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의 극중 이름이 정수남인게 남아선호사상에서 남자아이를 원해서 지은 이름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를 정, 빼어날 수, 사내 남 이런 의미로 남자가 태어나길 원하며 이름을 지었는데 여자로 태어난거죠. 한편으로는 여자로 안 태어났더라면, 여자가 아니었다라면, 결혼을 안 했더라면 수남이가 가진 빼어난 능력을 가지고 더 승승장구했을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이정현이 연기를 너무나 잘해서 몰입이 더 잘 됐고 그래서 더 감정소모가 컸네요. 이정현 배우의 1인극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배우가 돋보이는 영화였네요.
성실한 나라의 엘리스를 본 적이 없는데 이 영상을 끝까지 보고 싶어서 결국 다 봤어요. 돌아보니까 현실의 엄마부터 시작해서 제 주변에 정말 많은 엘리스가 있네요. 감상평은 "나 하나 쯤은 엘리스가 안돼도 된다." 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성실할 필요도 결혼할 필요도 없으니 혼자 알아서 잘 살겠단 뜻입니다. 오늘도 영상 잘 보고 가요. 감사합니다.
저는 여성 서사(특히 불행 포르노)를 주축으로 한 이야기의 엔딩은 속이 뻥 뚫리는 해피 엔딩이었으면 해요. 개연성을 생각한다면 '현실적이면서 그나마 최선의 엔딩'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엔딩은 영화관에 갈 필요도 없이 그냥 주변에 너무 많습니다. 영화에서만이라도 시원해지고 싶네요, 휴.. 이번에도 선생님들의 영화리뷰 잘 봤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저는 언해피 엔딩이 진짜 현실을 바꾸려는 시도라고 생각해요.해피 엔딩이라면 그냥 재밌다 그러고 잊게 되거든요. 한사람이라도 그렇게 살아도 펜트 하우스 못가니그 이상한 나라애서 빠져나와도망치라는 말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들어요.. 제발 주변의 그런 고통받는 여성들이 이런 현실적인 영화를 보고 현실에서 행복을 찾아가길 바래요.. 영화에서 성공하면 아 나도나중에 수남이처럼 팬트하우스 갈수 있겠네 하고 안주할 수도 있잖아요.
두 분이 수남이가 책임감으로 도망가지 않는 부분 얘기하실 때 저희 할머니가 떠올랐어요.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꾸준히 바람피고 폭행하는데 아들 여섯(그 중 한명은 할아버지 혼외자식...) 책임지시겠다고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오셨거든요. 그렇게 사셨는데도 막상 그 아들내미들은 중년이 되서 할머니한테 물건 집어던지고 화풀이하는거 보면 할머니는 왜 그렇게까지 희생하셨을까 생각이 많이 들어요.
뭔가 머리가 띵하네요. 저 탈코하고도 왠지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웃어줘야 할 것 같았고, 잘 웃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보이고 싶었거든요. 사회적인 여성상에 대한 압박도 있지만 내 안의 우울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던 거 같아요. 근데 내가 억지로 웃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네요. 우울해 보이면 뭐 어때. 내가 우울하다는데 어쩌라고. 만약 안 웃는다고 뭐라 해도 그 새끼가 문제인 건데. 그리고 꼭 웃는다는 게 친절함의 표시는 아니죠. 사람은 웃지 않고도 친절할 수 있으니까. 앞으로도 웃고 싶을 때만 웃는 걸 제 생존 전략으로 삼고 가겠습니다. 좋은 영상 감사해요.
영화는 안봤지만 주인공이 집을 사려고 고분군투한다는 이야기 듣고보니 붉은여왕과 앨리스가 생각나네요. 붉은여왕이 사는 곳에선 모든게 달리기 때문에 멈춰있으면 뒤쳐지게 되고, 제자리에 멈춰있기 위해서는 다른것들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달려야 하고, 앞서나가려면 곱절은 달려야만 하는 세상이 꼭 노동시장과 자본시장의 괴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아이를 낳다 혼절한 여성의 기사와 spc 20대 여성의 사망 사고 기사를 접하고 난 후 이 영상을 다시 보니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이 영상을 볼 때만 해도 저는 앨리스였던 거 같아요. 그래도 우리가 더 싸우면, 이렇게 바뀐 여성들이 있으니까, 더 나아간다면, 달라져 있을 거라 기대했던 맘이 무력해질 정도로 슬픈 일들이 너무나 많았네요.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우린 이 불협한 이상한 나라를 부수고 나올 사람들이니까요. 더 단단하게 마음 먹을 겸 몇 자 적고 갑니다. 모두 힘내요 우리 존재 파이팅!✊🏻
저는 이 영화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재개발로 돈도 벌었고 식물인간이지만 애정하는 남편을 옆에 태우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이 사람이 끝까지 살겠구나 싶어서 좋았어요. 다만 영화를 보는 내내 왜 남편을 놓지 못하고 집착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남편의 상태가 더는 과거와 같을 수 없는 걸 아는데 왜 계속 잡고 있을까. 잘 이해가 가지 않더라구요.
줄거리 보고 너무 괴로워서 안봤던 영화였는데, 이렇게 리뷰로 보니 안 보길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잠깐 나온 수남이의 모습만으로도 너무 짠하고 맴이 아프네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도 자신의 세계가 아닌 곳에서 고생하며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잖아요. 수남이도 영화 내내 고생을 하다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었을지. 하말넘많 영화리뷰 너무 좋네요!!
시공간을 표적 삼아서 이런저런 부조리를 너무나 잘 그려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와중에 여성이 당하는 억압도 잘 그려냈고요. 이정현 씨가 정말 잘 표현했고... 영화 나오자마자 보고 그땐 너무 힘들었어서 더 못 보겠다 했는데 하말넘많 리뷰 보니까 한 번 더 봐야겠어요. 오래된 영환데도 다시 들어 보니까 같은 종류의 억압이 현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떠오르는 영화네요. 마츠코도 일본 여성의 불행 전시 영화라 보기 정말 힘들고 찝찝해서 계속해서 생각나는 작품이었는데 마츠코가 베드 엔딩이었다면 엘리스는 그나마 해피 엔딩인걸까요. 살인만 안했다 뿐이지 제 주위 수남이들도 더 이상 토끼를 쫓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에는 "어쨌든 다 죽였으니 된 거 아니야?" 하며 마음 속에 있는 불편함을 없애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마주하게 되니 그 당시에 묻어뒀던 여러 감정과 생각들이 튀어나오네요. 아마 이렇게 가상의 인물에 마음을 쓰게 되는 것은 가까운 곳에 여러 수남이가 살고 있는 걸 알기 때문이겠죠. 선생님들 덕분에 과거에 묻어뒀던 그 찝찝한 감정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절주절 썼습니다) 저는 미쓰백처럼 여성연대가 나와서 돕는 영화도 감정소모돼서 두번을 못봤습니다 보기전에 내용을 완전히 알고있었다면 표만사고 안보거나 친구들에게 무료표줬을겁니다 해방적이라고 해서 추천받아 본 아가씨도, 뭐 끝은 좋지만 과정이 역겹고 저렇게까지 억압을 례쁘게 묘사해놓고 끝이 좋으니 된건가 이런생각 했었습니다 이 영화도 보고나면 오래 생각날것같지만 특별한일 없으면 안볼것같습니다
세상이 특히 남자들이 불행한 여자를 너무 좋아하는것같아 불쾌합니다 여자가 불행한걸 너무 좋아해서 그걸 계속 드라마 영화만들어서 례쁜 여자가 이렇게 불행해진다 의미있다 분위기있다 너희들도 이렇게 살아라 이러는것 같습니다 이번에 설명해주신 영화는 살인으로 복수하는걸보면 그런것보다는 낫지만요 과정만 불행한걸 자세하게 묘사해놓고 끝이 사이다인척하는 미지근한 탄산수같은 작품들 그리고 그 불행상태를 례쁘고 의미있는줄 알고 속아서 멘헤라 우울한데례쁜 불행한여자의 인생 이렇게 환장쇼하는 여자들도 답답합니다
세상엔 정말 불행한 여자들이 많긴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기만 해도 한사람 한사람 사연이 끔찍합니다 그래서 이런 여성들이 실제로 있으니 지우는것보단 나은건가하고 고민했던 적도 있습니다 영화 드라마 모두 어떤 상태의 여성이라도 그걸 제대로 극복하는 과정이 있어야 보려합니다 심지어 살인이라도 그걸 묘사 받아들이는 태도 등 분명 다르게 표현할수 있다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이 만든거니까요 그리고 그런 영상들이 실제로 힘든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날 힘을 줘야 의미있다 생각합니다
하말넘많님의 영상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도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아요..!! 같이 화내기도 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은 사람들이 하말넘많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여태 응원했고 앞으로도 응원할거에요. 하말넘많 최고!! 사랑합니다....!!!!!
오랜만에 보스 수다방 정주행 하는데 저는 도 생각났어요! 수남이는 '그 남편이 아니었다면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상상해볼 수 있는데 마츠코는 태어날 때부터 죽기 전까지 만난 모~오~든 남자가 마츠코의 일생을 망가뜨렸던 것 같거든요. 아픈 동생을 더 좋아하는 것 같은 아빠부터 시작해서 일생 마지막 남자(?)까지. 모두 마츠코의 인생에 도움이 된 남자는 단 한 명도 없었어요,, 단.한.명.도(하) 보스방 보니 마츠코의 일생이 생각나 주절주절 떠들어 봤습니다! 예전에 보다가 힘들어서 중도 하차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봐야겠어요. 하말넘많 홧팅!
보는 내내 답답하고 보기 힘들었어요 .. 정말 현실적인 영화랄까요 많은 여자들이 그렇게 '남자에게 받는 사랑'때문에 인생이 꼬이지 않나 . 답답했지만 꾹 참고 끝까지 봤는데 결말을 보니 더 슬펐어요. 한 여자가 남자 잘못만나서 , 여자라는 성별로 인해서 막막한 현실에 변하는.. 저까지 살짝 우울해지는 영화였어요 저는. 진정한 비혼 장려 영화
보스들의 수다방 보려고 영화 봤습니다. 원래 영화나 책 보고 리뷰 찾아보는걸 좋아하는데 덕분에 영화 한 편 봤습니다. 예전부터 많이들 추천했던 영화여서 내용도 모르고 언젠가 봐야지만 했는데 이런 내용인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왜 청불일까 했는데 내용이 그럴만하더라고요. 하말넘많 선생님들이 말씀하신 주인공 수남이의 불행이 줄줄이 나열되어있어서 감상하는 내내 저도 힘들었습니다. 고어물처럼 표현을 너무 적나라하게 한 영화여서 그것도 힘들었습니다. 저처럼 잔인한 장면을 잘 못 보시는 분이라면 관람 전 유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휴대폰으로 봤는데 깜짝깜짝 놀라서 손으로 가리거나 작은 화면으로 봤습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다른 선생님 댓글처럼 저도 다시는 못 볼 것 같네요.
포스터에서부터 느껴지는 음울한 광기에 손이 안 간 작품이었는데, 하말넘많의 영상을 보고 나니 오히려 더 보고 싶어집니다. 반도에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주신 이정현 배우님의 연기가 기대되기도 하고, 지독하고 처절한 현실에 갇힌 수남이가 살인을 해나가는 걸 보면서 같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일지 아니면 해방된 기분일지 궁금합니다. 이번에도 훌륭한 영화 추천과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진짜 영상만 봐도 답답한 영화네요... 영상만 보면 사실상 살인부분부터는 비일상의 영역으로 들어가는데 그 남들이 자기를 해치는 상황을 타파하는게 그런 비현실적인 선택지밖에 없었던 걸까, 그런 사회인걸까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자살을 한 것은 ‘수남을 사랑한 감정보다 자신이 그정도로 부양자를 고생시키고 짐짝처럼 사는 그 상황 자체를 버티기 힘들었던 게 더 컸다’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또 결과적으로 수남은 이런 남편의 선택 때문에 더한 고통을 겪었으니... 남편이 영 좋게 보이지가 않네요.
와 이거 예전에 예고편 흥미롭게 보고서 잊고있던 영화인데 세상에 다음에 봐야겠네요.. 오늘 생존전략으로 미소짓는 게 정말 공감가는게 본인이 아직도 습관적으로 윗사람들 앞에서 웃고 높은 목소리 내고있는 사람이라 ㅎ.. 고쳐야돼 하는데 저도 모르게 내고 있네요 힘듭니다 아니 근데 엔딩 크레딧에 제 이름이 있잖아요 망했다.. 닉네임 곧 바꿔야지 하고 생각중이었는데 이제 어떻게 바꿔요
정말 배우는 빛났지만 두번다신 보고싶지는 않다...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인생? 봤을때도 사람들이 박수치고 멋진 영화라고 해서 봤는데 숨이 턱턱 막히고 여성의 불행함을 현실 비판적으로 나타내기 보단 불행 포르노적으로 영화에 담고 싶어하는 것같고... 중간에 손가락 잘려서 병원갔는데 창녀 비유나와서 엥 했고...왜 사람들은 이렇게 우울하고 슬픈 영화에 예술적인 해석이라면서 좋아하는지 개인적으론 너무 힘들다...이런 영화들 볼 수록 사람들이 영화의 예술성에 집중하는 건지 우울하고 불행적인 내용이 일렬로 세워져 있는 영화에 예술적인 해석이라고 이어 갔다 붙여놓는건지... 게다가 왜 그런 불행적인 영화는 하나같이 여성혐오가 심하지...참 싱숭생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