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동지(冬至) [𝑷𝒍𝒂𝒚𝒍𝒊𝒔𝒕] 

제목: 아무도 없는 곳(Shades of the Heart , 2021) 감독: 김종관 출연: 연우진,아이유,김상호,이주영,윤혜리 개봉: 2021년 3월 31일 시청 : ru-vid.com/video/%D0%B2%D0%B8%D0%B4%D0%B5%D0%BE-Lrx8PvjoqxA.html

퇴근길 버스에서 한강을 건너며 들어요. 스물다섯, 서울살이가 요즘 꽤 마음에 들어요. 이런 내 모습을 당신도 봤으면 좋았을텐데. 참 자랑스러워 했을텐데.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멀리서도 지켜봐주세요. 사랑해요 아빠

이 영화 22살때 친구 4명과 봤는데 조조로 봐서인지 나머지 친구들은 다 자더라구요. 조용한 숨소리만 들리는 공간에서 고요히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내용은 한없이 무겁죠. 남의 죽음을 훔쳐서라도 죽길 원하는 주인공이 끝끝내 삶을 이어가는걸 보면서 위로를 받았었어요. 1년이 더 흘러 그때의 나를 돌아보면 그때는 너무나 불행했던것 같은데,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적당히 불행한것 같아서 온 몸을 덥치는 불행에 허덕히지 않아서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내년엔 더 나아가길 바라면서 마지막 22년도 잘 마무리해야겠네요. 올해 참 많은 음악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시월님!

제 생일에 태어난 이 플레이리스트, 어둡고도 처연한 이 곳에서 하나의 불을 밝히고자 이렇게 자리합니다.

이성적인 당신이 황경신 시인의 시를 읽고 울었을 때 나는 비관주의를 버렸다. 당신의 말도, 품도 차갑지 않았다. 차가운 건 세상이었고 곧 봄이 온다며 세상이 속삭인대도 나는 당신과 함께 세상과 이별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모두가 행복한 봄 이전에 우리가 행복했던 겨울로. 서로의 유언장을 북북 찢어 내리는 눈을 대신하고, 생의 마지막에도 당신의 함박 웃음에 화답할 수 있기를.

눈이 내린 뒤 미처 다 녹지 못해 길가에 만들어진 살얼음판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듯, 너와의 사랑도 때론 위태롭더라도 봄햇살이 두드릴 때까지 계속 이어지길.

그렇게나 붙잡으려 했지만 시간은 무심히도 펑펑 내렸다. 내리고 또 내려 하얗게 덮어버렸다. 마치 원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아, 순백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구나. 하양이 순수한 것만은 아니구나. 진창이 더 정직할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우리가 나눈 겨울은 그리 많지 않아 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았던 나라에서 널 만나 적당히 찬 공기를 나눠 덮으며 잠을 청했던 그 텐트를 기억해 라디에이터가 돌아가던 건조한 그 밤도 기억해 별을 보러가며 나눠 듣던 음악과 레몬 맥주의 맛 그리고 여전히 그 음악이 너의 출근길을 함께하고 있다는 얘기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던 추분. 부다페스트에서 토카이 와인 한 병을 나눠 마시던 그 밤을 그리워 할 줄 알았다면 난 널 좀 더 담아냈을텐데. 이 마음은 널 조금만 담아 낸 나에 대한 자책. 사랑이 아니기를 바란다.

보고싶은 이를 그리워하는 한해였습니다. 그리워한만큼 사랑했고 그리운만큼 사랑을 받았습니다. 2023년에도 그리움이 많은 계절을 보낼 것이고 이리도 사랑했다.라는 것을 또 다시 알게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노래 모아주셔서

올해의 마지막 플레이리스트겠네요. 1년 동안 좋은 노래들 소개해주신 것 감사드려요. 내년에도 보아요 우리

추워도 춥다고 말하지 않는 파랗게 질린 그 입술에 불덩이같은 마지막 숨을 불어넣어줄때부터 알고 있었어 결국은 얼어 죽겠구나 눈꽃같은 너를 잃어버리겠구나 봄 가지 같던 너를 잃어버렸구나

정말 좋아하는 감독님의 좋아하는 영화라 여러번 봤는데 대중적으로 흔하진 않아서 이 영화썸네일 플리된거보고 헐레벌떡 들어왔는데 플리도 너무 좋으네요 우울증으로 힘들때 처음 보고 죽음을 얘기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몇년 뒤 살아보려 발버둥칠때 보니 반대로 오히려 삶을 얘기하는 영화같았던.. 결국 삶을 선택해낸 창석이 들려주는 소설같은 영화... 같은 감독님의 밤을 걷다도 좋아요

기다리고 있었읍니다 언제나 고맙읍니다 내년도 잘 부탁드려요

우리 사이에 적막한 눈이 내렸나 서로를 향한 날들이 고요하다 끝을 달려가는 저 어린아이의 넘어짐도 고요하니 눈속의 너와 나 알고있을거야 조용히 아주조용히..

노래 제목처럼 정말 보고싶었어요 시월님 , 정말 기다렸어요 시월님

정말 가장 사랑하는 플레이리스트가 될 것 같아요

이제 한자리수네요 날이 추운데 모두들 따듯하게 입고 다니세오

이 영화 처음 봤을 때 슬픈 장면은 없지만 다 보고 나면 왠지 모르게 슬퍼지고 쓸쓸해지는 영화여서 마음속에 더 오래 남더라고요...

현생이 바빠서 음악 들을 여유도 없었는데 시월님 플레이리스트 알림이 와서 오랜만에 들어와봤습니다. 첫 소절을 듣자마자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동안 힘들었는지 위로 받는 느낌이네요 😁 모두들 올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시월님 2022년동안 한 해를 여러 절기로 여러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2023년에도 보길 간절히 바랍니다.

늘 기다리고 있었어요

설명란에 있는 글 너무 좋아요 .. 항상 몰입하게 되는 .. 책들이 방 곳곳에 피어있다는 표현이 인상깊네요

이 플리덕에 영화도 보게 되었네요. 우리 곁에 죽음이 늘 함께함에도, 그럼에도 내가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사명’을 찾는 게 올해 목표가 되었습니다! 늘 그랬듯이 살아냄이 힘들겠지만 시월님의 플리를 듣는 모든 분들 행복하길 바랍니다.

기다렸어요.......

설명란에 적힌 글귀는 소설의 한 대목인가요? 아니면 직접쓰신건가요? 소설의 대목이라면 책을 찾아보고 싶네요 글귀가 좋아요

유독 이계절이면 먼저 하늘로간 초등학교 친구가 생각나요 잘지내고 있니 난 그럭저럭 잘지내

드디어 한 자릿수,,

절기 플리 너무 기다렸어요 ㅠㅠㅠ

제 이름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고, 책 읽을 때 머리를 만지는 습관도 비슷해 조금 몰입해서 읽었네요. 숫자가 얼마 남지 않음을 보여주어서 조금은 슬프네요..

좋다.

35일 때부터 시월님과 함께 했는데 한 해가 다 지나고 이제 9가 되었네요 저는 듣는 노래 분위기에 따라 사는 편인데 올해의 제 분위기는 시월님이 다 책임 지셨어요 너무너무 좋았어요 너무 감사해요

기다렸소,,

시월님 타임라인이 잘못된 것 같아요... 맞지 않아요 😢😂

율무야 아프지마

미쳤다. 처음 부터..

채널명이 자꾸 윤석열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