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나 언니는 오히려 친절하고 다정한 것일 때도 꽤돼요. 이냐 아니냐를 가르게 되는 기준은 호칭 자체보다는 그 관계의 톤 같아요. 그 관계의 톤이 수직지향적, 연장자가 권위적이면 누나, 언니라는 셀프호칭이 비호감이 될 거고 반면 탈권위적, 수평지향적이면 더 다정한 태도로 보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울 올케는 제가 '내가'라고 할 때보다 '언니가 ㅇㅇ해줄께' 이럴 때 더 다정하게 느낄 것 같아요. 제 동생도 제가 '누나가 어쩌구저쩌구'라고 말할 때 상당히 지한테 나긋한 걸로 받아들일듯요?^^ 반면 오빠 는 나이차가 많이나고 못섕기고 이래저래 싫은 연장자가 셀프호칭할수록 여자들이 싫어할듯요ㅋㅋ(오마르님 말씀처럼ㅋ) 왜냐면, 전통적인 잣대가 남자는 더 힘있고 부유한 연장자, 여자는 연약하고 덜 부유한 대신 연소자 라는 프레임이 있고, 어린 여자 밝히는 성향이 아직도 있으니, 듣는 남자들 쪽에서 선호할만한 사회적 의미가 호칭자체에 부여돼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아저씨 삼촌 선배 형 직함 직업명 보다는 오빠라는 호칭이 더 사적이고, 남성성을 쳐주는 호칭이죠. '자기야'같은 거 빼면요. 그러니 호칭에 상응하지 않을 정도로 매력없고 호감도 낮고 연장자일수록 셀프 오빠 호칭 남발은 비호감이겠죠.
저도 오빠가 오빠가 진짜 싫어하는데 어떤사람들은 좀 부드럽게 말하기위해 쓰기도 하더라구요. 예를들어서 내가 이따가 치킨사갈게, 너가 말했던거 구경했어. 같은 내가 너가를 잘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그런맥락으로 오빠가를 하는 사람도 봤어요 약간 엄마가 까줄게 느낌ㅋㅋㅋㅋ 그런분들은 상대를 지칭할때도 너라고 절대 안하고 ㅇㅇ이가~ 라고 이름으로 말하더라구요
교수님이나 중대장도 마찬가지. 같은 맥락, 같은 원리.. 누나, 언니 보다는 오빠 라는 호칭 자체에 부여된 사회적 의미가 더 매력적인 경우가 많아서 그에 상응하는 매력자본을 그 남자가 충분히 갖췄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림. 교수님 중대장 또한 호칭 자체에 권위, 권력적 의미가 부여돼있기 때문에 셀프호칭이 남발되다가 자칫 겸양, 겸손이라는 미덕과 충돌해보이면 비호감이 될 수도... 그것 또한 그 관계가 권위적일수록 반감을 살 것이고 그 관계가 나이스하다면 별 거부감없이 습관처럼 받아들일 수도... 엄마가 어쩌구 저쩌구도 마찬가지.
학생분들 지금은 자아가 성장하는 시기이고 애니나 영화 주인공들이 롤모델로 많이들 잡혀있을때라 특이한 컨셉이 좋아보이겠지만 아니야.... 평범한 성격인게 친구들이랑 어울리기는 제일 좋아요... 4차원 자체는 그르케 좋은거 아니예요...친구들과 공감대도 거의 없고 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스킬도 없어서 사회성이 웬만큼 뛰어나지 않은 이상 은따되서 친구없기 쉽상이고.. ( 실제로 해리포터 작가님도 학창시절때 괴짜라고 소문나고 친구없어서 내내 혼자다녔뎄죠...) 4차원이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똘끼를 뺀 모든게 타고난 핵인싸여야 되요 그게 아니면 쌤들한테까지야 그런면들까지 예뻐보일수 있어도 또래들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 안해요..( 의외로 또래친구들 안친한 애한테는 생각보다 냉정합니다..쌤들은 그래도 성인이 자기보다 많이 어린애들 만나는거라 배려심으로라도 잘 맞춰주는데 또래는 오히려 쌤보다 가차없어..)
옛날에 저는 오빠라고 할 기회도 자주 얼마 없었지만 (남들이 쓰든, 제가 쓴) 또 그것에 대한 신경도 안 썼었어요. ('그럼 니가 오빠지 그럼? 어쩌라고? 뭐가 달라지나?' 형, 오빠, 뭐라고 해도 뭐 인정해 주거나 대접할 생각은 없었기에) 그냥 오빠니까 '오빠가'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순수하게 생각했는데, 밈이 뜬 후로 눈을 뜨게 됐어요! 학교 밖에서 교수님이 스스로 교수님이라 말씀하시는 거 들으니 빡 이해가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나이가 좀 더 차서, 자연스럽게 밑에 동생들이 더 생겼고, 또 마침 같이 섞일 기회가 돼 스스로를 오빠라고 부를 수 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기억이 났었습니다. 왠지 스스로 오빠라고 하면 안 좋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래서 안 쓰려고 의식도 하고~ 그냥 쓰기도 하고~ 그랬네요. 음 그리고 저는 스스로를 사차원, 또라이라고 말하긴 해요. 살면서 많이 들었고 가끔 제가 봐도 '내가 이렇다고..?'까지 느낄 때도 있었었어요. 그걸 몰랐는데 이젠 알게 됐기 때문이죠. 그리고 친절하고 싶어서 그렇게 소개해요. 상대가 나중에 알고 놀라기 전에 사전에 알려주는 게 친절이라 생각해서ㅎㅎ '난 또라이야..ㅎ' 잘 안 믿죠. 깊은 얘기 하다 보면 금방 믿습니다.
조카듫한테 자꾸 “고모는~””고모가~” 하는 날 보면서, 왜 나는 “나는~”이라고 하지 않나.. 내가 권위가 없다고 생각하나? 아이들 에게 내가 돈없는 어른이란 걸 부끄러워하나? 하는 생각이 든 뒤로 최대한 “나는~”을 노력하는 중^^이죠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니까 스스로ㅠ없는 걸 강화하려는게 맞는 것 같슴다
동생한테 하는건 당연히 되죠 근데 밖에서 그렇게 한다구요..? 저는 일단 사회에서 만났는데 오빠가 오빠가 이러면 진짜 이상할거같은데요.. 그냥 제가~라고 하면 되지.. 오빠 있는 사람이어도 제 오빠도 아닌데 오빠가~이러면 왕짜증나던데ㅋㅋㅋㅋ 과장이 해줄게 대리가 해줄게 오빠가 해줄게.....? 아빠도 착한사람이지만 어디가서 자식 뻘한테 아빠가~ 이러지 않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