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 택시 몇달 전에 우연히 탑승했었는데 유퀴즈 출연하시다니 너무 반갑네요ㅎㅎ 교통수단으로서 늘 별 생각없이 이용했던 택시였는데 기사님 차를 만나고 처음으로 그 안에 얼마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상황과 사연을 들고 탔을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 의미없는 시간과 하루는 없겠지요. 생각해보면 면접 가는 길, 결혼식 또는 장례식에 가는 길 등 인생의 주요한 날들엔 항상 택시를 탔던 것 같네요. 하나하나 특별한 기록들을 이렇게 남길 생각을 하신 기사님 멋지십니다ㅎㅎ
이문동 작은 코인세탁소에도 이렇게 오랜시간 일기장이 마련되어있어요. 처음에는 이불세탁을 하러갔다가 다른 누군가가 쓴 일기들을 보고 힐링받고, 나중에는 저도 어느순간 일기를 남기러 세탁을 하러가고있더라고요ㅎㅎ 게다가 다음번에 가서 보면 사장님의 답글이 남겨져있는 재미까지..^^ 너무 공감되는 이번화 잘봤습니다♡
몇 년 전 아직 스물여섯살이었을 때... 평일 밤에 서울에서 급하게 다섯시간 씩 버스를 타고 내려와 터미널에서 내리자마자 탄 택시에서 "00장례식장이요"라고 행선지를 얘기했었던 일이 있었죠. 그날 출근했던 복장 그대로 내려왔던 거였는데. 그때 택시기사님은 정말 아무 말씀도 없이 저를 목적지로 데려다주셨어요. 그땐 저도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때 그 택시 안에 일기장이 있었다면 아마 눈물을 거나하게 쏟으면서 뭔가를 쓰지 않았을까 싶어요. 유퀴즈의 따뜻하고 인류애가 넘치는 다정한 영상들 정말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언제나 큰 위로와 웃음을 받아가요.
오늘 출근길에 운이 좋게 기사님 택시를 타게 되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출근 하는 길위, 너무 출근 하기 싫다는 생각에 멍하니 창문 밖을 보다가 조수석 뒷편에 유퀴즈 팻말이 있어 챙겨봤던 유퀴즈 에피소드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이 제 앞에 있다고 생각하니 티비에서 나오는 연예인 본것 같아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 거리는 짧아 긴 편지를 쓰진 못했지만 다음에 또 봰다면 오늘 마무리 못했던 편지를 더 길게 써보려고 합니다. 1월 9일 점심 가까이되는 시간에 편지를 쓴 청년이라고 하면 기사님이 기억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