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린 시절 둘리를 단행본 만화로 즐겨봤던 세대인데요. 사실 그 시절은 지금에 비해 굉장히 가부장적인 시대였죠. 아버지의 권위에 감히 도전할 수 없었고, 가정이나 학교에서 체벌이 공공연하게 일어났고 그걸 이상하게 여기지도 않았구요. 영상 뒷부분에 말씀하신대로 아이들은 그 만화를 보면서 일종의 해방감을 느꼈을 겁니다. 최근 고길동이 불쌍하다는 밈이 돌고 있고 저도 그걸 재미있게 즐기지만, 한편으로는 왜 그런 스토리의 만화가 만들어졌는지도 생각해볼 만한 일일 겁니다. 김수정 작가의 아기공룡둘리는 정말 걸작 만화라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고길동이 진짜 대인배인 이유 -둘리가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LP판 모조리 박살내놨지만 화 한 번 낸 것으로 끝남 -둘리가 집을 아예 날려버렸지만 화 한 번 내고 끝내고 집을 다시 지음 -둘리가 저렇게 집안 기물 박살내는 경우가 많지만 소리 한 번 지르고 물어내라고는 안 하고 오히려 둘리와 친구들을 공짜로 먹여살려줌
정말 신기한게 어린시절에는 둘리에게 이입이 되고 고길동이 속좁은 아저씨로 비췄다는거다. 지금은 반대로 둘리를 보면 오금이 저릴 정도의 사패같고 고길동은 보살과 천사 사이의 어드메쯤으로 보인다... 여기서 문제는, 둘리 만화를 그린분이 당시 어른이었다는 점이다. 어른의 시선으로 보면 둘리가 순수악으로 보일수밖에 없는 구조건만... 작가님은 도대체...?
아주 가끔 생각나서 초등학생 때 투니버스에서 즐겨보던 둘리를 일부러 찾아보곤 하는데 스물 중반인 지금 둘리는 마냥 어린아이로 보이고 고길동은 스펙이 엄청난 아저씨로 보여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사회를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제가 이제 어른이구나 싶더라고요 참 씁슬하네요 ㅋㅋㅋ
저도 대학에서 심리학 전공할때, 에세이 썼던 것 중에 백설공주에 대해 분석한거 있었어요. 계속 혼잣말하고, 동물들이랑 대화하고, 사냥꾼을 피해서 도망갈때 숲속 나무들이 기괴하게 변해서 자신을 위협한다고 생각하는 거나... 10년 전에 쓴거라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하여튼 심리학 모자를 쓰고 보면 무서운 동화나 만화들 꽤 있어요ㄷㄷ
저 당시 저런 애니가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시대상이 크다고 본다... 저 당시 고길동의 희생을 당연시하고 협박이나 미친것 같은 헛소리 해대는 둘리의 행동들이 딱 그 당시 절대 다수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했던 행동들이었음. 그리고 그렇게 크던 아이들은 둘리라는 자유분방해 보이는 캐릭터로부터 해방감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느낀거고... 이건 짱구도 마찬가지임. 당시는 짱구는 못말려가 아이들을 예의없이 만든다는 뉴스가 신문에 실릴 정도의 사회였음...
부양 객식구가 아마 마이콜 포함으로 보여 5명으로 되어 있는데 9명이에요 초반에 잠깐 나왔다가 하차한 램프의 요정 할배, 희동이 친동생인 양동이, 길동 아저씨 고향 선배의 동생이라는 삼불이가 이 객식구들 쫓아내기 위해 투입됐다 취직해서 하차 또 도우너의 친동생 코로깨가 객식구로 추가 되요ㄷㄷ 삼불이 하차 후 좀 시간이 지나서 도우너의 친동생이 들어왔으니 실질적으로는 객식구는 이웃집에서 사는 마이콜을 포함하면 7명이죠 그 인원수까지 포함하면 진짜 고생 심했네 길동 아저씨
앤은 진짜 불행했어요. 책보면 어릴때 부모님 두분다 학교선생님이었지만 병으로 돌아가시고 남의 집 식모살이하면서 학대받다가 보육원의 실수로 매튜와 마릴라 남매 집에 갔다가 일할 남자아이를 원했던 마릴라에 의해 다시 다른집 식모살이 할뻔하다가 두 남매가 입양하게 된거라서요ㅜㅜ 앤은 의지할 곳이 없어서 공상 속으로 도피한거였어요..
역시 둘리는 어린 시절때 봐도 어른이 되어서 봐도 영원한 우리들의 빌런! 솔직히 누구나 '어릴때부터' 둘리가 길동씨 재산과 집을 가루로 만드는 걸 보고 길동씨에게 최소한의 연민을 느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길동씨가 둘리에게 선물한 오리털 이불을 호기심 마왕 둘리가 찢어버렸을때, 시청자들의 가슴이 아팠을 터! 또한, 둘리 일당이 길동씨 일가의 외투를 미끄럼틀로 마개조하는 만행을 보고 좀 안쓰러웠지
둘리 새로 리메이크돼서 본 세대입니다 둘리 진짜 다 본 사람으로서 저기 나온 에피소드 말고도 말도안되는 둘리의 만행들이 엄청납니다.. 그LP판 때문에 악마가 집에 들어와서 고길동 죽을 뻔하고 고길동 정글에 갇히고ㅋㅋㅋㅋ 둘리가 동물원에서 오랑우탄을 집에 초대하고... 어디 아프리카에서 사자, 호랭이, 새 동물 다 집으로 모셔올 때도 있었어욬ㅋㅋㅋㅋ
근데 둘리는 그저 만화라 과장된 아이의 모습으로 그려졌을 뿐인데 개차반이니 사이코패스니 말하는 건 뭔가 슬프다... 둘리가 고길동을 사랑해줄거라고 혼자 마음먹었다고 얘기하는 부분을 감명깊게 봤는데. 선악은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만큼 어린이들을 위한 캐릭터들이 과도하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밈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 진심 나이 들어가니까 고길동이 불상해 지는게 이해가 갑니다.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다음번에는 해리포터의 해리의 심리도 분석해 주시면 좋을 거 같네요. 그저 소설속 해리와 같이 성장하다 보니 공감도 가고 문화가 달라 이해도 안가는 부분들 많았는데, 한번 알아보고 싶습니다.
해리 인성 진짜 쏘시오죠 ㅋㅋㅋㅋ ㅌ특히 펠릭스펠리시스 물약 먹고 슬러그혼 교수님한테 하는 태도는 정말 싸가지가 바가지 ...ㅋㅋㅋ 어른공경은 커녕 노인학대수준(영화보다는 책에서 특히 더합니다) 또 해리 아빠 제임스포터는 진짜 희대의 쓰레기 ... 학창시절 스네이프한테 한 짓들은 정말 박연진 이상 학폭 그 자체..... 스네이프랑 볼드모트가 인성도 좋고 예의도 바르고 특히 말포이가 진짜 마음도 여리고 착하고... 아무튼 전 그렇게 느꼈습니다. ㅋㅋ 슬리데린 만세
ㅋㅋㅋㅋㅋ 저도 최근에 다시보니 그 집에 제정신인 사람은 소연이 하나뿐이었던 것 같은데... 이웃집인 찬우, 오중, 의찬이 집도 문제가 많죠 ㅋㅋㅋㅋ 용녀할머니와 미선이(미달엄마)는 미칠듯한 수다왕에다 혜교 태란이는 자매들끼리 삼각관계였고 허간호사는 식탐이 뇌를 지배하고 박영규가 빌런오브 빌런이었죠~~ 진짜 순풍산뷘과 영규 심리 분석 해봐도 재밌을꺼 같아요 ㅋㅋ
...원작 에피소드들 다수를 생각하면 집 하나분의 살림살이를 거덜 내고 그걸 또 새로 지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둘리가 도우너의 타임 코스모스로 과거로 가 엄마를 다시 만나 공룡으로서 다시 살아갈 기회가 있었지만, 그대로 남으려던 걸 희동이가 억지로 끌고 오면서 그리고 영영 다시 못 만나게 되어버린 셈이라 지금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릴 때는 둘리가 일부러 나쁜 짓을 한 게 아니라 실수한 거라고 생각하고 혼만 내고 이해 못해 주는 고길동 아저씨가 미웠어요. 신나게 놀다 보니까, 맛있는 게 너무 먹고 싶어서, 또치랑 도우너가 불쌍해서 혹은 도우려다 실수하는 경우가 많있거든요. 육아는 쉽지 않네요. 😂
만화책에서 기억나는게 둘리 일당이 집 주인인 고길동한테 누가 이 집의 제일 두목? 주인? 인지 아무튼 시비를 걸었던거 생각나네요. 아무튼 결정하자 면서 두목, 주인은 위대해야 한다면서 '위대' 가 '위가 크다'는 의미라면서 위가 얼마나 큰지 보자며, 물 많이 들어가는 쪽이 위대 한거라면서 고길동 묶어 놓고 억지로 물을 처먹이는 물고문 하던거 생각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도둑놈에 사이코패스 일당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