보다 10배정도는 멋있어졌던 것이다. 당시 그곡은 곧 나올『NEVERMIND』에 수록된 노래였다. 그리고 그들은 대형 공연장에서 플레이하는 유명밴드가 되어갔다. 너바나는 어쨌든 솔직하고 거짓말을 못하는 진짜 밴드였다. 그래서 그들을 좋아했던 것이다. 그들은 당시 미국 젊은이들의 문화에서 누구도 표현하려 하지 않았던 부분을 표현했기때문이다. 당시엔 Guns N' Roses같은 그룹이 큰 인기였는데(웃음), 그중에서 너바나는 리얼리티의 진수를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Guns N' Roses들은 락계에서 잊혀져가는 존재가 되었다. 너바나가 이룬 가장 큰 업적은, 레코드 회사들이 획일적으로 만들어내는 락스타들의 넌센스적 구조를 일축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짜 의미에서의 "얼터너티브"였다.
Nevermind 앨범, 미국에서는 91년 말에 발매되었지만 당시 록앨범의 경우, 해외발매 후 국내 라이센스 발매까지 4~5개월 텀이 있었지요. (제 기억이 맞다면 Nevermind 의 국내 정식라이센스 발매는 92년 5월 경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경우, 단골 음반매장에서 수입CD를 빌보드 1위 직후에 운좋게 구해서 국내발매 보다 한참 일찍 들었는데, 당시만해도 'alternative' 또는 '그런지 록' 등의 용어가 없어서 매장 주인분께서도 '헤비메탈에 펑크 섞어놓은 듯 한데 빌보드 1위 한 재미있는 신인' 이라고 권하셨지요. Nevermind 이후, 연속되는 Pearl Jam, Smashing pumkins, Greenday, Alice in Chains 등의 등장과 대히트로 이전의 하드록, 헤비메탈, 정통록들이 퉁으로 시대에 완전히 뒤떨어진 한물간 음악 취급을 받던 92년 이후 십여년의 기간 중, 어설프게 alternative 도입을 시도하던 기존 록밴드들의 몰락을 직접 보았고, 반면, 그 기간 흔들리지 않고 중심잡고 자신들의 본래 음악 스타일을 고수하며 버티던 밴드들은 지금까지도 활동을 지속하는 밴드들이 많은 반면, 대세에 합류하려 신보에 alternative 음색 섞으며 몸부림치던 상당수의 기존 록밴드들은 결국 사라져버렸지요. Nevermind 발매 후 2년 여 지난 시점인 94년 경에는 Aerosmith의 Get a grip, 메탈리카 블랙앨범, 정도를 제외하곤 기존 록밴드들이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보기 힘들어진 혁명적 상황 이 시기의 격변은 마치, 애플 아이폰 출시 직후, 기존 휴대폰 메이커의 몰락과 시장 재편 수준의 충격이 당시의 록음악 산업에서 일어났다고 해도 무방할듯 합니다.
92년도 빌보드 1위 너바나 그 밑에 음악들은 국내 방송이나 라디오에서 정말 많이 나왔는데 너바나 음악은 들을 수 가 없었는데 아무래도 그 당시 국내 시장에서는 너바나 음악은 방송이나 라디오에서 틀기에는 너무 우울하고 암울해서 대중적이지 못했나 보네 나도 너바나 음악 처음 들었던 시기가 커트 죽고 나서 96도인가 97년도였는데 방송이 아니라 친구가 들어보라고 했어
네버 마인드 표지는 어디서 봤었던 게 떠오릅니다만,... 아기의 다리 사이에 달린 것은 삭제된 버전이었나...(...) 으음. 이번에도 들어본 것 같기는 하지만, 확신이 서질 않는 애매한 느낌만 드는군요... 으음... 삶이 그리 행복하지는 않았을 정도로 시달렸고 점점 심해져갔다면 그게 그리 행복할 순 없었겠군요. 하필. 마약을 하는 걸 막아줄 사람도 없었으면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