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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나무] 6. 한의원의 독서법 - 허정열(《불교문예》 봄호 2024년 시 등단 작품) 

한국산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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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주방 드나드느라 닳아버린 책
이 문장 저 문장 맞추다 보니
언젠가부터 냄비 받침대가 되어 있다
뜨거움 견디느라 악물었던 이가 흔들리고
누군가 침 발라 넘긴 얼룩 선연하다
긴장과 속도, 경계도 다 사라진 궂은 날이면
낡은 책은 휘적휘적 한의원 간다
침대에 반듯하게 펼쳐진 책
매일 한 시간씩 꼼꼼하게 읽힌다
경락 경혈 한 단어씩 찾아 읽는 바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지나온 병력 꼼꼼히 짚어가며 정독한다.
어느 지점에 정독불가 문장이 숨어있었나
침의 호흡이 졸음을 데려와
눈꺼풀을 무겁게 내리는데
내륙의 페이지 다 읽어내지 못한 침, 허둥지둥
무릎에 꽃혀와 전철과 버스를 탄다
몸의 중심 구겨지지 않게 잡아 주려 왔다고
정곡에 밑줄을 그어 놓는다
앞으로 얼마나 더 아찔한 협곡이 펼쳐질지 모를 내일과 모레
주절주절 세상 읽으러 가기 위해
영혼에 크레바스 생기기 전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너덜너덜한 책 한 권, 진언은 어디쯤 숨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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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июн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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