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거친 전장을 헤쳐나온 군인, 무인이면서 당대의 지식인들을 존중했다는 면에서는 장비와의 공통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정사 삼국지에서의 촉서가 워낙 분량이 적어서 장비의 온전한 인물 됨에 대해서는 알기가 어렵지만 번쾌와 장비의 어느 정도의 공통점이 민간에 전해지면서 전승되며 번쾌와 비슷한 삼국지연의의 장비 상이 만들어진 거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고전소설 삼국지평화에서는 번쾌가 환생하여 장비로 태어나 엉뚱하게 팽월의 환생인 유비를 섬기게되고 거침없이 활약하죠. 실제 역사에서의 장비는 침착하고 절제되고 지식있는 사대부를 존중하는 사람인데 연의에서는 거침없고 성급하고 저돌적인 인물형이며 심지어 전직 도축업자로 묘사되는데 이거는 번쾌에서 많이 따온 것 같습니다. 전설과 민담에서는 어째 장비의 성격이 번쾌에게 대입되어 있더군요. 이것이 반영된 결과가 삼국지평화와 삼국지연의 속의 장비구요.
유방이 번쾌를 의심한건 어쩌면 번쾌랑 여후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일지 모르죠 나중에 유방이랑 여후랑 나눈 대화를 보면 유방이 여후의 야심을 은연중에 알고있었던거 같고 여후랑 가장 가까운 대신이 번쾌였으니 당연히 의심이 갈테고 그 상황에 여러 대신들이 번쾌를 의심한다면 그건 확신으로 변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