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검암동 철길 마을로 더 유명해진 세풍 제지선에 기차가 다니던 2003년 여름의 모습입니다. 이때는 마지막 남은 소형 기관차인 3000호대(EMD G8) 기관차가 정기적으로 운행을 하고 있어 틈 나면 이곳을 찾아 사진과 영상을 찍었었습니다.
군산선 시절의 소형 기관차는 익산-군산의 화물 열차를 운행하고 군산에서 입환을 하고는 다시 익산으로 복귀하는 패턴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른 새벽에 이 기관차가 군산으로 향하면 높은 확률도 세풍 제지선에 운행을 합니다.
이번엔 올리는 영상은 골목을 피해 아파트 놀이터에 급하게 자리 잡는 바로 그 순간에 열차가 지나갔습니다. 3000호대 특유의 엔진 소리와 골목에 울리던 호루라기 소리가 잘 녹음 되어 있어 다행입니다. 그리고 영상 마지막엔 기차가 지나가고 나면 주민들이 통행하는 모습도 찍혀있습니다.
위험하지만 기차와 주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 이후로도 자주 찾아갔었으니 앞으로 종종 이 골목의 영상이 올라올 터 입니다.
8 июл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