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10년 만에 재개봉한 명작. 소름끼치는 살인마와 보안관, 사냥꾼의 쫓고 쫓기는 대결을 그린 작품.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기술과 연출. 적막 속에서 펼치는 대화의 서스펜스. 하비에르 바르뎀의 미칠듯한 연기와 조시 브롤린, 토미 리 존스 주연. 코엔 형제의 작품. 라이너의 컬쳐쇼크에서 제공하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리뷰입니다.
그래요, 이런 명작 리뷰를 정말 간절히 원했습니다. 몇 가지 제 생각을 덧붙이자면 1. 안톤시거가 우유를 마신건 아마도 신선도 확인 차원이 아닐까 합니다. 보통 청부업자들이 도망자를 쫒을 때 우유와 같이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을 주로 본다고 하는데요, 우유에서 악취가 나고 있었다면 집을 비운지 오래되었다는 의미가 되겠죠. 그에 반해 벨이 우유를 마신건 안톤시거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그대로 따라해보는 필사적인 몸무림이라고 볼 수 있는데, 결국 그는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안톤시거의 그림자도 밟지 못하게 되죠. 영화 중간중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범죄들을 벨이 이야기 하는 장면도 있는데, 결국 저에게는 이 영화가 운명과 우연, 그리고 불가해한 모든 것들로 인해 쉴 새 없이 변하는 세상을 무력하게 바라보는 한 노인의 깊은 탄식처럼 느껴집니다. 2. 안톤시거는 이 영화에서 운명, 우연 그 자체를 관장하는 신적인 존재로 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톤시거가 여관 주인에게 꾸지람?을 듣는 장면에서 여관주인은 안톤시거에게 3번 no라고 대답하는데요, 이는 새벽닭이 울기전 예수를 3번 부정한다는 베드로 모티브로 보입니다. 새벽닭 울음 대용으로 쓰인 화장실 물내리는 소리로 더 확실하게 모티브 차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톤시거가 자동차를 타고 여관으로 가는 중 닷지 차량 엠블램이 크게 확대되는데요, 닷지 엠블렘이 산양이고 개신교에서 산양은 사탄임을 생각해본다면 안톤시거가 신적인 존재로 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마지막에 안톤시거가 부상을 당하는 장면은 신적인 존재로 나왔던 그 조차도 거대한 운명과 우연 속에 포함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부각시키는 장면이겠죠. 3. 떨어진 동전은 아마도 환풍기를 열기 위해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 이전에 환풍기에 모스가 가방을 넣었던 흔적 본 적 있었고, 동전이 환풍기처럼 보이는 곳 옆에 떨어져 있으니 아마도 안톤시거는 모스를 찾아와서 환풍기를 열어봤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
모스는 젊음 , 안톤은 죽음, 벨은 늙음 젊은 모스는 모험을 좋아 합니다. 즉 우리가 젊을때 이리저리 해보는것과 비슷하며 늙은 벨은 안정적 그리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감과 인생을 오래 살아온 지식을 가지고 있지요 . 그리고 안톤쉬거는 죽음 그 자체입니다. 죽음은 언제나 가까이있고 운명 처럼 다가오죠 . 브금 없이 이런 압도적 스릴감을 주는 영화는 또 없을겁니다 ㅎㅎㅎ
원작소설의 바탕이 되는 시 얘기부터 시작해서 친절하게 해석해주시니 이 영화가 왜 명작이라 불리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10년전에 봤을때는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재밌다는 생각은 안들었었거든요. 살인마를 추적하지만, 붙잡기는 커녕 만나지도 못하는 노년의 경찰을 보고는 허무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런 영화였군요. 다시 봐야겠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안톤쉬거는 자신의 흔적을 노출하는것을 싫어하는 사냥꾼입니다. 단순히 싸패라서 그런것 보다는 처음 상점주인이 말한 ‘방향’ 에 관한 말이 문제의 발단입니다. 추적 당하는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킬러의 입장에서 이미 상점 주인을 죽여야 한다고 마음먹고 대화를 억지로 이끈것입니다. 그리고... 안톤쉬거는 우유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TV에 비친 쉬거는 그대로 멈춰있고 보안관은 우유를 마시는 모습으로 실루엣이 묘사됩니다. 자신과의 코인토스를 하지 않는게 원칙이 아니라, 영화 초반부에 동전으로 환풍구 나사를 돌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찮가지로 후반부에 동전과 환풍구 덮개와 나사가 같이 보입니다. 동전 던지기를 한게 아니라 나사를 돌리는데 쓴 것 입니다. 이는 모스가 죽은 사건현장에 가서 돈을 찾아오려는 집착이 남아있는 것이죠.
어머 라이너님 어쩐일로 지난 영화를 다뤄주셨어요 저 이 영화 몇번을 본 원작도 읽었구요 저 이거 다뤄주셨음 했거든요 근데 주로 개봉작을 다루시니까 리뷰해달라고 부탁을 못드렸었는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다뤄주시다니 너무 방갑고 감사해요 라이너님 리뷰와 비평은 격이 다르기에 꼭 들어야하거든요
전 일주일에 5편~ 10편정도 보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그래서 자연스레 유튜브에서 리뷰보는걸 좋아하고 주위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영화 추천이나 영화이야길 하는걸 좋아하죠..특히 라이너님의 리뷰를 좋아합니다 이사람은 먼가 영화를 볼때 영화의 내면과 철학을 중시하는거 같아요 ㅋㅋ영화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나 의미 이런것들을 상세히 알려줘서 참으로 고맙습니다..이번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정말 명작이죠..고맙습니다..나중에 프레스티지 영화 리뷰 한번 부탁드립니다..그리고 시간되시면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A.I 도 부탁드립니다
다른건 다 떠나서.....정확한 톤과,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낙낙하게 읽어 내려가는 이 느낌에 리뷰는...정말 고급스럽네요...영화에 대한 해석도 좋으시지만, 은유적인 표현이 마치 잘 꾸며진 생일케이크에 마지막 빨간 리본으로 묶어 그 모양을 감정을 잘 떠올릴수 있게 해주는.....정말 명품입니다. 앞으로도 더 자주 이런 리뷰를 보기를 원합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두고 고민하셨을까가 원고에서 느껴집니다. 이러한 상상력이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낭낭한 목소리 또 기대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좋은 리뷰 언제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날카로운 분석 역시 흥미 진진 했습니다. 전 원작이 있는줄은 몰랐는데 원작이 따로 있었군요. 좋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제 스탠리 큐브릭의 풀 메탈 자켓을 리뷰해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감독의 작품이라 빨리 라이너님의 리뷰가 올라오길 기대합니다. 설마 개봉하는 영화만 리뷰하시는 건 아닐거라 믿어봅니다...
우연히 타짜3 리뷰부터 시작해서 며칠간 홀리듯이 라이너님의 영상들을 찾아보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작정하고 혹평만 하는 분인가 싶었는데 명작들 앞에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 라이너님의 모습에 경의를 표하게 되었습니다. 자극적인 줄거리만 읊어대는 유튜버들과는 엄연히 다른 분라는 점에서요. 저 혼자서는 결코 이를 수 없었을 생각들까지도 명쾌하게 제시해 주셔서 덕분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찾아 오겠습니다. 그리고 라이너님께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좋은' 영화들에 대한 리뷰도 자주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 영화만 최소 5번은 넘게 봤지만 볼때마다 새롭고 신선했습니다. 요즘 한국 영화 꼬라지들을 보고 있자면 속에서 천불이 나지만.. 가끔 소화기 같은 작품들이 나와서 진화를 해줘서 그나마 부들 거리며 보고 있는 와중 이런 작품을 한번씩 보면 정화되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