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시즌의 오승환에게 유일한 블론 세이브를 안겨다 준 선수는 참 애석하게도 항상 오승환 상대로 극강이였던 지금은 은퇴한 손시헌 전 두산 선수였죠. 다른 선수들은 안타는 커녕 플라이 만들어내기도 힘들어하는 오승환 상대로 유독히 결정적인 타점을 뽑아내던 손시헌 선수. 저 시즌에도 손시헌 선수가 오승환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면서 블론세이브를 만들었을 겁니다. 그거 아니였으면 세이브 100%였음
당시 삼성이 미친 사기였던 이유는 투수진 뎁스가 넘사였음 모두가 아는 jokka 라인 자체도 역대급인데 소위 말하는 "패전처리" 라고 불리는 롱릴리프 선수들이 타팀에 가면 그러한 역할을 담당할 실력의 선수들이 아니였다는 점임. 이게 무서운 이유는 다른팀 같은 경우엔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시즌 전체의 운용을 위해 승리조를 쓸 순 없으니 패전 처리를 올리는데 이 선수들이 실점을 해버리니 따라가기가 어려워짐. 근데 삼성은 선발진,불펜진 뎁스가 개넘사라 정인욱, 이우선 같은 패전 처리라고 하기엔 너무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그러한 상황에서 추격조로 투입시킴. 그러다보니 질 경기도 역전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고 그날 역전에 실패하더라도 투수진에게 가는 부담이 별로 없었음 이게 선순환 되다보니 특히 정규시즌 같은 경우는 우승을 못할 수가 없었음. (심지어 가을야구 하게되면 차우찬을 그렇게 써버림 ㅋㅋㅋㅋㅋ) 통합 4연패는 정말 믿지못할 대기록이지만 당시 삼성야구 봤던 사람은 전력을 봤을때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였다는걸 공감할거임.
진짜 타팀팬 입장에서 보기만해도 숨막이 턱턱 막히는 불펜라인으로는 JOKKA가 원탑이긴 하다. 직전 왕조의 sk불펜도 추격조는 좀 해볼만했는데, 저 시기 삼성은 추격조도 다 준필승조였음ㅋㅋㅋ 삼성상대로 8회...아니 7회만 되어도 지고있으면 그냥 티비끄거나 경쟁팀경기보러 채널 돌렸던 기억이
사실 이 완벽한 불펜도 전성기로 버닝한 시기가 다 달라서 아쉽긴 합니다. 정현욱은 08-11, 이때 국대도 가고 오승환 빠졌을 땐 권혁과 둘이서 팀 이끌었죠. 오승환은 09,10때 부상+부진으로 힘들었었던 시절이 있었구요. 권오준은 04-06까지 선발, 중간, 마무리 다 하면서 역대급 공 뿌리면서 팀 우승도 시키고 정말 잘 던졌습니다. 권혁은 07-10에 이견 없는 리그 탑 불펜이였고, 국대도 가고 정현욱과 팀 불펜 지탱했죠. 안지만은 10-15때 리그 탑 불펜으로 뛰면서 국대도 가고 맹활약. 그나마 이 5명의 불펜진이 같이 풀시즌으로 활약한게 11시즌! 👍
이 때 불펜투수들보면 지금 리그 불펜투수들이 반성해야 합니다. 저 당시 삼성뿐만 아니라 상위권에 있는 팀들 불펜은 전부 잘했죠 지금은 필승조가 3점대 4점대 패전이나 추격이 5점대 심하면 6점대까지 내려가니까 리그 수준 얘기가 나오는거고....... 2011시즌 삼성라이온즈 팀타격 5위인데도 왕조건설의 축이 된건 강력한 마운드의 힘이었음 다음 해에 이승엽이 복귀하면서 투타 밸런스가 리그 최정상급으로 완성되면서 2014시즌까지 우승했던거 같아요
이때를 기점으로 12시즌에 기아빼고 각팀마다 셋업 마무리가 너무 확실했던 시즌 아니였나? 삼성 안지만 오승환 sk 박희수 정우람 롯데 전반기는 최대성 김사율 후반기는 정대현 김사율 두산 홍상삼 프록터 엘지 유원상 봉중근 한화 박정진 초반에 바티 후반기는 안승민 넥센 이정훈 손승락 기아는 불펜대신 선발진이 좋았던지라 이땐 그나마 우리나라 투수들이 개인순위권 5위안엔 많았는데 지금은 끽해봐야 홀드 세이브만 보이니 하루빨리 젊은 투수들이 컸으면 좋겠다
볼펜이 (추격, 셋업, 마무리) 강하면 선발투수와 타자들이 마음 편안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 이기고 있네 선발투수들을 5~7이닝 만 잘 이닝이터 모습 만 보여주면 되고, 지고 있네 타자들은 뒤에 우리팀 최강 볼펜 있으니 여유있게 압박 주면서 역전시키자 라는 마음이 삼성이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