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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 낭송_류시화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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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
너와 함께 라다크에 가서 빵가게나 열었으면 했어
색바랜 수건 머리에 두르고
전통처럼 다섯 손가락 자국 새기며
밀가루 반죽 납작하게 눌러
진흙 화덕 안쪽에 붙여
바삭하게 구우면
굳이 다른 진리를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되니까
삶 그 자체가 진실일 테니까
문양 같은 글자들 찍힌 신문지에
잘 구워진 빵 한 봉지씩 싸 주면서
네가 서툰 현지어로 인사하면
그 노동자들 우리와 오래 친한 건 아니지만
난로에 모두 코밑이 그을린 친구들이지
다섯 달은 폭설로 바깥세상과 두절되는 곳
그만큼 너와 사랑을 나눌 시간도 많아
인더스강 진흙 벽돌로 지은 흙집에 살면서
계피 넣은 차로 언 몸 녹이고
눈 쌓인 산 바로 위에서 반짝이는 별들 바라보며
마지막이 그다지 나쁘지 않으리라 믿는 것
그것이 기쁨의 공식이겠지
등에 얹힌 눈 털어내느라
야생 나귀들 발굽 구르는 소리에
별들도 가늘게 떨리고
내가 속한 곳 멀리 떠나
내가 속하지 않은 곳에서
너와 함께 화덕에 덴 손 싸매 주며
살았으면 했어
굳이 다른 해답 찾으러 다닐 필요 없이
- 류시화
신작 시집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중에서
시낭송_류시화
영상촬영_이경승, 홍정기, Tsewang Otzer
영상편집_손경화
music_Esther Abrami
장소_인도 라다크
#꽃샘바람에흔들린다면너는꽃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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Опубликовано:

 

17 май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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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омментарии : 14   
@user-ye7pc5bh2x
@user-ye7pc5bh2x Месяц назад
첫 소절 들으며 눈물이 왈칵~
@user-du4ok1ly4k
@user-du4ok1ly4k Год назад
너무 멋진 목소리. 타고났다기 보단 만들어진 소리. 만들어진 소리.
@psyche105
@psyche105 Год назад
별들도 가늘게 떨리고 내가 속한 곳 멀리 떠나 내가 속하지 않은 곳에서 너와 함께 화덕에 덴 손 싸매 주며 살았으면 했어 굳이 다른 해답 찾으러 다닐 필요 없이 잘 듣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user-st9nx7bs2m
@user-st9nx7bs2m 2 года назад
삶 그 자체가 진실일테니까.. 영상과 낭송에 대한 시청각적인 면이 평안하면서도 빠져들게 됩니다! 참, 위안이 되어집니다. 늘 감사해요.
@coconutpick3560
@coconutpick3560 Год назад
말로 설명할수 없는데.. 글과 영상이 너무 놀랍다 .. 중고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바보들의 인생우화 라는 책을 발견하곤, 가볍게 읽으려고 샀는데.. 읽다보니 도통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알수가없어 류시화라는 작가를 검색하고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알고보니 제가 알고있던 책도 이분이 집필하신 책이였던게 꽤 있었네요.. 인생우화 가 해석하는데 탈무드보다 한수 위 입니다 ㅋ
@user-ru5dq4tb5m
@user-ru5dq4tb5m Год назад
어릴 적 엄마가 칼국수 밀고나서 아궁이 불에 구워주던 그 기억의 맛 같아요. 저 노릇노릇 잘 구워진 구수한 삶의 향기 삶의 해답 아닌지요. 우리네 삶 잘 익혀가요.
@eungangkim
@eungangkim Год назад
시인님은 이미 라다크에서 원하는 삶을 살고 계신 느낌입니다. 화덕에서 갓 구워낸 빵 건네받아 한 입 베어물고 하루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Ilovelinaco
@Ilovelinaco 8 месяцев назад
마음에 와 닿아요.. 💛🌼
@eungangkim
@eungangkim Год назад
몇 번을 들어도 매번 새로 듣는 것처럼 신선한 느낌이 들어 좋아요.
@eunju3327
@eunju3327 2 года назад
진실은 가까운 곳에도 먼곳에도 있다. 그래도 자꾸 찾아나서고 싶어지는건 무었때문일까...
@greeni_bookgardner
@greeni_bookgardner 5 месяцев назад
화덕에서 갓 구워낸 빵 건네주시는 그 빵 제가 받고 싶네요~ 매일 하루의 마무리는 시인님의 시낭송으로❤
@ohsukkwon5482
@ohsukkwon5482 Месяц назад
멋지다
@user-hi9qm6mc3q
@user-hi9qm6mc3q 2 года назад
일요일 아침조차도 우크라이나 같은 삶을 택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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