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연패하는 상황에서 선수들 저렇게 풀어주는 것도 대단한게....운동 해본 사람들은 앎. 운동 깨나 했다 하는 애들은 자기만의 에고가 다들 강해서 저렇게 쉽사리 일치단결 시키기도 어렵고 잠깐 풀어주면 금방 흐트러지기도 쉬움. 감독 입장에선 연패하면 빡세게 애들 부여잡고 맹훈련 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그걸 참고 부담감 안 주려고 풀어주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거임. 마냥 풀어주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풀어지기 쉬운 게 운동선수들인데 저렇게 잘해보자고 단결할 정도면 그냥 슬렁슬렁 방목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인격과 포스가 갖춰져야만 가능함. 난 그래서 허재 감독을 덕장이라고 생각함. 덕이라는 게 마냥 군자같은 그런 지도자만이 덕장이 아니라 저렇게 큰 그릇으로 부하들 수용하는 아량을 가지는 것도 덕장의 미덕임
솔직히 선수때 레전드 였던 사람들은 그냥 레전드로 남아주길 바라지만 허재 감독님은 전주 KCC 감독 하면서 혼자서 많은 스트레스가 있었을듯 약간 큰형님 같은 분위기도 느껴졌었고 직관가면 호랑이처럼 보였지만 이런 내막이 있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네,,, 다시 KBL이 재미있어지고 관중들도 다시 찾아주고 그러면서 선수들도 힘내고 선수였던 사람들도 행복해지는 그런 시간이 되돌아 오길....
90년대 초 허동택 라인업을 앞세운 기아가 농구대잔치를 씹어먹던 기억이 나네요. 30여년 가까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전성기의 허재선수와 비견될만한 한국 선수가 없었다는 것만 봐도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선수로서 천재인 것은 알았지만, 경기 외적인 면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그저 다혈질인 성격과 음주관련 사고밖에 없었는데 이제서야 이런 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네요. 어린 시절 허재선수를 응원하던 기억이 조금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kcc를 03년도 부터 좋아하고, 팬이 돼서 허감독님이 오셔서 승진이형님과 우승과 꼴찌를 했을 때를 다 알기에 진짜 허감독님의 리더십 같은 게 우승에 큰 일조를 했다고 봅니다! 아이반 존슨, 칼 미첼, 테렌스 레더 같은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컨트롤 했다는 게 큰 능력이었던 거 같습니다ㅎㅎ
허재가 성깔이 있어도 후배들이 따르는 이유가 술먹을때도 선배에게 술얻어먹을지언정 후배랑 있을땐 무조건 자기가 내고 힘든일은 본인이 앞장서고 감독이 되어서도 슛을 안쏘는선수를 혼낼지언정 열심히 뛰는선수 절대 핍박안주었음. 그래서 신명호도 나올수 있었던거구 국대감독시절에도 외국나가서 국대지원 개판일때 본인 사비로 선수들 고기먹이고 그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