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운-x6f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하지만, 첫사랑이 여자가 아니고 남자로 환생해서 제자와의 동성애라는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받게 되는 상황, 처자식을 두고 떠나야 하는 죄책감 등에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절절한 사랑이라는 것이죠'. 높은 곳을 무서워하던 주인공이 절벽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버릴 정도로... 첫사랑이 환생한 몸이 여자였다면 얼마나 밋밋할까요? 그래서 마지막에 '...사랑할 수 밖에 없어 사랑한다.' 나레이션에 감동이 있는 것이고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하는,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영화 속 판타지입니다.
난 이 영화를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봤고 내가 생각하는 한국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첫사랑에 관한 영화이고 그 시작은 비오는날 이은주가 이병헌의 우산으로 뛰어들어 잠시 비를 피하기 위하면서 시작된다. 이 때 이은주는 첫눈에 이병헌에게 먼가 강하게 이끌렸고 의도적으로 다가간 것이다. 하지만 쑥맥인 이병헌이 그저 우산만 씌워주고 떠나보내게 되는데 그 이후로 무척이나 아쉬워하며 혹여나 다시 만날까 처음 만났던 버스정류장을 몇 번이고 서성이지만 만나지 못하다가 우연히 같은 캠퍼스에서 만나게 되어 용기있게 다가가서 인사를 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미대수업에 들어가서 같은 공간에서 같은 수업을 들으며 그녀와 공감대를 쌓으려고 노력한다. 사랑에 빠진 남학생의 순수한 열정을 이은주는 지켜보면서 결국 미대 엠티에서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이 후 등산도 같이가고 이은주가 직접새겨준 지프라이터도 선물받고 군대가기전 비오는날 싸우고 화해하고 여관앞으로 몇번이고 서성일때 이은주가 그냥 여기 가자면서 오히려 리드하고.. 이병헌의 입대날 늦어도 꼭 갈테니 기다려라 말했지만 결국 이병헌은 기다리다못해 열차에 혼자 오르게 된다... 이후 바로 바뀌는 장면이 인우가 자전거를 타면서 학교로 오는 장면이 클로즈업되는데 이건 결국 이은주가 이병헌을 찾아왔다는 복선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병헌이 첫 수업에 칠판에 선을 그리고 하늘에서 풀씨 하나가 떨어져 땅위에 꽂은 바늘위에 떨어질 확률이 오늘 우리가 여기서 만나는 확률이라며 그게 인연이라 말한다. 결국 이병헌과 이은주는 같은 교실에서 다시 함께하게 되는데 자기도 모르게 인연이라 말하고 있으며 이는 서로 간에 깊은 운명이 얽혀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우는 사랑은 서로를 알아보는거라 말하는데 이것 또한 이은주가 이병헌을 처음 봤을때 느낀 감정과 같은 연장선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둘이 연인이 되었을때 다방에서 이은주가 이병헌에게 '너 첨 봤을때 우리 사랑하게 되겠구나...'라고 말한 장면이 있으니까. 이 후 이은주의 환생을 직감한 이병헌의 내면 연기가 이 영화의 꽃이라 생각한다. 가장 사랑하고 아낀 첫사랑이 죽어서 남자 제자로 태어나고 그 사람을 바라보는 심정을 표현한 이병헌의 감정연기는 가히 최고이지 싶다. 80년대의 감성과 영상미가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너무나 뛰어난 작품, 첫사랑에 관한 남자들이 공감하는 그런 영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절을 추억하는 영화. 이은주가 그리워서도 더욱 애틋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면 이병헌을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처음엔 무의식적으로 신경이 쓰이다가 점점 (고)이은주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손가락 올리는 거라든가..) 확신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이 점진적으로 매우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자체를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원작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님이 이 작품 후로 독실한 크리스천이 됐다고 해서, 그 유지를 리메이크 드라마 제작진이 존중하기로 최종 결정이 났다죠. 어찌보면 서운하지만 한편으론 다행인거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거의 모든 캐릭터 배우님들이 너무 절절하게 대체 불가 수준으로 연기했다 보기 때문에...
저는 이 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첫 장면에.. 서 나오는것처럼 지구라는 행성에 대한민국에 이 학교에 이 반에 바늘 하나 꽂힐정도의 확률로 만난건 대박이야!.....뭐 그런 설명의 장면.. 20년이 넘었는데도 기억나네요~대사는 기억이 안나도.. 그 장면이 기억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도..쇼스타코비치 왈츠도 OST 도 모든 감성이 이 영화가 나오던 20대 저를 뒤흔들던 감성이었죠. 동성이든 이성이든 널 다시 만나면 난 널 놓치지 않을거야 전 그 생각밖에 안나네요. 지금도.
나도 이작품 정말 좋아하는데 여기 몇몇 영화 잘못본 사람들이있넹... 이건 단순한 동성애영화가 아닐뿐더러 인우랑 현빈이가 자살한 이유는 동성이기때문에가 아니라 주위의 편견이나 핍박이 심해서 사랑을 못하는 처지니까지... 끝에 나레이션에 동성이든 이성이든 사랑할거래잖아 그니까 인우가 현빈이가 동성인데도 현빈이 썸녀 질투하고 같이 달릴라하고 그랬던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