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 요거 엄밀히 말하자면, "약을 먹은 것"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ㅋㅋㅋ 진수네 집에 여자 종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친구가 주인인 진수가 아프니까 주인님 드실 약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혼자 낑낑거리면서 만드는 모습이 진수가 보기엔 퍽 안타까웠나봅디다. 그래서 도와준답시고 같이 낑낑 거리면서 약을 만들었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지나치면서 보았었나본데, 모양새가 영.. 그랬었다나봐요. 그래서 동네에 소문이 돕니다 "진수가 아버지 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자기네 여종이랑 놀아난다." 라구요. 상중에 그냥 여자를 끼고 노는 것도 문제가 되는데, 자기네 집 여종이랑 놀아나다니요?! 일파만파 헛소문은 퍼지기 시작했고, 평판은 날로 최악을 달리게 되어서, 진짜 출사길이 죽는 날까지 턱 막혔다고 합니다... 덕분에 우리가 아는 그 '소학'책 있잖아요? 거기에도 실렸습니다. "쓸 데 없이 오해 살 짓 하지 마라" 라구요.... 진짜에요 ㅠㅠ...
침국지 DEFINITIVE EDITION 이후 첫 DLC, '동탁, 불타는 낙양'편이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출시되었습니다! DLC의 짧은 플레이 시간에 지친 유저님들을 위한 1시간 가량에 달하는 충실한 플레이 타임, 처음 들으시는 분들께도 친절한 배경 소개, 침국지만의 전매특허인 눈을 뗄 수 없는 재미있는 설명, 그러나 그 속에 녹아들어있는 날카로운 해석까지! 침타크리틱 평점 96점에 빛나는 "침국지DLC 동탁 : 불타는 낙양", 여러분들께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완전판을 이미 예약구매 하셨던 분들도, 오늘 처음 침국지를 접하신 분들도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침국지의 광활한, 몰입감 넘치는 난세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침타크리틱' 스코어 96/100[MUST PLAY] 유저 평점 10/10
가만 들어보면 동탁은 주변정세를 잘 살피고 목적을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었네요. 처음에 황건적에 터린것도, 노식이나 황보숭이나 잘 싸워봤자 결국 뇌물안줬다고 쫒겨나는거 보면서, 자신에게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해고 일부러 저조한 실적을 냈고, 아마 그걸 구실로 자기의 본거지로 돌아갈려고 했던거 같아요. 물론 당장은 아니였겠지만, 그게 우연히도 반란이 일어나면서 앞당겨졌구요. 자신의 본거지에서 활약을 보면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낙양을 왔을때도 자신이 가장 불리한 위치, 군사력도 떨어지고, 명분도 떨어지고, 명성도 떨어지는 정말 누가봐도 낙양에 있을사람이 아닌데 낙양을 장악할 수 있었던것도, 그만큼 순간 판단력과 일처리 방식이 치밀하고 빨랐다고 봐야죠. 그리고 낙양에서 장안으로 천도하는 판단도 그저 미친놈으로 묘사되지만, 연합군에 맞서 싸우기엔 낙양은 너무 위치적으로 고립되어 있었고, 장안은 그에 비해 자신들의 본거지에도 가깝고, 장안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수비적이였다는걸 보면 동탁 입장에서 보기엔 탁월한 판단이죠. 역사는 승자의 것이니까, 아마 좀 더 동탁에게 나쁘게 적용됬을수도 있고, 뭐 실제로 어느정도 지극히 본인위주였기 때문에 낙양을 불태운다던지, 황제를 갈아치운다던지, 여포를 데리고오는 과정등에서 나쁘게 묘사가 되었을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뭐 함튼 동탁이 단지 운빨로 저자리에 온건 아니라고 생각이 드네요.
동탁의 일생을 보면 그냥 서량 출신의 자기 사람은 확실히 잘 챙기고, 나머지 타지역 특히 낙양, 경조지역 사람들한테는 가차 없었음. 군사능력이 뛰어났는데 황건적한테 털린것도, 자기군대가 아니라 중앙군 통솔해야되는데 노식-황보숭 따르던 애들이 동탁 같은 이민족 지역 사령관 따르기 싫었던거임. 수시로 약탈하고 갓챠돌리고 사람 모가지 따는것도 그냥 자기 군대 잘 챙기려고 그런거고. 우리나라도 특정지역 출신 정치인이 자기지역만 챙기고 부자동네는 세금 왕창 물리고 그래서 지지받기도 하고 욕먹기도 하잖음. 그거랑 똑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