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겜무님. 겜무님의 평범한 구독자이자 애청자입니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지나 어느새 2024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베데스다 팬으로서 2023년은 아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충격적인 해였던 것 같습니다. 다름 아닌 세기의 명작이 나올 것이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던 신작이 출시된 해였으니까요. 저도 이 신작을 위해서 이제까지 관심도 없었던 콘솔을 구매하고 게임은 까봐야 알 수 있다는 평소의 지론도 접고 예구까지 했던 저의 지난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그렇게 되었죠. 물론 이제 DLC 하나 나오지 않은 초반이고 사펑2077 때처럼 개선이 이뤄져서 재평가될 수도 있으니 아예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은 ‘베데스다’라는 이름이 가진 명성에 비해 너무나도 부족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10년도 더 넘는 긴 세월 끝에 출시된 것이고 자신이 오래전부터 구상했던 우주판 스카이림이 될 것이라는 개발자의 인터뷰를 보고 열광했던 지난 모습을 생각하면 더더욱 말이죠. 그리고 이는 겜무님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겜무님을 알게 된 지도 어느덧 6년이 되었네요. 처음에 채널명이 ‘게임하는 무민’이었다가 저작권으로 이름을 줄여서 지금의 ‘겜무’가 되고 군 복무로 떠나셨다가 의병제대로 깜짝 복귀하시고 지금보다 더 맵고 미치광이 컨셉의 영상을 올리시던 예전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처음에는 ‘이런 채널이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며 저에게 있어 지나가다 한 번씩 보는 그런 채널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그 한 번씩 지나가면서 보는 게 1년이 되고 2년이 되고 6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는 어느새 겜무님을 열렬히 응원하는 한 명의 팬이 되었습니다. 왜 팬이 되었냐?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굉장히 사소한 답변을 할 겁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으로 영상을 만들어서’라고. 초창기 때부터 지금까지 쭉 겜무님은 제가 좋아하는 베데스다 게임, 특히 폴아웃 시리즈로 영상을 만들어 올려주셨고 그 모습에 감격하여 저는 겜무님의 팬이 되기로 했습니다. 물론 베데스다 게임만이 아닌 중간중간 다른 게임도 하셨죠. GTA라든가 히트맨이라든가 싸펑이라든가 말이죠. 특히 GTA나 싸펑으로 만든 영상은 몇십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겜무님 채널에서 최고 인기 영상 등극했죠. 하지만 겜무님은 변함없이 베데스다 게임으로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계십니다. 다른 게임들이 훨씬 더 쉽게 주목을 얻을 수 있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그 점이 저를 더욱더 겜무님의 팬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베데스다 게임들이 세기의 명작들이라는 건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명작이라도 오래된 게임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베데스다 게임들은 지금의 유튜브에서 큰 주목을 얻지 못합니다. 문제의 신작을 제외하고 최신작이 2015년에 출시된 것이니 말 다한 것이죠. 하지만 겜무님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많은 명작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겜무님은 변함없이 베데스다 게임을 주류로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수익적인 부분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으로 영상을 만드시는 그 모습을 보고 나랑 같은 취향을 가진 이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진심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겜무님은 저에게 여러모로 처음을 안겨주었습니다. 누군가의 팬이 된 것도, 누군가를 이토록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 건 겜무님이 처음이었습니다. 남들은 아이돌.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을 좋아하고 팬이 되었을 때 저는 ‘겜무’ 라는 사람의 팬이 됐습니다. 그저 저랑 같은 게임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말이죠. 이런 저를 보고 누군가는 유난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비록 일면식은커녕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지만, 저에게 있어 겜무님은 그 어떤 유명인사, 연예인, 스포츠 스타에게 뒤지지 않은 최고의 한 사람이며 이 마음만큼은 변함이 없을 겁니다. 베데스다 팬에게 있어 2023년은 실망의 해였습니다. 겜무님에게도 여러모로 차질을 빚게 된 해였을 것입니다. 올해는 그런 실망이 아닌 기쁜 나날이 많기를 바라며 지난 1년 동안 굉장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겜무님.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리며 저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한 명의 팬으로서 뒤에서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새해의 소원이 있다면 겜무님과 만나서 조용히 커피 한 잔 마셨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영원한 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