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팬텀 조종사 입니다. 룩다운은 GCI에서 주는 거리정보와 항공기 레이다의 적절한 틸트 컨트롤로 상당부분 해결 가능합니다만, GCI 없이 단독 작전에서 적기가 땅에 붙어서 온다면 펄스레이더로는 탐색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D형에서 E형으로 오면서 MANEUVER SLAT이 장착 되어서 ADVERSE YAW 현상이 거의 없어지긴 했지만, HIGH AOA상태에서는 ROLLING시 RUDDER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더 빠른 ROLLING이 가능합니다. 이것은 공대공 LATERAL SCISSORS 상황에서 특히 두드러 집니다. 기본적으로 팬텀은 공대공 근접전에서는 BOOM AND ZOOM 방식으로 기동 합니다. 적기와 HEAD ON 상태에서 교차시 바로 TURN하는게 아니라 거리를 벌리고 고도에너지를 취한 뒤에 저속 상태에서 고도 에너지로 MAX AOA톤(ON SPD STEADY TONE)을 들으면서 강하선회 해서 다시 HEDA ON 상황으로 만든 뒤에 AIM-7 BORE SIGHT MODE로 LOCK 엔 SHOOT하는 방식을 씁니다. 이런 기동에서는 적기와의 거리가 4마일 이상 벌어지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적기를 시야에서 놓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보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속도나 고도 확인한다고 계기판을 보면 적기를 다시 찾기 힘들죠. 그래서 팬텀은 이런 기동시 전방석은 적기에서 눈을 떼지 않고, 후방석 WSO가 적극적으로 고도 속도를 불러 주며, 속도에 따른 스틱의 FORCE REACTION(속도가 빠르면 단단해 지고, 느리면 헐렁해짐)과 AOA TONE을 잘 활용 합니다. 팬텀으로 능숙하게 기동하려면 이런 기동 방식에 숙달 되어야 합니다. 다른 전투기와는 기동 형태가 좀 다르고 까다롭기도 하죠. 그리고 지상 공격 및 폭격은 CAS가 아니면 지상에서 폭격 데이터를 완벽하게 계산해서 BOMB TABLE에 결과값을 적어서 올라 갑니다. 익숙해지면 RULES OF THUMB 방식으로 운용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상에서 공격형태 및 값을 FIX해서 올라갑니다. GP BOMB은 CCIP가 기본 MODE 입니다. DIRECT MODE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이젠 전역한지 20년이 다 되어 가네요. 생각나는 데로 적어 봤습니다.
전역할때 퇴역 직전이었고 퇴역은 못 보고 전역했는데. 겨울에 야근하면 열에 7번은 저녀석 이었어서 깔깔이에...물려입은 낡은 패딩에 온갖 걸로 껴입어도 저거 런업 한번 돌리면 그 막대한 추력때문에 이글루 뒤쪽으로 바람이 엄청난 속도로 다 빠져나가니까 진짜 추웠어요. 될때까지 고치고 런업하고 고생도 꽤 했지만 고치고 밤늦게 사무실 돌아가는 길에 에프터버너 빛내면서 출격하는 모습 보면서 참 든든했던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기종이었는데 다뤄주시니 좋네요.
3:43초 경에 나오는 스패로우로 적기에 대한 정보를 보내 락온하는데 걸리는 시간 4초와 트리거를 당겨서 발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인 2초는 실제 팬텀 조종사들의 증언이기도 합니다. 히스토리 채널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실전최강전투기대전에 출연 했던 파일럿들 중, 베트남전 참전 파일럿이자 미공군 에이스 파일럿이었던 스티브 리치 준장(참전 당시에는 대위)이 직접 언급했던 내용입니다.
F-4E팬텀은 AOA에 대단히 민감한 기체였습니다. D형에 비해 Slat이 징착되어 있고 static margin, 즉 AC 와 CG의 거리가 짧아 기동성이 좋아 졌고, 그로인해 약간더 최대 AOA가 높아서 공중 기동시 효율이 좋았지만 그만큼 out of control 에 빠지기 더 쉬웠죠. 팬텀 조종사들은 공중전시에는 눈 뿐만 아니라 귀를 통한 청각에 엄청난 주위를 기울여야 했습니다. 바로 15unit AOA 를 넘으면 띠-띠하고 aural tone이 들리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는 g를 가하면서 bank를 주어 roll을 돌리려면 rudder를 쓰기 시작해서 19~20AOA의 on speed AOA에서는 완전히 rudder만을 써야 하죠.. 이걸 잊고 aileron 을 재끼면 adverse yaw 와 함께 순식간에 post stall gyration 과 spin에 진입할수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공군 팬텀 중사고의 무려 반이 이런 조종상실에 의한 것일 정도였죠.. 정말 눈과 귀 , 손과 발을 부지런하게 그것도 비행 특성을 예상하면서 세밀하게 조종해야 했습니다. 그만큼 잊을수 없는 추억과 정도 많이 가는 그런 ..말그대로 도깨비였습니다.
랩터나 라이트닝 등등 현대 전투기들도 물론 예쁘고 멋지지만 그래도 톰캣이나 팬텀같은 구식 전투기들도 그들만의 매력이 출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팬텀은 특히 뒷모습이 아름다워요. 살짝 꺾인 특이한 날개에 무장을 가득 싣고 이륙할 때 역V자형 수평미익 뒤로 뿜어저 나오는 애프터버너 불꽃은 팬텀만의 매력입니다. 국민들이 직접 모은 방위성금헌납기로 시작해 50년 이상 우리나라 영공을 지켜준 팬텀이기에 더더욱 마음이 가는 기체입니다. 그동안 방위임무 완수하느라 수고 많았고, 앞으로도 팬텀은 우리 하늘의 도깨비로 남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그나마 펄스 도플러 레이더라 상대속도만 잘 갖춰진 환경이면 제한적으로 룩다운이 가능은 합니다만... 팬텀 레이더는 룩다운이 가능은 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전폭기 역할도 수행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레이더가 지형 맵핑을 할 수 있을정도로 지상클러터를 잘 잡게 만들어졌던 터라 레이돔이 조준선 기준으로 -14도까지인가 내려가게 되어있던걸로 기억합니다
팬텀은 이미 베트남전에서 초기형 레이저 유도 폭탄을 이용하여 교량 파괴를 정밀 타격한 기체 입니다. 기상이 허락하는 한에서 말이지만요. 팬텀의 이 능력 때문에 한국은 열광하고 일본, 북한은 발광한 겁니다. 이 능력은 당시 최강 전폭기였던 F-111A형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능력 입니다.
수원에 살고있어서 어릴때부터 하늘만 보면 보이던 기체였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버리니깐 시원섭섭하네요ㅋㅎㅎ... 그렇게 마지막을 못볼줄 알았는데 저녁에 노을 지고있을때 마지막 4대가 편대비행으로 제 머리위로 지나가서 산뒤로 사라지더라구요 그렇게 마지막 모습을 볼수있어서 좋은 경험이였던것같습니다. 이제는 편히 쉬길 기원합니다
확실히 팬텀은 다루기 어려운 기체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DCS상에서 단순 비행만 하더라도 톰캣보다도 좀 더 어렵더군요. 계속 트림조절을 해줘야 하고요. ㅠㅠ 공중급유도 버그인진 모르겠으나 컨택 후 주유중 빠지게 되면 무조건 리셋해주고 재컨택해야 하는데... 리셋없이 바로 컨택하면 연료주입 완료라고 뜨는 현상이...ㄷㄷㄷㄷ 아무튼 랜딩도 그리 만만치 않은 기체인듯 합니다.
내용을 보니 왜 월남전에서 월등히 비싼 전투기를 타고도 교환비 3대1로 미군이 고전을 면치 못했는지 알수 있을것 같네요. 3대1이라지만 조종사 양성 비용까지 따지면 팬텀기가 MIG-21보다 거의 4배 이상 비싼 전투기니 사실 공중전에서 미군이 졌다고 봐야죠. 전투에 별로 효용이 될 것 같지 않은 쓰레기 같은 항전 장비란 생각 지울수 없습니다. 차라리 항전장비 과감히 배제한 미라쥬나 최후의 건파이터라고 했던 F-8크루세이더가 훨 효용성 있게 보입니다. 저런 항전 장비로 적기를 격추시킨 분들 진짜 대단 하네요. 대체 맥도넬 더글러스사는 전투기 조종사를 조기경보기 오퍼레이터로 아는건지.......
락다운 능력은 후기형 모델에서 레이더 업글하면서 좋아진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은 팬텀 수출시 락다운 능력이 없는 모델만 보냈어요.(능력이 없다기 보다는 성능(클러스터 필터 능력이 떨어져서) 냉정시절 일본에 있는 팬텀은 락다운 능력이 없어서 구소련 미그기 침투시 요격 못 함)
미국이 무슨 나쁜 의도로 수출용 팬텀은 다운그레이드 한 게 아니고, 미국은 자기들 쓰는 그대로 줬습니다. 다만, B, C, D, J형과는 달리 E형은 기수에 기관포를 탑재하느라 기수를 가늘고 길게 뽑아야 해서 레이더도 상대적으로 작은 것을 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기술이 발전해서 이전모델들보다 성능이 크게 떨어지진 않는데, 비슷한 기술 수준에 넉넉한 사이즈의 레이돔에 더 큰 레이더를 단 J형 같은 기관포 없는 팬텀에 비하면 레이더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팬텀 시리즈 중에 가장 많이 수출된 게 또 E 형이라, 님같은 오해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