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massongs9457 서울대에 대한 피해의식이라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대화에는 '그 시대상'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1934년 출생이시니, 전란 직후에 성인이 되어 대학에 입학하셨겠죠. 거기다 밥 빌어먹기 좋은 철학과를요. 그런데 또 기원전에서부터 '철학'은 모든 학문의 근간이었습니다.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순 없었겠죠. 서울대 철학과에 진학하기까지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입학 이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탐구한 배우님의 태도도 그냥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폄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의 이순재 배우님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보길 권합니다.
철학과 출신답게 사유와 언어가 품격 있고, 예술 영화 세대 답게 연기와 연극 지식에 대한 깊이 또한 남다르다. 실제, 연기 아카데미의 원장을 역임한 만큼, 아래 저서와 같이 살아있는 동안 대중에게 자신의 예술 철학과 지식을 남겨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이순재 나는 왜 아직도 연기하는가", 이순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