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성같은 PC MMORPG가 출시되던 2000년 초중반, 김실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임이 하나 있었습니다. 국내 서비스는 비록 9개월만에 끝났지만, 김실장에겐 아직도 최고의 게임으로 남아있는 게임. 수많은 명작들 중 그 게임이 김실장에게 최고의 재미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실장님께- 게임을 재미나게 잘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중년게이머 김실장님께서 게임에 대해서 재밌게 이야기해주셨는데, 사실 아쉬운 얘기를 해드리자면 옛날에 비해(한국섭 시절) 특임조 부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몹들 수십마리 몰고가는거 한마리도 안죽이고 던전 깨는 한국인들 때문에 이렇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소 핵앤슬래시 스타일이 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도적만 함정을 해제할 수 있다거나, 제한된 자원으로 던전을 깨야한다거나 이런건 여전한데, 자원의 부하가 옛날에 비해 많이 줄어들어서 뭔가 비장의 수를 발휘한다거나 이런 느낌은 전보다 덜합니다. 이를테면.... * 바드로 재워서 간다고 하는데, 요즘은 그냥 재우기보단 그냥 다 패버려서 죽여버립니다. * 보팔 옵션 날붙이를 아꼈다가 쓴다고하는데, 요즘은 장비가 그냥 수리가 되게 패치가되서 그냥 씁니다. * 부활도 1~8레벨엔 희귀한 능력이라 못쓰지만, 9레벨부터는 부활스크롤 100장 들고다니면서 무한부활시킵니다. (대신 이러면 죽을때마다 장비가 터져서 결국 던전클리어에 문제가 생기긴 합니다. 죽을때마다 최대체력/마나가 10% 감소되서, 자원관리 문제가 생기긴 합니다.) * 비홀더는... 여전히 위험한건 맞습니다. 그런데 클라우드킬 데미지가 너무 심하게 너프되서, 지금은 그냥 달려가서 팹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죽을 수 있기는 한 건 여전하지만, 요즘은 캐릭터들이 좀 단단해져서 사망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베스트는 원거리에서 비홀더를 죽이는 거긴 합니다. * 마나를 70%까지 아껴서 간다~ 이렇게 말씀하시긴 하는데, 한국서버 당시엔 마나 50%까지 소모되던 방식이 마나가 75%까지 소모되는 방식으로 바뀌여서(=자원 부하가 덜해짐) 이 때문에 핵앤슬래시 느낌으로 바뀐 부분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25%밖에 안썼다면 너무 고민하면서 던전을 진행안해도 되니까요! 어디까지나 자원의 부하가 줄어들었다는 것이지 특정 역할을 수행하며 던전을 깬다는 느낌은 예전 그대로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여전히 사람들은 클레릭의 힐을 필요로 합니다. (옛날에 비해 힐 마나소모가 절반으로 줄어들어서, 설명했셨던 것처럼 함정 통과하고나서 다들 피가 너덜너덜해졌을 때 클레릭이 더 이상 힐을 할 수 없을 지경으로 마나가 고갈되는 상황은 옛날에 비해 10% 정도 됩니다.) * 바드는 영감의 노래 같은 걸로 버프를 줍니다. 지속시간 10분이 넘어가는 틱힐(2초마다 체력 3~5% 정도 참)은 정말 편합니다. * 위저드는 여전히 강력한 cc 클래스입니다. * 로그 멀티를 타야만 함정해제가 가능합니다. 2레벨 로그는 되야 함정해제 전문가가 됩니다. * 소서러는 옛날보다 더 정신나간 데미지를 줍니다. 흔한 판타지의 마법사 광역딜러입니다. 거의 모든 적들 쓸어버립니다. * 하지만 적 궁수들은 마법회피가 너무 높아서 마법들을 툭하면 피합니다. 소서러가 아무리 즉사 수준의 데미지를 주는 화염구를 날린다 한들 피해버리면 못죽입니다. 그래서 궁수나 전사들이 얘네들 패줘야합니다. * 위저드는 이런 적 궁수들을 즉사마법으로 한방에 죽이기도 합니다. (저주는 몸놀림으로 회피하는게 아니니까요.) * 보스들은 피가 너무 많아서 소서러가 데미지를 쏟아붇기엔 마나 자원이 한정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궁수나 전사들이 보스를 담당합니다. (보스들은 즉사면역) * 궁수나 마법사들이 원거리 지원을 해줘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특정 스탯이나 특정 능력을 가진 캐릭터만 진행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 질서 선 캐릭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선한 답변만을 하고 마지막에 진실만을 말했는가 시험받을 때 거짓말을 하지 않았음을 판정받고 통과 예) 지혜가 높아야 마법룬이 작동됨, 힘이 높아야 레버를 밀 수 있음. * 레이드는 이런 특정 역할이 더 복합적으로 요구됩니다. 퍼즐을 풀어야하기도 합니다. * 몹들을 공략하는데 퍼즐같은 요소가 있기도 합니다. 어떤 몹들은 화염 면역이라 화염특화 소서러가 장애인이 된다던지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한국서버때 난이도를 그대로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Reaper 난이도 1스컬"(코토스 섬이라는 시작지역에서는 불가능)로 하시면 됩니다. 그게 아니면 Hard-Elite 정도로 하시면 됩니다. (무료계정은 노멀-하드-엘리트/리퍼 순으로 던전을 깨야 난이도가 해금이 됩니다.) 북미서버 카페: cafe.naver.com/gladiators7 (Orien 서버) 시작가이드: cafe.naver.com/gladiators7/18610 (하시고 싶으시면 꼭 봐주세요) 디스코드 채팅방: discord.gg/EMmNVfN
TRPG D&D에서 따온 것들 중에 좀 유명한게 성향 시스템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중립 악, 중립 혼돈, 선 중립 이런 식으로 성향이 영향을 미치는 것도 있었고 특정 행동이나 내성에 있어서 내성굴림이라는 것도 존재했죠. 반감을 하느냐 안하느냐 같이....TRPG 장르가 정말 할 줄 아는 사람이 많이 모이면 진짜 재밌습니다
정말 언급해주셔서 감사하네요 젤 처음에 혼자서는 퀘스트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그런 게임을 왜 하나 했는데 남들 잘 하지도 않는 극악 퀘스트를 업적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하면서 효율 따윈 저멀리 던져버리고 몇번이나 부활하면서 끝끝내 깼을 때 느꼈던 그 희열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당시에 민폐 클래스로 악명 높았던 레인저를 그것도 인간으로 플레이하면서 차별 받고 그 차별을 이겨내기 위해 나무껍질을 이용한 버퍼역할 , 철저한 자힐 및 보조힐러 역할, 식스맨 역할에 충실하게 플레이 하다가 섭종료 막바지에 인벤에서 '인간레인저는 xxx가 플레이 하니까 xxx에게 물어보세요' 라는 댓글 보면서 정말 내가 이 게임에 심취하고 있고 어쩌면 인정받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하곤 했었습니다. 아침에 눈 뜨면 접속해서 자기 전까지 접속하고 싶어서 피시방 죽돌이 생활도 해보고 그때 섭종료 안되었으면 지금 제가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해도 섬찟한 흑역사이기도 한 게임이었지만 그래도 DDO는 제 인생 통틀어서 최고의 게임이었습니다.
DDO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와봤습니다. 그 때 정말 도적으로 재미있게 하는데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퍼즐을 풀고 기믹을 익히고 미로를 외우고 암호문의 패턴을 분석하고 전투가 아닌 부분에 집중했던 게임이었습니다. 사막의 레이드 암호문이 정말 짜증났지만 재미있었던게 기억나네요.
개인적으로 김실장님이 말씀하신 DDO의 재미를 가장 비슷하게 느꼈던 게임은 아틀러스의 신세계수의 미궁이었던 것 같아요. 비록 DDO처럼 여럿이서 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최대한 깊게 가기 위해서 몬스터를 피하려 하거나,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스킬을 찍거나 하면서 신지역을 공략한다는 모험의 기분을 느꼈었던게 이 영상을 보면서 기억나네요. 이것저것 새게임이 나와서 2편을 하다가 놨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집어봐야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