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싱의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프로복서가 들려주는 복싱 이야기 Dares 입니다. 오늘은 두 레전드 복서 살바도르 산체스(Salvador Sánchez) 그리고 윌프레드 고메즈(Wilfredo Gómez) 두 레전드 복서들의 WBC 페더급 경기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재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메즈는 저당시 최전성기로 스피드, 펀치,체력,맷집을 다 갗춘 경량급 최고의 하드펀처인데 저렇게 처참하게 깨질줄 몰랐슴 나도 저당시 생중계로 본기억이 어렴풋히 나는데 요즘 저정도 파이팅 넘치는 선수가 경기가 없는게 아쉽습니다. 예전에는 15라운드에다 무제한 다운제도 있었고 게다가 히트앤런보다 공격적인 선수들에게 더 점수주고 인기가 있어 아웃복싱을 하더라도 도망만 치는선수들은 없고 난타전이 많아서 정말 재미있었고 천재형 선수들이 많았는데
울 아버지가 20세기 최고선수 두명을 꼽는데, 한명이 슈가레이 레너드 또 한명이 살바도르 산체스였죠. 오늘 보니 산체스 진짜 엄청난 선수였군요. 전 사실 너무 어렸을때라 산체스는 기억 잘 안나고 해글러부터 기억나는데, 마빈 해글러가 레너드한테 판정패하는 모습이 기억납니다. 다시보기로 세번정도 봤는데, 제 눈으로는 진짜 누가 이겼는지 모르겠는 경기였구요. 그런데 산체스도 레너드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는 선수네요. 체급이 많이 차이나서 서로 맞붙을수 없었다는게 아쉽고, 또 산체스가 그 비러먹을 트럭 운전수때문에 너무 일찍 떠났다는 사실이 아쉽네요. 왜 신은 천재들을 빨리 데려가시는지....
산체스! 시대를 앞선 선수라는 수사가 어울리는 천재복서…. 특히 리드미컬한 스텝을 이용한 도저히 잡기 어려운 거리조절, 유연한 더킹/위빙과 날카로운 눈을 통한 아름다운 무브먼트, 거기에 극한의 순간에도 사고하는 운동 지능까지… 정말 대단합니다. (가끔 라이트 퀘적이 독특하게 나오는데, 훅인지, 스트레이트인지, 아니면 따귀인지…ㅎㅎ)
특히나 펀치가 나올때 정말로 간결하고 깔끔하게 몸에서 붙어나오는 거 보면 그저 예술이죠. 낭비되는 힘이 하나도 없달까. 저리 경쾌하고 정확하게 주먹이 쉼없이 날아오니 상대는 시간이 갈수록 산체스에게 그냥 얻어터질수밖에요. 게다가 산체스처럼 활발히 움직이면 대개는 중후반에 체력이 바닥나야 정상인데 15회에도 숨소리가 그대로고 얼굴은 멀쩡하고 타이슨이 몬스터라고 부를만 함.
수많은 복서들을 낚은 모 유사복싱 만화의 영향으로 산체스가 카운터펀처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여러 다큐멘터리들을 보면 산체스의 진짜 강점은 빈틈없는 컨디셔닝이었습니다. 본래 조용한 성격에 유흥을 싫어했고, 시합이 없는 기간에도 (멕시코 고산지대에 저택과 농장이 있었기 때문에) 꾸준히 훈련을 소화하며 늘 체중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감량 문제도 없었고, 15라운드 내내 난타전을 벌여도 입으로 호흡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체력도 출중했습니다. 막강한 체력을 무기로 계속 압박을 가하는 스타일인데 고메스 같은 한방의 매력은 없었기 때문에 '팬들의 지명도는 낮지만 복싱 관계자들은 자기 선수와 붙이기를 두려워하는' 선수였습니다. 워낙 놀기 좋아해서 체중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던 고메스가 산체스와 싸우겠다고 했을 때 고메스의 트레이너와 동료들이 '1년간 천천히 몸을 만들고 튠업 시합을 가진 다음이 아니면 산체스는 어렵다'고 한 말에 자존심이 상한 고메스가 시합을 강행했다고 합니다. 당시 수퍼스타 고메스를 말릴 수 있는 인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빅매치를 미루고 싶어하지 않았던 돈킹이 고메스를 부추겼다고요. 하지만 고메스는 체급을 올리는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도무지 체중이 빠지지 않아 몹시 고생했고 탈수까지 감행해서 겨우 체중을 맞추었습니다. 그래서 고메스 트레이너는 "7라운드 안에 끝장내라. 7라운드 넘어가면 절망적이다"고 신신당부하지만... 실제로 7라운드 직후 시합을 기권하자고 했지만 고메스를 벌컥 화를 내면서 시합을 강행했습니다. 그 투지는 과연 고메스답지만 모든 면에서 완벽한 준비를 해온 산체스를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산체스에게 당한 패배가 고메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어 고메스는 산체스에게 설욕하겠다는 의지로 다시 연습에 진지하게 임하게 되었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산체스가 불행한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고메스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고메스는 또다른 멕시코의 레전드 루페 핀토르에게 승리하면서 그의 위대함을 입증하지만 이후로 다시 방탕한 생활에 빠져들게 됩니다. 감량을 위해 마약에까지 손을 댔다고요. 게다가 방어와 공격의 조화가 좋았던 산체스와 달리 항상 공격에 치중하는 스타일상, 고메스는 충격이 서서히 누적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고메스가 워낙 수퍼스타이고 그에게 토를 달 인물이 없다보니, 고메스는 언제나 자기 뜻대로 시합을 강행했고 시합을 멈추려는 세컨드는 협박까지 했는데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었습니다. 커리어 말기의 이러한 무모한 행동 때문에 고메스는 결국 은퇴 후에 많은 장애를 안게 됩니다.
좋은 지적이세요. 산체스는 많은 프로복서들과는 달리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바이올린 레슨을 받을정도로 부족함이 없이 자랐고 무엇보다 학창시절 공부를 아주 잘했고 머리도 대단히 명석했습니다. 그가 권투로 대성하고도 꾸준하게 절제하고 훈련에 전념할수 있었던 것도 그의 성장배경과 영민함에서도 비롯된 거지요. 은퇴후에는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될 꿈도 가지고 있었을만큼 미래 계획도 있었고요. 그러니 한눈팔 이유가 없죠. 하지만 상당수 복서들은 챔피언이 되고 부와 명예와 유명세를 타게 되면 유혹에 쉽게 넘어가거나 나태해지기 일쑤죠. 고메스는 산체스를 얕본탓도 있지만 그의 밀고들어가기만 하는 단조로운 스타일로는 산체스의 물흐르듯 유연한 경기스타일을 넘어서기는 힘들었을 거 같습니다. 인파이팅과 아웃복싱을 양수겹장으로 할줄아는 산체스인지라.
Many of his contemporaries as well as boxing writers believe that had it not been for his premature death, Sánchez could have gone on to become the greatest featherweight boxer of all time.
It would have been difficult to surpass Pep. Having said that, however, Sanchez was amazing. I would've liked to see his talked about match with Arguello come to fruition.
반면 산체스는 메이웨더급으로 피하면서도 파퀴아오급으로 쉼없는 연타를 상대에게 날려댔지요. 아웃복싱과 인파이팅을 절묘하게 섞어가며 플레이를 펼치는 ....그러니 경기가 찰지고 재미날밖에요. 상대가 강할수록 물러섬 없이 카운터로 맞받아치던 산체스. 그냥 천재복서소리가 나온건 아닌듯....
@@sycho5121당시엔 매주 KBS권투 를 방송했는데 산체스의 챔피언 획득 경기부터 모든 경기를 방송했습니다 그래서 국내복싱 팬에게 산체스는 매우 유명했죠 고메스는 염동균 때문에 그리고 전승 KO 때문에 유명했구요 두 선수의 대결이 성사되자 국내복싱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기다렸죠
맷집보다는 편치정확도와 연타능력에서 차이가 컷습니다. 고메스는 자기주먹만 믿고 우직하게 파고들었지만 산체스는 인파이팅과 아웃복싱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페이스를 자기쪽으로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슬로모션으로 둘의 경기를 자세히 복기해보면 고메스의 펀치는 회를 거듭할수록 빗나가는데 비해 산체스의 연타는 굉장히 높은 비율로 고메스를 맞추죠. 8라운드 시작할때 고메스의 안면은 이미 15라운드 난타전을 치른 선수마냥 무참하게 일그러져있었습니다. 라운드내내 산체스에게 무지하게 두들겨 맞았다는 반증!
@@user-sg4lx6wx5s 산체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다음해에 고메스와의 리턴매치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지적하신대로 고메스스타일로는 산체스에게 힘들다고 봅니다. 몇번을 다시 해도 결과는 별차이 없었을 듯. 무엇보다 산체스는 상황에 따라 들어가고 물러서는 경기조율감각이 탁월한데 비해 고메스는 너무 단조롭죠. 그러니 산체스에게 계속 말릴수밖에요. 모든 면에서 산체스는 한수 정도가 아니라 고메스보다 서너수는 더 위였죠. 이후 고메스의 경기를 봐도 산체스에게 두들겨맞았던 경기만큼 몰매를 맞은 적은 거의 없었지요. 정말 그날은 고메스에게 임자만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