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전에 만들어진 고전영화네요. 미국에 사는 작가와 영국 서점 직원과의 편지를 통한 20년간의 우정이 훈훈한 인간의 정을 느끼게 해줍니다.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사는 우리는 손편지를 잊은 지 오래 됐습니다.편지는 쓰는 사람의 애정이 담겨 있기에 옛날에는 군에서 부모의 안부 편지를 기다렸고 연인에겐 사랑의 고백을 담아 보냈는데 이젠 다 흘러간 추억이 됐네요.우선 이 영화에서 세 명배우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어 기쁩니다. 헬레인 역의 앤 밴크로프트(2005년 작고)는 (1967)에서 대학을 막 졸업한 더스틴 호프만을 유혹하는 로빈슨 부인으로 영원히 기억합니다. 프랭크 역의 안소니 홉킨스(86)는 더 긴 설명이 필요 없죠. 최근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 역을 한 쥬디 덴치(89)는 에서 국장인 M역으로 너무 유명한데 최근 황반변성을 앓아 거의 실명 상태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막장 영화가 판치는 이 시대에 휴머니즘이 가득 담긴 영화를 찾아낸 디토님의 안목은 대단합니다. 풀 영상을 찾아 봐야겠네요. 영화는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보는 거울이기에.
댓글보고.겨우 37년전 영화가 고전인가..하고 잠시 생각에 잠겨보니...제가 나이를 먹은걸 착각하고 있다는걸 느낍니다.ㅎ 어릴적 부친과 즐겨보던 40.50.60년대 영화 볼때가 당시 30.40년전 고전영화로 생각 했던게 이젠 거의 백년 다되어가는 고 고전이 되겠네요 ㅎ...
디토님은 영화선택하시는 능력이 탁월하심.항상 은은한 여운이 남는 영화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독보적인 멋진 목소리는 보너스. 옛날 펜팔 감성을 담은 영화구나...생각했는데 남여 주인공의 만나지 못하는 엔딩이 ... 또다른 현실감에 감동. 안소니 홉킨슨의 젊은 모습도 반가웠지만...ㅋㅋㅋ치과의사 역에 남조연 아저씨 비버리힐즈90210에서 쌍둥이 월쉬아빠 ^-^ 젊은모습에 깜짝 놀랐네요.
90년대 중후반이던가...영화 번역에 번역자 이름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누가 번역했는지 알 수 없던 시절의 영화이고, 영화 제목에 대한 결정권도 역시 영화사 사장에게 있던 시대의 영화입니다. 영미권 유학생도 흔치않던 시절, 영화사로부터 받은 스크립트로 해석하던 게 전부였죠. 직접 살아보지 않고서는 감이 안오는 표현들도 있었을테구요. 해서 번역의 오류가 있는 거고, 심지어 첩보물로 했다는 건 몰라서가 아니라 마케팅적으로 트릭을 쓰려했던 것같습니다. 중장년의, 만나지 못하지만 아름다운 펜팔이라는 스토리를 특정장르나 한두줄 카피로 못담아낸 거죠. 그 시절에도 수준있는 영화사는 어려운 외화도 멋지게 포장했었는데 싼 값에 사서 비디오로 퉁치려했던, 그래서 성의가 안담긴 마케팅이 낳은 참사 아닌 참사라 생각합니다. ㅎㅎ
카메라 정면을 보고 상대에게 말하듯 연출한 방식은 자칫 몰입감을 깰수도 있었을텐데 배우들의 깊은 연기가 오히려 더 실제적 감정을 불러일으켜 좋았네요. 편지라는 매개도 이 밤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것 깉아요. 어쩌면 우리도 디토님과 그런 관계인지 모르겠어요. 좋은 영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쉬지말고 계속 더 좋은 영화 부탁드려요! (이러면 헬레인의 구박이 되는걸까요?) 오늘은 영화덕분에 편지 쓰듯 아날로그적 감상으로 소감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