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 공감, 이해, 사랑이 슬픔이가 작용하는 인간의 감정?이죠 상대방도 슬픔, 아픔을 느끼는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니까, 그래서 타인을 포용하고 사랑할 수 있어요 기쁨만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자기 자신만을 위한 쾌락적 사랑일테지만, 우리는 타인의 슬픔을 느끼고 존중할 줄 아니까요
영화도 영상도 재밌게 봤습니다. 저는 1은 안보고 2를 바로 본 케이스인데 그냥 뭐랄까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내가 살면서 뭔가가 좋았든 싫었든 힘들었든, 주어진 상황 자체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상황을 겪은 이후의 내 감정들이 나를 컨트롤 하는구나.. 하는걸 새삼 깨달았네요. 현실의 상황들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을지도 모르죠. 근데 내 감정들만큼은 어떻게든 해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데요. 침착맨님은 감정들이 각각 라일리를 잘 케어하려고 한다 하셨지만 저는 오히려 제가 감정들을 직시하고 더 보살펴야겠다 뭐 이런 생각을 했네요. 슬픈걸 억지로 기쁘게 느끼려고 한다거나 하는게 아니라... 저도 잘 설명은 못하겠지만 그냥 그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느껴주는 것 자체가 어떻게든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쁨이가 메인인거는 일상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감정이라 그런거 같음. 기본적으로 사람 대할때도 슬픔이나 소심한 감정보다는 우선시되기도 하고, 일단 사람이 우울하면 의욕도 없어지고 목적도 상실하게 되잖음. 다만 그렇다고해서 기쁨이란 감정만 과도하게 커져버리면 그것도 문제가 되니까 캐릭터 특성상 자연스럽게 양면성을 지닐 수 밖에 없는거 같음.
<a href="#" class="seekto" data-time="1310">21:50</a> 침착맨이 말한 설정오류가 잘 이해 안될까봐 보충하자면 시즌1때 부모님한테 불안이 감정이 없었던 설정오류를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시즌2 영화 끝나고 첫번째 쿠키때 엄마아빠의 뇌속 감정들이 나옴. 그때 엄빠 머릿속 불안이가 잠깐 조종대로 나오니까 나머지 감정 친구들이 ‘불안이 잘 안보이던데 오랜만이네?’하면서 불안이가 시즌1때 부모님께 없었던 이유가 어른이 되면서 불안이 줄어들어서 잘 안나온다는걸로 표현하고, 추가로 아빠 머릿속 불안이가 갑자기 불쑥 나와서 불안해하니까 다른 감정들이 ‘그럴 수 있지 뭐. 하던거나 계속하자’하면서 불안이 다시 억누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으로 어른이 되면 성숙해져서 불안을 잘 제어할 수 있다는 걸 표현함. 그거보고 주인장은 실제 어른의 감정선(어른이 되면 불안이가 커지는 것)과 다른것 같아 시즌오류로 느껴진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즌1 설정오류를 잘 풀어낸것 같아서 좋았음ㅋㅋㅋㅋ
@@챌러드-o4l 영상 봤는데? 침착맨이 영상에서 설정오류를 간략하게만 설명했으니까 보충설명해준거지ㅋㅋ 말 그대로 저 영상에선 ‘커튼에서 나온다’와 같은 말 빼곤 구체적 설명 없이 설정오류라고 얘기하니까 침착맨이 어떤 부분에서 그리 느꼈는지 핵심을 못 잡을것 같길래 추가로 설명 한거임. 특히나 감명 깊게 본 장면이기도 하니까.
저도 엄빠의 불안이 비중이 작은 것이 설정오류라고 생각하지 않음ㅋㅋ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선의 크기와 빈도가 다를 수 있음 영상에서도 언급했지만 소심이랑 당황이 밥벌레라고 하는데 누군가에게는 걔네가 조종간 잡는 메인이 될 수도 있는거고 엄빠의 불안이가 작은 이유는 현재 본인들이 느끼는 감정선에 불안이가 개입할 요소가 적다는 뜻이겠지
저는 20대 후반인데 불안과 우울때문에 약먹으면서 지내고있어서 그런지 불안이 보고 제가 너무 투영되어 보여서 엄청 눈물 흘리면서 봤던것 같아요. 지나온 입시 기억들과 대비해야되는 20대 자리잡지못한 현재와 또 다가올 30대를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제가 느껴졌거든요. 정말 기대 안하고 봤는데 싫은 기억도 내 기억이라는것도 정말 와닿았고, 침착맨님 말처럼 실패한 기억,경험을 최대한 없애려고 하다보니 더 불안해지는것 같아요. 통찰력에 무릎을 탁!! 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감정들 이름 번역때문에 애들 역할이 뭔지 애매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있는거 같음. 특히 소심이(fear)랑 당황이(embarrassment)가 그럼. 소심이는 두려움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텐데 그렇기 때문에 불안이와 잘 맞다고 나오는거죠. 소심이가 바로 현재 현실의 일차적인 두려움을 담당한다고 하면 불안이는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담당하니까요. 당황이는 부끄럼, 창피함 의 느낌이 강한데 얘가 사춘기때 나오는 이유가 타인과의 관계와 밀접한 감정이기 때문이겠죠. 후반에 사태를 수습할려는걸 보면 지금 하는 행동이 친구들에게 보이기 ‘부끄러운’ 행동이기 때문에 행동을 자제를 시키는 것으로 보이고, 어떤 면에서는 ‘양심’과도 가까운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모든 감정이 절 안아줄때 그래 나를 내 자신이 이렇게 안쓰러워하고 예뻐하고 위로해주고 그래야하는 구나 라는 감정이 들었어요😢 그 고군분투하는 감정들도 라일리잖아요? ㅠㅠ 내가 나를 안아주는.. 토닥토닥 감정이 성숙해지면서 나는 나를 잘 보호하고 있구나 싶더라구요 화이팅 !!!! 가끔은 엉엉엉 울어봅시다 😢😊😢😊
<a href="#" class="seekto" data-time="1810">30:10</a> 이게 졸라 중요하다 생각함.. 누가 누굴 이해한다는 건 난 안된다 생각하는데, 그래도 적어도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려는 게 중요한거같음. 나도 그러려고 하고.. 근데 그럴 노력도 안하는 사람은 대화하면 정말 참 어렵더라.. 그런 사람도 이해하려 노력해야겠지..
1에서 나온 다섯 원년 맴버는 기쁨(Joy), 슬픔(Sadness), 두려움(Fear), 혐오(Disgust), 분노(Anger)로 인간의 기본 다섯 감정을 기반해 캐릭터가 구성됐어요. 또 꿈 공장, 자아 형성, 장기 기억, 공황 연출 등 심리학적 고증이 잘 되어있어서 전공자로서 보면 더욱 흥미롭답니다. 그래서 감정 통폐합 이야기에서 기겁했네요ㅠ 우리 소심이 생존을 위해 필요합니다ㅠㅠㅠ
자아 형성 과정에서 저를 너무 울린 것 같아요 마지막쯤에 "나는 좋은 사람이야"라는 자아도 사실 정답이 아니고 이런 자아 저런 자아까지 모두 나 자신이라고 알려주는 장면이 마음에 크게 와닿더라고요....😢😢 참..저도 평소에 불안을 엄청 안고사는 사람인데 사춘기의 도입과 함께 '불안이'라는 캐릭터의 등장과 감정의 주된 컨트롤이 저를 많이 울컥하게 만든 것 같아요
분명 불안이가 나를 잡아먹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몰입이 되지 않았어요. 내 현재 마음이 편하니까 공감이 덜되나보네여 다양한 감정이 나를 이루고 감정은 시시때때로 변하지만 어쩌면 내 깊은 마음에는 흔히 부정적 감정들 불안이,슬픔이같은 친구들은 보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문득 든 생각이 내가 진짜 현재 행복하고 만족스럽고 안정적인가?? 그 두려운 감정으로부터 회피하려고 영화에 몰입을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감상평을 보면 어디서 공감이 갔고 명대사 모음집 보면 살짝은 또 그 부정적 감정이 올라오는 것 같고...이 영화를 조금 나중에 보면 느끼는게 또 다를 수도..항상 행복하면 좋겠지만 불안이라는게 없다면 남의 힘듦을 이해하지 못할테고 나 또한 그러한 상황에 처할 때 이해받지 못하겠죠
불안이가 폭주해서 조종석 잡고 소용돌이 만들 때, 기쁨이 혼자 겨우 들어가서 불안이를 잡아채려 하는데 잡히지 않음. 불안이가 잡고 있는 레버도 원상복구 하려하는데 안 됨. 기쁨이 어리둥절하다가 불안이가 잡고 있는 레버에 손 올리고는 '이제 됏어' 이랫나?? 그러고 소용돌이가 사라짐. 나는 이거 보면서 결국 불안이란 실체가 없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음. 미래를 미리 걱정하는 감정의 특징을 표현한게 아닐까 생각해봄.
특정 감정들이 밥벌레인건 라일리의 성격에서 그런 부분들이 적다는 묘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1편에서 감정 리더는 기쁨인데, 라일리가 기본적으로 밝은 아이기 때문에 기쁨이가 주도적이고, 원래 밝은 애라 슬픈 감정을 억누르기 때문에 기쁨이 슬픔이를 억누르는 것으로 묘사된 거죠. 두려움(소심이의 이름이 원래 fear,즉 두려움이라 두려움이라고 하겠습니다)이 병풍인건 그만큼 라일리가 두려움을 느낄만한 요소가 적은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거죠. 그런데 상황이 개같으니까 기쁘거나 슬픈 감정을 못 느끼고 분노, 두려움, 역겨움같은 부정적인 감정만 느끼게 된 거죠. 반면 2편의 라일리를 지배하는 건 불안과 부러움(정확히는 질투)이란 감정입니다.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너무나 불안하기 때문에 불안이의 독무대가 되는 거고요. 부러움이란 감정이 작고 연약한 것도 라일리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막 질투하고 그런 아이는 아니기 때문인듯. 당황(부끄러움)이 활약은 적지만 덩치가 큰 것도, 그 상황에서 부끄러움을 자주 느끼지는 않지만 사춘기 청소년 입장에서 한번 부끄럽게 느끼면 엄청 크게 느끼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또 의미심장한게 두려움이 배척당한 입장에서도 계속해서 불안이에게 공감하는 것. 두려움과 불안감은 결국 한 뿌리이기 때문에 공감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죠. 두려움이란 감정이 결국 불안감에서 기인하는게 많으니까요. 어쨌거나 여러 감정의 묘사가 정말 재밌었습니다. 다만 불안장애와 공황 발작이 너무 리얼하게 묘사가 되어서 1편처럼 즐겁지만은 않은 경험이었네요. 1편에서 경험은 다들 한번쯤 겪고 지나간 과정이지만, 2편에서 불안으로 인한 뇌정지와 공황발작은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지금도 겪고 있는 부분이라 그랬던 것 같아요. 정말 잘 만든 재밌는 영화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느낌일까 ㅎㅎ 암튼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나도 나를 모르고 다른사람에게 잘보이기위해서 나를 속이고 그로인해 모든게 엉망이 되고 ㅠ 좋은 기억들만 있으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좋은기억 나쁜기억 모두 있어야 진정한 나를 찾을수있다는 그게 너무 좋았음 ! 불안의 폭풍에 갇혀있는 요즘사람들이 보면 좋을거같고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불안함에 자신을 가둬두고 사는구나 싶어서 마음의 위안도 얻고 ㅠ 여튼 어른들이 보면 좋을거같음 꼭 보세여~
처음에는 긍정적 기억으로 비롯된 자신에 대한 긍정적 신념만으로 자아가 형성 됐고,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나의 부정적인 측면도 수용하고 자아로 포함시켰죠. 반대의 관점으로 해석하면, 스스로 보잘것 없고 연약하고 나쁘기만한 것처럼 느끼는 사람에게도 좋은 면모가 있고, 자신에 긍정적인 신념과 자아를 가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처럼 유독 내가 별로인 날, 나의 존재를 비관하게 되는 날, 부정적인 측면만이 나의 전부가 아님을 상기해 내면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