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에는 오직 한 마음 법만을 전하고, 선문에는 오직 견성하는 법만을 전하였느니라. 마음은 거울의 바탕과 같고, 성품은 거울의 빛과 같은 것이다. 성품이란 스스로 청정한 것이므로 즉시 깨치면 곧 본마음을 얻는 것이다.이것은 깨친 한 생각을 특별히 중요하게 보인 것이다. [ 겹겹으로 두른 산과 흐르는 물이여, 맑고 깨끗한 내 고향 면목일세. 평해 가로되 마음에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본바탕 마음이요, 다른 하나는 무명의 형상만 취하는 마음이다. 성품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근본 법 성품이요, 다른 하나는 성품과 모양이 마주 대한 성품이다. 그러므로 선을 닦는 이나 교를 배우는 이들이 다같이 미하여 , 이름에만 국집하고 알음알이를 내게 되어, 혹은 옅은 것도 깊다 하고 혹은 깊은 것도 옅다 하여, 공부하는데 마침내 큰 병통이 되므로 여기에서 가려 말하노라
내가 한마디 하고자 하노니, 생각을 끊고 반연을 쉬고 단정히 일 없이 앉았으니, 봄이 오매 풀이 절로 푸르구나. 생각을 끊고 반연을 쉰다는 것은 마음에서 자득함을 가리킴이니, 이른바 「일 없는 도인」이다. 아! 그 사람됨이 본래 얽힘 없고 본래 일 없어, 배고프면 밥을 먹고 고단하면 잠을 자며,녹수청산에 마음대로 오고 가며, 어촌과 주막에 걸림 없이 지내 가리. 세월이 가나 오나 내 알 바 아니언만, 봄이 오면 예대로 풀이 절로 푸르구나. 이것은 특별히 한 생각을 돌이켜 반조하는 자를 찬탄함이라. [사람 없을까 했더니 마침 하나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