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가 프로도를 양자로 들인건 프로도 입장에선 부잣집 양자가 되는 행운이었을테지만 그 괴짜삼촌이 가지고 있는 작은 반지가 세계의 운명을 강요받고 수많은 육체와 정신에 평생 낫지 않을 상처를 당하는 대가로 가운데땅의 전설이 되는걸 전혀 상상 못했겠죠. 그저 상냥했을 뿐인 프로도가 감당하기엔 지나치게 가혹한 운명이란 생각이 드네요
톨킨경 덕분에 프로도같은 멋진 친구를 알게 되어서 행복해요. 처음 프로도를 알았던 어릴적엔 나도 반지의 시련같은 걸 받아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파라미르의 지혜와 결단은커녕, 사루만에 대항하는 호비튼 농부만큼의 용기만이라도 제 안에 지니고 있다면 몹시 다행스럽고도 훌륭한 일이리라 생각합니다 ㅎㅎ 프로도 만세! 백회 축하드립니다!
댓글로 프로도 욕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생각이 어린 사람들 같더라고요 '아ㅡㅡ 암튼 막판에 반지 유혹 못이기고 뻘짓한게 팩트잖아 ㅡㅡ' 아니 누가 이걸 몰라서 그러냐고요 ㅋㅋㅋㅋㅋㅋ 결국 어떤 설명과 사실들을 말해줘도 이사람들은 프로도 같은 선한 인물을 깎아내리고 싶은게 우선이라 말이 안 통해요 작품 속으로 이사람들이 들어간다면 분명 악역으로 나왔을겁니다 애초에 인간이 완벽할 수도 없는거고 이와 관련한 많은 철학적인 고뇌들이 함축된 캐릭터가 프로도인데 그저 눈이 보이는 장면 몇개만 가져와서 팩트팩트 이러고만 외치는 사람들 샘을 치켜세우는 듯 하면서도 결국엔 샘도 이들에겐 프로도를 깎아내릴 수단에 불과한거죠 프로도는 이런 사람들 마저도 측은히 바라보고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었을거라 생각되니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빌보 삼촌 생일날 저녁에 간달프 닥달로 반지 버리러 간줄 알았는데 17년의 간극이라니 ㅋㅋ 황금가지에서 나온 책을 읽어 보려고 했었는데, 해석본이 너무 직역 느낌이고 문장도 둥둥 떠다니던 느낌이라 뭔소리야 하면서 읽다가 만 기억이 나는데...지금 개정판들은 훨 매끄럽게 되었으리라 생각되지만, 영상으로 보기 시작해서 영상으로 봐야 제맛이라는 생각으로 읽지 않았는데 이렇게 디텔하게 설명해 주니 중간 중간 끊어져 버린 다리가 복원되는 느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