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김혜자선생님께서 CF촬영을 다 끝나면. 촬영팀 막내, 조명팅 막내 등 어린 친구들을 불러 놓고는 하얀봉투에 새지폐를 넣은 용돈을 매번 준비해서 주셨다고 해요. 그 당시는 스텝을 대우하던 시기가 아니였어요. 광고촬영장은 스타, 광고주만 왕이지 스텝을 챙겨주지 않거든요. 조감독일 때 제 선배 조감독도 받았었다고 정말 좋으신 분이라고 매번 얘기했던거 같아요
마더에서 춤추는 씬도 명장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살인 이후의 씬이 너무 충격적이었음. 아들 지키려고 갑작스럽게 살인한 뒤에 엄마 찾으면서 우는데... 김혜자님의 연기에 진짜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었음. 아들을 지키려고 살인까지하는 어머니도 어찌할 줄 모를때는 엄마를 찾는구나 싶기도 하고, 그 장면이 살인 이후에 나오는 장면이라 더 오묘하게 느껴졌음
봉준호 감독님 영화에서 김혜자 배우님 다시 볼 수 있기를 늘 바라고 있어요.ㅠ 마더를 극장에서 처음 본 날을 잊을 전 아직도 잊을 수가 없고 김혜자 배우님의 신들린 연기에 받았던 충격도 여전합니다..... 봉준호 감독님도 언젠가 김혜자 선생님과 다시 작업 꼭 해보고 싶다고 하셨던만큼, 제발 꼭 성사되었으면 ㅠㅠ 이미 차기작 2편이 정해진 상태라 (한편은 미국영화, 한편은 애니메이션) 당분간은 봉감독님 영화에서 다시 뵙지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다음 3번째 작품때 다시 김혜자 배우님과의 만남이 성사되길 바랍니다.
김혜자씨는 평생동안 주방일이라고는 해본적이 없습니다.결혼하고 나서도요.당연히 칼질도 할줄모르겠죠. 그런데 직접 요리를 하라고하면 못하는데 카메라앞에서서 슛망 들어가면 자동으로 칼질을 하게 된답니다.그런데 연기가 끝나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던 칼질이 안된다더군요. 한 마디로 오로지 연기룰 위해 태어난 사람인거죠. 그리고 공주스타일일수밖에 없는게 어릴때 아버지가 장관인데 얼마나 귀하게 자랐겠어요 줗은것만 입고 먹고 사용했겠죠. 예전에 어떤 프로에 나와서 김혜자씨가 직접 한 말이여요.
봉준호 감독 버릴 말이 하나도 없는 언어구사와 내용 전달력..감탄.. (글로 먼저 작성해도 몇 번을 고쳐야 나올 것 같은 발언) 내가 2D도면이라면 이 분은 고차원BIM. 유투브나 sns의 저속한 댓글, 나 자신을 비롯한 주위의 편평한 내용의 일상적인 문자/대화에 어느 정도로 함몰되어 있고 피로감이 있었는지 새삼 깨달음. 게임 줄이고 책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게 출근할때 책 한권 들고 나왔습니다. 김혜자 선생님도 마찬가지시고.. 인터뷰를 보고 있자니 마음속의 무언가 지저분한 것이 조금 씻겨내려가는 느낌이 들어요. 아마도 진짜겠죠.
이야기를 들어보면 평생을 유복하고 순수하게 사신 것 같은데 어찌 세상의 모든 고달픈 인생을 다 살아보신 것처럼 연기로 기가막히게 표현 하시는지 정말 대단하단 생각밖에 안들어요.국민 엄마를 마더캐릭터로 눈독들이고 자꾸 연락해서 그 여자 얘기 해준 봉준호 감독님도 당시나 지금이나 참 남다르시고요. 그 여자가 살인도 해요는 좀 귀야움 ㅋㅋ
봉준호 최고의 작품은 보통 살인의 추억, 마더, 기생충을 꼽는데 그 중 예술성은 마더가 최고라는 의견이 많음. 마더에서 일생일대의 연기를 한 김혜자를 제치고 하지원에게 주연상을 준 청룡영화상 심사위원들은 정말 김혜자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져야 함. 영화의 작품성으로 보나 그 안에서의 연기 퍼포먼스로 보나 김혜자의 영광을 도둑질한 만행임. 지금 개봉했다면 국제적으로도 주연상을 휩쓸었을거라는 영화계의 평가가 과장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