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으 드디어 기다리던게 나왔군요. 이번 멘데스님이 계획하신 프로젝트에 저와 Yubin Lee님의 사보가 도움이 되어서 큰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영상을 쭉 보면서 개인적으로 멘데스님이 쓰시고 계신 가상악기가 좀 더 가벼운 음색이 살아나서 그런지 원곡은 물론이고 여러 편곡들의 경쾌함을 살리는데 더 잘 어울리는 듯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갠적으로 흑건 백건은 너무 원곡을 훼손시킨 느낌이 강한것 같습니다. 왜냐면 초반에 눈속임 느낌이 강하다는 생각도 들고, 너무 템포도 낮거든요. 실제로 흑건 백건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 원곡 흑건을 들은 사람이 '이렇게 빠른 곡이었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흑건'이란 곡의 인지도를 높였다는건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제 입장에서는 3도,6도와 같은 겹음의 편곡버전이나 양손모두 빠른 음표들이 등장하는 고난도 태크닉곡이 연주하기에는 재밌을거 같지만 그래도 흑건의 원곡 (chopin etude 10-5)이 쇼팽 본연의 느낌이 살아있어서 듣기에는 가장좋은거 같네요.( 원곡은 너무 기교를 과시한 느낌도 안들고) 오늘도 훙미로운 영상을 업로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ziffra György 그리new크님은 매우 빠른 속도로 치셨지만 양손 옥타브 도약에서 티 날 수 밖에 없는 미스를 냈습니다. 영상 참조 : ru-vid.com/video/%D0%B2%D0%B8%D0%B4%D0%B5%D0%BE-DGYFqTpR8KQ.html (5:43)
기교상으론 아믈랭의 편곡이 가장 어려움. 단순한 기교상으로 리스트가 어려우나 운지법은 쇼팽이 어려운것과 마찬가지. 조세피 편곡은 피아노 전공생들은 대부분 익숙한 기교들이고 필립과 갈스톤의 6도 및 도약은 손의 크기가 크면 그다지 무리가 없음. 실제 리스트의 곡들 중에 이미 윗 기교들이 매우 많이 사용되며 회상 라인의 판타지 연주를 들어보면 무난히 연주가능한 기교임. 다만 원템포의 흑건맛을 살리지 못함. 결론은 아믈랭의 대부분의 편곡 작품은 말그대로의 초절기교이며 작곡자 자신이 기교에선 끝판왕이기에 난해한 운지법을 몇번을 꽈서 만듬.
@@NwcistMendes 아믈랭의 표현에는 단순 기교가 아닌 기교 대비 곡의 효과라는 부분을 말한것도 있을겁니다. 피아니스트들에게도 무대용으로 적합한 곡들이 있는데 단순한 기교로도 표현이 극대화되는 곡들이죠. 위의 곡은 템포설정에 한계가 있고 그 템포로 그 난이도로 연주하기엔 노력이 아까움을 표현한게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스크리이빈 작품 65번의 옥타브 연습곡 역시 작은 손으로 연주하는데 꾀 힘들기에 작은 손들에겐 기피 대상이지만 울림이 뛰어나기에 손이 큰 연주자에겐 무대에서 괜찮은 선곡입니다. 쇼팽 강아지 왈츠의 3도 6도 편곡을 보면 원곡대비 오히려 피아니스틱이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미칠정도의 난이도는 어렵진 않으나 난곡은 맞지만 효과상 떨어지기에 궂이 그런곡을 택해 연주하진 않죠. 곡의 난이도는 단순 액면상은 3도, 6도, 도약 등이 아닌 곡의 표현에 더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정상급 피아니스트들에게 난이도는 사실 의미 없습니다. 키신의 리스트 연습곡 5번만 들어봐도 키신의 급에선 알캉의 모든곡을 완벽에 가깝게 연주하겠구나 하고 느끼듯 기교는 일정 수준에 오르면 우선 순위에 들지 않습니다. 피아니스트들마다 리사이틀 목록의 한계가 있듯 다양한 곡을 접하고싶은데 그저 그런 곡에 올인하고싶진 않으니요.
@@langnae 길게 쓰셨지만, 결국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의 요지는 두 곡 간의 난이도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아믈랭 본인이 갈스톤의 편곡을 메로 에튀드 24번과 궤를 같이하려는 의도로 썼는지 아니면 정말 어려워서 그랬는지는 불명이지만, 아믈랭 흑건이나 갈스톤 흑건이나 "흑건"이라는 범주의 편곡들 내에서 최고치인 것은 맞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손 크기에 따라 체감차이가 커지는 것도 맞고, 이러한 연유로 아믈랭 흑건보다 되려 트리플에튀드가 어렵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운지법으로는 가장 난해하다는 아믈랭 에튀드 12번 편곡이 젤 어렵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구요. 난이도라는 것은 사람마다 주관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주관성이 짙은 멘트가 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의 내용도 마찬가지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