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해발 700m 산꼭대기에 돌로 지은 집이 있다. 놀라운 것은 이 돌집을 부부가 직접 지었다는 것. 오랜 서울 살이로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쳐있던 부부는 조용하고 전망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 하늘과 가까운 이곳을 선택하게 됐다. 부부는 동화 속에 나올법한 ‘성’ 같은 부부만의 집을 짓기 시작했다. 땅을 1m만 파도 돌이 나온다는 정선은 돌 천지다. 집터를 다지다가 돌을 캐기도 하고 밭에서 돌을 줍기도 하면서 다양한 크기와 모양과 색깔의 돌들로 돌집을 쌓아갔다.
돌집은 열전도율이 낮아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겨울에는 춥다. 돌집을 직접 지은 부부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바로 단열이다. 돌집의 단열을 위해 거실 내부는 목재루버와 부직포로 마감하고 난로와 보일러 기능이 동시에 되는 아이디어 벽난로를 직접 만들어 설치했다.
외부는 철옹성같이 차가워 보이지만, 내부는 단열을 신경 쓴 단열재로 꽉 채운 따뜻한 집이 되었다. 유럽의 오래된 고성처럼 박봉택씨 부부는 자신들의 돌집도 오래오래 보존되는 집이기를 소망한다. 인생에서 최고의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부부의 단단한 집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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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окт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