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계는 능력에 기반해야만 질서로 작동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늙으면 생기는 나이는 그 자체로 존경할 이유가 없죠. 조던 피터슨 교수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냥 아무이유 없이 서로를 존경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그게 그냥 아무나 툭하면 혐오하고 증오하라는게 아니겠죠 당연히). 반드시 위계는 능력에 기반해야만 한다고 했죠. 그 위계가 그저 시간이 흐르는 것의 결과인 나이라면, 그 위계는 인플레이션일 뿐이라고 했죠.
선생님 지적은 요즘 세상에서는 상식에 속합니다. 능력에 기반하지 않으면 질서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통사회에서는 능력에 기반하지 않는 위계일지라도 질서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강제'했던 겁니다. 그러니까 위계를 존중하라는 것은 낮은 위계의 사람이 높은 위계의 사람을 '존경'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능력이니 도덕이니 하는 것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벼슬이나 나이는 분명하게 두드러지는 것이니 그런 분명한 기준에 맞추어 질서를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제 생각엔 그건 의외로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폭력은 말 그대로 현대시대에서 정의했기 때문에 옛날의 행위가 폭력으로 보이는 것이죠 예시를 들자면 우리가 아는 능지처참의 능지형은 고려시대만 해도 썼던 건데 조선에 와선 그게 잔인하다 없앴습니다. 시대에 따라 폭력의 인식 정도가 달라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의 부당한 언사를 고분고분 받아주면 그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모르게 됩니다. 점잖게, 또는 윗트 있게 지적해서 스스로 부끄러워지도록 만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문제의 관건은 나이 차이에 있지 않습니다. 서로 상대보다 우위에 서려는 권력욕이 지나치게 만연된 것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봅니다. 그 역시 유가적 세계관 때문이지요. 너도나도 상대를 훈계하고자 하고, 서로 상대보다 내가 나음을 증명하고자 애쓰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람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그런 경향이 위험한 사회입니다.
언어의 제한(존비어 - 존댓말과 반말이 나뉘어진 말)과 행동의 제한(유교 문화)으로 인해 비교적 다른 나라보다 많은 문제가 야기되는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문제점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사회의 핵심적인 문제 중 하나가 위의 2가지 문제의 결합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의 반말은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비굴한 감정을 느끼게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야", "이리와", "밥 먹었냐" 처럼 반말은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 상 그렇게 기분 좋게 받아들이진 않습니다. 이에 따라 사람 간이 소통을 할 때 나이, 직급 등으로 인한 구별로, 어느 한 쪽은 존댓말을 쓰고 다른 쪽은 반말을 쓰는 "비대칭적 관계"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반말을 듣는 사람은 반말을 듣지 않는 위치로 이동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반말을 듣지 않은 위치, 즉 지위나 직위나 높은 곳으로 가려고 하는 경향이 생기며, 또한 나이가 같은 동갑과의 관계를 선호하게 되는 것입니다. 위의 존비어 문제와 결합하는 유교 문제는 행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더해집니다. "높으신 분"과 있을 때는 유교 문화에 따라 "비합리적인", 그에 걸맞은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높으신 분과 인사를 할 때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합니다. 여기에서 비대칭적 행동의 특징이 나오는데, 그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고개를 숙여도 되고 안 숙여도 되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언어를 바꾸고, 유교 문화의 비합리성을 타파해야 합니다. 그리고 합리주의 또는 실용주의 사회로 가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위와 같은 제 생각은 책 "한국 사회의 차별과 억압(저 최봉영)"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언어를 바꾸고 비합리성을 타파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견해가 혹시 저의 견해와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비슷하다고 봅니다만... 한 사회의 언어를 바꾸고 비합리성을 타파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심각한 갈등과 상처를 감당할 수 없으면 감히 시도할 수조차 없습니다. 저는 글읽는 사람으로서, '언어를 바꾸고 비합리성을 타파해야 한다'는 소이에 대해서 우선 설명드렸을 뿐입니다. 많은 울림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두 사람이 서로 논쟁을 하다가 '아니 이양반아 이것도 모르나 이 양반아' 하니까 앞사람이 '뭐? 이 양반아? 너 몇살이야 애비가 누구야 형님이 누구야' 이러면 끝이 없습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들었을때 상대가 나보다 어려보이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하긴커녕 나이를 핑계로 상대를 싹바가지 없는 사람으로 규정하여 대화와 피드백을 단절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영상을 보니 위와 같은 사람들이 어떤 마인드인지를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는지 어느정도 이해를 하게 되었네요 앞으론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 좀 더 수월한 대처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들이 유교의 특성이라면 동일 유교문화권의 일반적인 현상이어야 할 터인데 그것이 우리나라만의 문제라면 그것이 유교의 문제는 아니지 않나요? 오히려 오랜 일제의 식민지배와 군사문화의 영향은 아닐런지요? 저는 유교적인 환경에서 자랐지만 한번도 어리다고 무시받아본 적이 없어서요.
유교는 그냥 주체사상이지 대한민국 헌법과 성립이 안됨 성격 자체가 이미 공산문화임 그리고 지금은 유교권 국가가 하나도 없습니다. 일본은 진작에 버렸고 그 유교를 만든 중국 조차도 유교를 버렸음 유독 한국에 일부 나이많은 세대들이 유교를 덜먹이고 그걸 양성하고 있죠 김일성 주체사상이 유교를 좀더 다듬어서 만든 사상이라죠 결국 유교 자체가 인간에 본성 인간에 권력욕으로 이용되어 부패하고 그 부패로 인해 폐쇄적인 국가로 가는겁니다 한 개인이 그걸 아주 좋은 뜻으로 지킬순 있어도 전 인류가 한 국가 전체가 악용하는 문제가 훨씬크니 개인에 교리에 불과 철학도 아니고 종교도 아닌 주체사사임
이제야 답하게 됩니다. 유교라는 종교가 별도로 존재했던 것은 아니고, 유학을 축으로 한 정치체제를 저는 유교체제라고 부릅니다. 그런 정치체제를 취한 나라는 동아시아에 몇 나라 있었는데, 물론 각 나라는 동일한 문화를 보이지 않습니다. 유교체제 국가라면 일반적으로 드러나는 특징도 있을 것이고, 지역에 따라 각각 다른 특성도 보이겠지요. 우리는 나쁜 것을 곧잘 일제 탓으로 돌리곤 합니다. 하지만 왜정 35년 세월이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을 크게 바꿀 수는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