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송쌤 유튭채널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너무나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큰 힘얻고 갑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영재)교육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이 한국학생들(이민2,3세 포함) 중에 영재라고 저를 찾아온 '학습된 영재'아이들이었습니다. 반대로, 미국에서 제가 수업중에 찾아서 부모님들께 알려드린 케이스 대부분은 학교에서 언어치료나 특수교육을 권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학생들이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맘껏 성장하는 시간을 갖기 바라고, 한국의 아이들이 "영재가 되는 훈련"을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이가 7살인데 학교에서 영재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그런줄도 모르고 아이가 문제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대로 된 훈육응 안했다던가 강압적으로 키워온거 같아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을까 걱정입니다. 지금이라도 영재성을 키워줄 수 있도록 양육방식을 바꾸면 아이의 자존감을 티워줄 수 있을까요?
유아기에 보이는 영재성을 문제행동으로 오인하는 경우는 매우 흔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께서 미리부터 자책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강압적으로 키워온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시고 계신 것 같은데요. 아이의 자존감이 정말로 낮은 편인지는 확실히 점검해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매사에 위축되어 있다거나 자신이 없는 태도를 보이거나 하는지를 잘 관찰해보세요. 혹시 학교생활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이는지도 선생님께 확인해 보시구요.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아이가 영재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셨기 때문에 내가 강압적으로 아이를 키운 건 아닌지 의문을 품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영재성을 알아채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대한 변명 같은 것으로 강압적인 양육방식이라는 문제점을 굳이 찾으려 했을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현재 위축되거나 자신감이 없는 듯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부모님의 양육 방식이 생각만큼은 강압적이기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와 직접 대화하는 것입니다. 평소에 내가 너에게 너무 엄하거나 다그치기만 하진 않았는지 말이지요. 보통의 부모님들은 아이의 감정이나 상태를 자신이 관찰하여 짐작하려고만 하지 직접 물어보려고는 하지 않으십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 부모의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아이의 대답이 솔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해버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느낀 감정을 자신의 언어로 굉장히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영재라면 더 그러하겠지요. 아이에게 진지하게 한번 물어보세요. 그 동안 엄마 아빠가 너에게 했던 말이나 행동 중에서 혹시 불편하거나 힘들다고 느끼는 것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는지를... 그리고 그 대답을 들으면서 자신의 양육태도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본의 아니게 말이 길어졌네요. 중요한 것은 나의 양육 방식에 대해 아이의 생각을 듣고 함께 조율하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