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해서 재업로드하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킬링디어 리뷰입니다. 많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7대 망작보다 더 재미있는 라이너의 책 철학시사회도 읽어보세요. 아래의 링크에서 구매해보실 수 있습니다. 예스24 reurl.kr/138FFC... 교보문고 reurl.kr/138FFC... 알라딘 aladin.kr/p/TydZF 인터파크 reurl.kr/138FFC...
이성을 버리고 아들에게 총을 쐈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래도 조금 이성적이기에 아들에게 총을 쏜거.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면 끝까지 마틴에 저항했겠지. 한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 총을 쏜거지 이성을 잃어서 쏜걸로 보이지는 않음. 스티븐은 아들이 죽으면 자신은 산다는 걸 알고 있음. 이성이 줄 수 있는 가장 비겁함이 아닐까. 전쟁에서 죽을 각오로 덤비면 산다고 함. 죽을 각오는 이성적인 현상일까 그 반대일까.
니콜 키드먼이 나와서 그런지, 영화 보는 내내 도그빌이 오버랩 되더라구요. 부조리하게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인물들의 행동이, 과연 내가 저런 상황에 처했을 때 저들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 지를 시뮬레이션 해보면,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좋은 생각의 여운을 주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라이너님은 진짜 박학다식 하신듯. 근데 그래서 그런지 약간의 선민사상 같은게 느껴져요. 리뷰 보는거 좋아하지만 가끔보면 영화에 대해 무매한 사람들이여 내가 이 작품을 얼마나 철저하게 비판하는지 보아라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어요. 이 영화 보지는 않았지만, 리뷰만 봤을때..결국 스티븐은 본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비논리적 행동을 하고 나서야 평온을 찾듯이, 인간사에서도 가끔씩은 내가 진리이고 이성이라고 생각하는 가치들을 놓아야만 평온해지는 시기가 있다고 봐요. 물론 그 행동이 부조리이고 비이성적일수 있겠지만, 개인의 선택을 뭐라할순 없겠죠. 여기에서는 그 행동이 아들을 희생량으로 남는 불법적 일이지만, 일상에서는 불법적이지만 않다면 괜찮지 않나라는게 사견이구요. 다시한번 이 영화보지는 않았지만, 스티븐이라는 사람이 개인의 선택에서는 부조리한 상황을 순응했지만, 사회적 공통체적 이슈에서는 그렇지 않은 모습같은게 있었다면 그런 대비도 흥미로울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라이너님 리뷰는 영화보는 재미보다 라이너님 사견 듣는게 더 재미 있는데, 일상에서 그렇진 않겠지만 가끔보면 너무 높은 이성주의를 요구하는것 같아 스스로에게도 피곤한 자아일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남겨봐요. 가끔씩은 Chillax 하세요.
난해한 영화라 감히 말을 얹기는 어렵지만 판을 엎는건 어떤가 해서 올려보아요. 마틴은 스티븐의 손으로 가족 중 하나를 죽이면 된다고 했는데, 지지 않고 가족을 구하는 방법은 스티븐의 자살이 아니였을까 생각하게 되어요. 스티븐 역시 스티븐의 가족의 일원이기에 가족의 죽음을 조건으로 저주가 풀리는 것이라면 이를 충족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반대로, 스티븐은 육체적인 고통받는 당사자가 아니기에 죽임을 당하는 역할을 맡을 수 없다한들 라이너님의 말 처럼 이건 스티븐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기에 주체인 스티븐이 죽으면 게임의 가장 큰 피스가 사라지게되고 게임 자체가 무산될 확률도 있지요. 마틴에게는 게임을 진행할 의미도 없어지게되고 그가 바랐던걸 결코 손에 쥐여주지 않게되니 복수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마틴이 바라는것은, 아버지를 죽인 스티븐의 손으로 스티븐의 가족 1인을 죽이는것이니까요. 본지 꽤 된지라 기억이 가물하네요. 😭😭😭 * 앗 그리고 라이너님 헝거게임 번역은 어떻게 해드리면 되는걸까요? 0ㅁ0
스티븐은 어떤 방식으로든 죽을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해요. 스티븐은 이성과 합리를 내세운 절대자라 생각합니다. 스티븐의 행동, 스티븐의 가족들이 스티븐에게 대하는 굴종적인 태도로 알 수 있어요. 실제로 극중 스티븐에게 대항하는 스탠스를 취하는 사람은 마틴 외에는 없습니다. 스티븐의 마틴의 아버지는 하나님을 뜻하구요. 즉 스티븐에게 마틴의 아버지가 죽은 것은 이성에게 종교가 패배한 것을 뜻합니다. 스티븐에겐 마틴이 준 기회이자 권유인 마틴의 아버지. 즉 새로운 신이 되는 선택과, 마틴의 저주를 받아들이는 선택지 밖에 없어요. 스티븐이 자살한다면 그 자체로 이성과 합리가 사망한다는 것이기에 절대자로서 취할 수 없는 선택지이구요. 그래서 스티븐이 좌절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극의 거의 마지막까지 스티븐이 취한 태도는 '이성과 합리 그 자체인 내가 죽을 수 없다면 누굴 죽이는 것이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가' 입니다. 그것을 아는 가족들이기에 각각 자신들이 살아야할 이유를 어필한 것이구요. 아들 밥을 죽인 것이 랜덤돌리기 처럼 묘사되었는데, 사실 아닙니다. 극중 초반부 마틴과 스티븐의 대화와 후반부 랜덤돌리기 직전 스티븐과 밥과의 대화에서 알 수 있습니다. 스티븐은 '친구는 많을 수록 좋다' 고 얘기했고 이에 대해 마틴은 '아버지는 많은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고 반박합니다. 이는 이성과합리 와 감성과믿음 의 충돌을 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극의 결말 직전 스티븐과 밥의 대화를 살펴보면 밥이 친구들 얘기를 하자 스티븐은 '친구는 많을 수록 좋지' 즉 자신의 신념은 아직 변하지 않았고, 그에 따라 내가 죽일 사람은 이미 정해져있다는 것을 얘기합니다. 밥은 그것을 알고있고,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기에 죽기전에 눈을 가리는 것을 몸부림치며 두려워한 것입니다.
멋진 해석이네요. 전 좀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저는 영화에서 스티븐이 죽인 마틴의 아버지는 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파게티 역시 해석하신대로 마틴이 인간을 대하는 관점일 수도 있지만, 스파게티 얘기를 하며 죽은 아버지에 대한 얘기가 같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 사람들이 내가 스파게티를 먹는 모습이 아빠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근데 알고보니 모든 사람들이 스파게티를 다 같은 방식으로 먹더라.' 이건 성경의 하나님이 자신을 본따 인간을 창조했다는 말을 비유한 것 같습니다. 신인 마틴의 아버지를 본땃으니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스파게티를 먹을 수 밖에요..마틴은 말씀하신대로 신의 아들 예수가 됩니다. 또한 마틴은 덧붙이죠.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보다 모두가 나와 아버지와 같은 방식으로 스파게티를 먹었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었다.' 이 말이 영화의 전개가 극으로 치닫게 된 이유라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보다, 아버지를 죽인 것이 아버지의 피조물인 인간이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니까요. 또한 스티븐이 죽을 순 없었느냐에 대한 의문에 제 관점은 이렇습니다. 스티븐은 마틴에게 있어서 아버지(신)를 죽인 사람입니다. 스티븐은 인간의 이성을 대표하는 존재이고 아버지는 그 반대인 초현실적 믿음을 뜻하죠. 즉 마틴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죽음은 이성에게 종교가 패배한 것이 됩니다. 이에 마틴이 스티븐을 대하는 관점은 복수의 대상이자, 절대자였던 아버지를 죽인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또다른 절대자이며, 그렇기에 신(자신의 아버지)이 될 가능성을 지닌 극중 유일한 존재입니다. 때문에 스티븐이 죽는다는 선택지는 이성과 합리의 절대자인 스티븐 자신에게도, 그를 아버지로 삼고 싶어하는 예수인 마틴에게도 없습니다. 마틴이 스티븐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되어달라는 기회이자 권유를 한 것도 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성과 합리로 가득찬 스티븐에게 신이된다는 것은 자신을 버리는 행위이기에 불가능했고, 그에 화가난 마틴의 복수가 시작되었던 것이죠.
댓글에 왜 마틴을 쏘지 않은 것 이냐 하는데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현상에 저주의 존재를 인정을 하고 마틴을 죽여 가족 모두를 잃기보단 가족 한명을 쏴죽여 저주에서 해방되어 나머지를 살리는게 스티븐 다운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사고가 아닐까요 그래도 저주와 같은 초현실적인 상상물따위를 현실에 대입시켜 인간의 이성과 합리의 무력함과 패배를 다루고 있으니 불쾌한건 어쩔 수 없네요 단테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을 지옥보낸 창작물을 만든 것 처럼 종교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과학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 잘보여주는 영화 같습니다
언제나 좋은 영상 리뷰 소식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붕붕붕~ 영화 리뷰 전문가 컬쳐 쇼킹하게 즐긴다 붕붕붕 영화보기 좋은날 재미있다 컬쳐쇼크다 영화 찾아 리뷰 찾아 떠나는 라이너행 영화가 있어 함께다 라이너는 재미있다 컬쳐쇼크다 라이너를 보고싶다 컬쳐쇼크다 랄랄랄라 랄랄랄라 라이너 컬쳐쇼크 모두와 함께 상영작 리뷰평 댓글 달리자 구독과 좋아요 알람설정요 앗하 신나게 즐기자 라이너 컬쳐쇼크다 붕붕~
종교적인 영화가 맞네요. 감히 인간따위가 이성과 논리로 맞서더라도 신의 뜻 앞에서는 굴복해야 한다는 이야기네요. 그것이 부조리하다 하더라도 신의 뜻은 거스를 수 없다. 뭐 그런.. 그러자면 이 영화는 인간의 삶의 태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서 무신론자와 유신론자 간에 종교논쟁이 이어지게 할 것 같습니다. 무신론자 입장에서는 꽤 불쾌한 영화가 될 것 같군요. 하지만 싸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도 하나의 주장일 뿐이지 어떤 진리를 말한것이 아니니까요. 삶은 각자가 자기세계에서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남의 가치관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고 그냥 인정해 주면 그만입니다. 인간은 미약하니 신에게 굴종해야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살면 되고, 인간이 완전한 존재는 아니나 추구하는 바를 쫒아서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에 만족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 자체로 좋은 영화는 맞는것 같습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은근히 많은 신화에서 신들은 부조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저 그가 하는 일이 섭리입니다. 왜 신들에게 도전하는 인간들이 처절하게 패배하는가. 마르시아스는 아폴론님에게 음악 도전을 했다가 생가죽이 다 벗겨지는 벌을 받고, 아라크네는 아테나님에게 도전했다가 자살하고 거미가 되며, 펜테우스는 디오니소스님에게 도전했다가 자신의 어머니 아가우에를 포함한 여러 디오니소스 여신도들에게 갈가리 찢어발겨지는 벌을 받습니다. 이때 여기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한 일이 아니었다, 신이 그렇게 잘났나, 자신의 실력을 시험하고 싶은 게 뭐가 나쁘냐 같은 변명과 주장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킬링 디어만 해도 스티븐의 모티브가 되었을 아가멤논은 아르테미스님에게 신성모독(사슴을 사냥하고 나서 아르테미스님도 자기보다 활을 잘 쏘진 못할 거라 입방정을 떨어다고도 하고, 아예 그녀가 각별히 여기던 사슴을 사냥했다는 설도 있음. 킬링 디어라는 제목도 여기서 딴 듯함.)을 했기에 자기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쳐야 했습니다. 여기서 몰라서 그랬다, 한 번만 봐달라 따위의 말이 끼어들 여지는 없죠.
모든 부분의 내용이 참 디테일하고 좋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잘못된 정보가 있네요. 영상의 내용 중 구약의 하나님이 규율과 징계의 하나님인듯 강조하며 신약의 그리스도와 다른, 아니 대척점에 놓인 듯한 설명은 적절하지 않는 내용이네요. 구약의 일부분에 집중해서 그러한 오해들을 많이 하고는 하지만, 구약 신약의 전체 흐름으로 보는 언약신학의 관점으로 살펴보면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는 동일한 사랑과 긍휼의 존재임이 드러납니다. 구약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은 사람의 죄를 길이 참으시고, 몇번이나 배반한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다시 기회를 주시고 다시 배반할게 뻔히 보이는 그들이 돌아와 회개하면 긍휼이 여겨 주시고 다시 돌보십니다. 구약의 하나님의 궁극적인 사랑과 긍휼은 인류가 처음 범죄를 행한 그 자리에 심판전에 구원을 약속하신 창 3장 15절을 통해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계획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 자신이라는 것을 보면 더욱 자명해지죠. 항상 재미있게 보는 사람이자, 신학전공인으로서 지나가다가 글을 남깁니다. 유익하고 깊은 통찰의 리뷰 늘 감사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