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화의 현대화, 세계화를 이끈 박대성 화백의 2년에 걸친 해외 순회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미국과 독일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한국 수묵화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교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가로 10미터 넘는 대형 산수화 '금강설경'
눈이 쌓인 금강산의 압도적인 풍경에는 숱한 붓질로 길러온 필력과 기백이 흐릅니다.
박대성 작가가 미국과 독일 등에서 선보인 수묵화는 현지인의 각별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국 작가 초대전은 예정된 일정을 두 달 가까이 연장했을 정도입니다.
[박대성 / 작가 : 해외 반응을 보니까 너무 뜨거웠어. 나도 놀랐어. 왜 이러느냐?]
뉴욕의 고층빌딩처럼 솟구친 기암절벽.
화면을 대담하게 재구성하거나 풍경의 일부를 생략해 추상화와 같은 낯선 체험을 선사하고,
시공을 초월한 듯한 몽환적 수묵화에는 천 년의 고도 경주의 혼과 기운이 서려 있습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16살 때부터 독학으로 하루하루 붓질의 수행을 거듭해온 성과입니다.
[박대성 / 작가 : 어떤 장르든지 진정성 없이 안 됩니다. 그게 뭐냐 하면 나를 수행하는 거에요. 나를 한없이 수련해가는 거…]
옛것을 토대로 새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 정신으로 전통적 필법과 현대적 미학을 융합해 반세기 넘게 붓질의 실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동형
화면제공 : 경주솔거미술관 가나아트센터
■ 전시 정보
박대성 해외순회 기념전 (소산비경)
2024년 2월 2일~3월 24일
가나아트센터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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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фев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