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숯불구이 삼겹살 먹을 때 기름에 거뭇한 잿빛 그을음이 녹아있더라구요. 보기에도 안 좋고, 먹고나서도 자다가 엄청 가려워서 긁었습니다. 숯불구이 먹을 때만 유독 가려운 걸 보면 확실히 너무 기름진 것은 숯불에 안 굽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삼겹살은 비싸고 비계가 너무 많은 것도 있지만 그 오돌뼈 때문에 싫어하는 게 큽니다. 오돌뼈는 갈비뼈의 일부인가요? 옛날 포장마차에 오돌뼈가 있던데 외국에서도 이렇게 따로 돈 주고 사먹을만큼 인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거뭇하게 뭍어나는건 잘 못구워서 그렇습니다. 직원이 구워주는 식당이면 가지 마시고, 직접 구우신다면 이렇게 하시면 해결됩니다. 1. 처음 불이 나오자마자 가운데에 고기 올리지 마시고, 마치 모닥불 쬐듯이 테두리에 두고 복사열로 먼저 익히세요 2. 숯에서 시뻘건 기운이 약해지고 재가 쌓이면 점점 안쪽으로 올려보면서 확인해보다가, 검은 그을음 안생기고 잘 익기 시작하면 가운데까지 놓고 익히시면 됩니다. 이하는 TMI일수도 있으니 패스하셔도 되는 상세한 설명. 0. 우선, 숯불은 처음 서빙될때가 제일 뜨겁고 갈수록 불이 약해집니다. 예전처럼 건물뒤 공터에서 숯 담당직원이 계속 불을 피우고, 손님상에서 빼온 숯을 엎어서 살리고 하면서 계속 보던 시절에는 불이 어느정도 조절된 상태로 서빙이 되었는데, 요즘은 다 자동착화기를 쓰므로 용광로에서 나온 철덩어리같이 새빨갛게 타오르는 숯이 나오는거죠. 이 상태를 한 숯전문가는 "한여름"이라고 하더군요. 이 불에는 소갈비살 같은거 구우면 참 맛이 납니다...만 이건 삼천포고.... 돼지고기, 특히 기름많은 삼겹살을 이 불에 올리면 말씀하신거같이 시커면 그을음이 뭍고 맛이 없습니다. 삼겹살을 맛있게 구우려면 "가을"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늦가을"이 되었을때가 제일 베스트죠. 1.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숯이 식을때까지 기다릴수야 없죠. 불이 완전히 꺼질때까지(숯 종류에 따라 2~5시간 걸립니다. 물론 실제로 완전히 꺼진건 아니고 무언가를 구울 능력이 사라진 상태..전문가에 의하면 "초겨울"이죠)계속 지켜보고 관찰하기 전에는 지금이 어떤 상탠지 알수도 없구요. 그래서 일단은.... 불판이라면 구멍이 없는쪽에, 철망(와이어)라면 불위가 아닌 테두리에 두어야 하는겁니다. 글이 길어져서 좀 있다가 이어서 쓸게요.
외국사람들은 저렇게 삼겹살을 먹는게 굉장히 신기하면서 한편으론 자기네들이 많이 먹는 스테이크나 바베큐랑 유사한 요리방식이라 별 거부감도 없음. 그간 미국이나 유럽애들은 끽해야 삼겹살은 라드 짜내는 용도나 먹어도 염장 베이컨으로 해먹고 마는게 전부지 걍 버리는 용도였고 그나마 돼지고기 많이 먹는 중국인들 정도나 동파육해먹는게 전부일 정도로 한국 빼면 비주류 중의 비주류 식재료인데 이걸 지구상의 거의 모든 식재료를 어떻게든 먹을것으로 바꾸는 한국인의 놀라운 근성으로 버리는 기름덩어리를 고급요리로 탈바꿈시키는 신세계를 경험하였으니
진짜 일본 사는데 돼지고기 자체가 더 맛있다고 느낌. 이게 더 맛있어지면 별로 못 느끼는데 맛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더 잘 느껴지듯이 한국이 더 맛있다고 느낌. 나만 그런게 아니라 한국 친구들 전부 같은 말 함 ㅋㅋ 특히 삼겹살은 그냥 부위가 같은걸 굽는건데 맛이 꽤 다름. 한국에서 구워 먹는 그 맛이 안남..집에서든 가게에서든
삼겹살 관련하여 최근에 유명 인사 분들 (데이비드 베컴, 티모시 살라메(정확히는 한우군요.)) 얘기가 들려올 떄 마다 제 졸업 학기 떄 친했던 몽골 친구가 생각 나네요.몽골 친구에게 몽골 음식을 동대문에서 처음 대접 받고 삼겹살을 사주기로 약속 했는데, 아직까지 지키지 못한 것이 맘에 걸리네요. 언젠가 이룰 수 있을런지... 오늘도 맛깔 난 예기 잘 듣고 갑니다.
이분들이 어려서 기억을 잘 못하시는군요. 1990~1996년에도 삽겹살은 비싸서 양념목살을 많이 먹었고 돼지갈비를 많이 먹었던건 1989~1990년에 알바하면서(컴터가게였는데 토욜마다 회식이 있었음. 아침 9시부터 12시간 근무. 알바라서 40만원? 35만원? 받았고 같이 일하는 형들은 60~70받은걸로 기억함) 많이 먹었던 기억은 있음. 그리고 돼지갈비가 대부분 목살이라는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고... 돼지갈비가 정말 흔하지 않았던게 그 당시 왠만한 회사들은 회식때 대부분 소갈비를 먹었음. 1996년에 대학원 선배가 프로젝트 때문에 와서 삽겹살 먹자고 하면서 씨부리던 말이 맨날 소갈비만 먹어서 질린다고.. 선배라서 안 패고 참았슴. ^^;
아이앰에프이후에 삼겹살 소비가 커졋다는 말은 완전구란디 어떤통계에요? 아앰에프 이전엔 삼결살 정말 흔한 음식이였음 가장가볍게 먹을수있는 고기 였어요 .. 오히려 아이애에프 이후에 전채적으로 물가상승으로 삼겹살가격은 비슷했지만 가벼워진 월급 봉투탓에 점점 적게먹게 됬음 . 재 경험으론 그렇구요 삼겹의 맛도 앴날이나았음 아이앰에프이후 시간이 좀 지나자 자영업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질떨어지는 고기가 많아진듯 .. 느낌이 아니라 실재 앴날삼겹살이 훨씬 질이 좋았음 . 일예로 아앰에프 전에는 장보면 삼겹살 냉동실에 가득 재워놓고 먹었는데 이후에는 엄두를 못냈음 월급봉투는 그대로 인데 물가만 올랐으니까..지금은 적응되서 그시절을 착각하는 것 같은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