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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후기 원래 다음 영상은 톨킨이 듄을 싫어한 이유 영상이었는데, 편집까지 마쳐놓고 폐기했습니다... 이거는 나중에 더 공부해서 언젠가 만들겠음. 스포일러 주의 윈톈밍이 삼체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원작과 엮이며 아주 흥미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영상에서는 편집되었지만, AA가 윈톈밍을 좋아했던 여자의 줄기세포로 만든 복제인간이고, 때문에 AA는 윈톈밍이 선물한 기록이 있는 별에 관심을 갖는 대학생이 되었다는 반전은 '어우 너무 다 엮으려 했다.'라는 생각이 조금 들기는 했지만, 팬픽을 쓰다 보면 종종 생기는 이슈라 그러려니 싶었고요. 루커와 마스터의 전쟁은 스케일도 너무 크고 뜬금없게 느껴지는 감도 있었지만, 영상 마지막 후기에 말했듯, 이런 비하인드가 있기는 할 거라고 책을 읽기 전에 예측했던지라 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게 원작자가 쓴 4편이라면 실망 포인트겠지만, 팬픽이니까요. '나는 작가가 숨겨둔 뒷이야기에 이런 해석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걸 모두와 나누고 싶어!' 라는 두근거림이라고 생각한다면 팬픽스러움으로 용인 가능한 영역이었습니다. 17:17 때 말한 많은 일은 실제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가령 지구를 2차원으로 접어버린 그 문명의 이야기가 나온다거나.... 그런데 이쪽은 아예 새로운 등장인물 + 소설에 나왔는데 제가 소개 안한 등장인물들이 섞여 나오다보니 통편집했습니다. 진짜로 많은 일이 있었고, 외전 분량의 20% 정도는 되었음. 청신이 마지막까지 속는 건 좀 아쉽기는 했어요. 원작에서 제가 느낀 청신은 비록 하는 족족 인류 멸망 선택지를 고를지라도 최소한 그 이유만큼은 그것이 인간을 위해서라는 믿음과 애정을 일관성 있게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었는데, 외전에서는 그냥 감성을 챙기려다가 말아먹어버리면서 순수 트롤러가 되어버린 느낌. 다만 이건 팬픽이고, 소설의 해석은 정답과 오답이 없으니, 그것이 팬픽 작가가 해석한 청신이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윈톈밍이 000였다는 식의 엔딩은 종종 보는 결말이지만, 볼 때마다 마음에 드는군요. 아직은 질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거 하려고 영어로 책 사서 뜯은 다음에 한장 한장 사진 찍어서 파파고 번역 했습니다. 중국여행 썰을 보시면 알겠지만 영어를 어느 정도는 하는 편인데, sf물이다보니 용어가 그리 가볍지 않아 그냥 읽기에는 해석이 버겁더라고요. 이렇게 고생했는데 구독과 좋아요 하나씩 넣고 갈 만 하다 그져?
시간 가는지 모르고 잘봤습니다. 역시나 SF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르입니다. 어둠 숲 이론도 그렇고, 외계인은 인류와는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란 호기심이 일부 충족되었습니다. 검잡이가 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과정을 담은 원작 뤄지도 정감이 가지만, 전 그보다 한 여자를 사랑했고 10차원을 향한 스펙타클한 모험을 떠난 윈텐밍이 더 마음에 드는 군요. 무슨 판타지 소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ㅎㅎ
작가가 차원과 빛의 속도를 서로 바꾼 것 같네요. 4차원에서 5차원으로 갈려면 광속보다 더 빨라야 갈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 화성 하나 정도의 질량을 갈아 넣어 에너지로 변환 시켜야 이룰 수 있는 빛보다 빠른 속도를 얻을 수 있고, 그 순간 5차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삼체인들은 모든 기억을 공유하고 거짓도 말하지 않으며 반란을 하지도 않는다했는데 처음에 예원제한테 응답하지말라 응답하면 우리가 쳐들어갈것이다라고 답신한 삼체인은 같은 삼체인들한테 어떻게 안들키고 그렇게 답신한걸까요? 삼체인들은 예원제가 답신함으로서 비로소 지구의 존재를 알지않았나요?
소설에서도 간단히 언급되지만, 조직적인 반란이 생체 특성 상 불가능할 뿐, 개개인의 충동적인 일탈은 가능합니다. 기억을 공유하는 게 아예 하나의 자아처럼 실시간 공유되는 게 아니라, 서로 소통을 할 때 공유되는 개념이라서요. 그 평화주의자는 예원제의 신호를 받은 뒤 그 자리에서 삼체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충동적인 결정을 한 것이고, 거짓말을 못하기 때문에 그날 보고 때 바로 '아 그런데 지구라는 곳에 신호를 받았는데 제가 배신했어요.' 라고 말해 들켜버린 것이죠.
저는 삼체 드라마 보고 이제야 1권 읽기 시작했는데, 님의 설명 3권까지 다 듣고 나니 왠지 흥미도가 떨어지네요. 왜냐하면, 초반에 문화혁명 처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서 인물들이 나와서 다른 SF랑 다를 것 같다 여겼는데 뒤로 갈수록 너무 환타지로 간 것 같아서요. ㅎㅎ 하지만 작가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1권만큼은 일단 꼼꼼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외전까지 나온 줄 몰랐네요. 그래도 이렇게 요약 설명은 많이 도움이 되네요. 갑자기 드는 생각: 인간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인간의 뇌는 어디까지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진걸까? 즉 상상의 한계는 어디까지? 상상의 한계를 만드는 요인들은 무엇일까? 만약에 인공지능이 인간만큼 상상력을 갖게 만든다면, 아마도 인공지능 작가들이 서로 창의성 경쟁을 하듯 작품들을 쏟아낼 것인가? 인간들이 써낸 소설은 더 이상 식상해져서 고도의 AI 작가들만 나온 세상이 되면, 글로 상상력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들은 뭘하며 먹고 살지? 게다가 누가 작품평을 하게 될까요? 그것도 AI 평론가한테 맡기게 될까요? 😂 😂
삼체의 어둠의 숲 이론이 가능성이 있으려면... 전우주인들이 인간과 비슷한 종족이여야함... 인간처럼 호전적이여야 하고.. 인간처럼 모든 종이 교배가 가능한데 그안에서 차별이 있어야 하지.. 인간도 종족전(인류를 색깔과 문화 역사로 구분)해서 서로 지금까지 싸우고 있는데.. 즉 인간을 멸종시킬 외계문명은 삼체 처럼 벌래가 아니라 인간이여야 맞죠..
그래서 예원제가 우주의 공리를 먼저 이야기 하죠 "첫째 생존은 문명의 첫번째 필요 조건이다. 둘째, 문명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확장되지만 우주의 물질 총량은 불변한다." 물론 전우주의 모든 외계문명이 그렇지는 않을껍니다. 하지만 외계문명의 10%만 그 공리에 기반한 무한 확장을 한다면 그리고 그중 10%가 그 이론대로 실천한다면 결국 실천하고도 살아남은 문명은 이 우주를 숲으로 만들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 10%의 10%라고 해도 뒷 자리수에 0 을 무수히 적어넣을 숫자일껍니다. 어차피 실천하지 못하거나 실천할 능력이 없는 문명은 이 이론에 잡아먹힐 지구와 삼체같은 문명들이겠지요.
오히려 팬픽까지 정발 되면 짜임새가 있었을 것 같은데.. 소설 3부 이야기는 음.. 제가 SF매니아가 아니라 개연성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래도 머 만화를 좋아 했기에 작가의 전지적 시점으로 이해하고 넘어 갈수 있었는데 아에 이해 못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었을거라 생각도 드네요.
정말 잘 읽었고 불사하람님의 스창을 능가하는 예리한 추측에는 그저 칭찬 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국내 정발이 되었으면 하네요. (영문판을 구할 수 있다면 그냥 읽으면 되구요. 그런데 구글링으로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약간 과한 설정 놀이가 거슬리는 점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엄청나게 짜임새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스타워즈도 루카스가 큰 판은 깔아 주었지만 오늘날의 스워 유니버스는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테니 말이지요.
@@bulsaharam 처음에는 넷플 시리즈로 시작했고, 벼르고 벼르다가 지난 주에야 소설을 읽었어요. 제목과 비슷하게 3일 걸렸네요. 일하는 와중이었으니 거의 속독 수준이었네요. 그리고 지금은 그것도 모자라서 중국판 드라마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삼체의 명성은 사실 수년 전부터 쟁쟁하게 들어왔는데 직접 겪어보니 헤어나기가 힘드네요. 중국 드라마 다 본 후에는 좀 더 찬찬히 소설을 재주행할 생각이랍니다.
목적도 이유도 없이 무한한 공간을 영원한 어둠과 고독속에서 떠도는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은 한정된 시공간 안에서의 한정된 자원의 충족이 아닌가 이를 확장시켜 나간다 한들 인간 개인에겐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저차원적 존재의 행복은 저차원에서만 충족된다 인간은 지구를 벗어난 때부터 불행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