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팬은 아닌데 어제 우연히 경기 선택해서 가서 직관했는데 수원삼성에게는 꽤나 의미 있는 경기였군요. 사실 골터지기 전부터 우세하다라는 느낌은 분명히 왔어요. 그리고... 2부리그 경기인데도... 사람들 많이 들어찬것... 응원하는 사람들의 열정... 대단하더군요. 예전에 서포터가 격렬하기로 유명한 영국의 밀월 팬이 하는 말.... 우리는 1부로 올라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유명해지고 밀월을 겉으로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 우리가 축구를 즐기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우리는 밀월이 2부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언제나 쉽게 축구를 계속 즐기며 인생 역시 즐기기 위해서... 라는 말을 인상적으로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수원팬들은 1부리그를 염원하시겠지요. 저 역시 어제 비교적? 쉽게 수원 경기를 보면서... 나중에 1부로 진입하면 보기 어려워질까? 라는 생각이 잠시했었습니다. 생각보다 집 가까운곳에 있어... 언젠가는 다시 보러가겠습니다. 즐거웠습니다. 화이팅 수원~~
김보경이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던 시절에 아챔에서 전북이랑 붙은 경기가 있었는데, 그때 21살짜리 김보경이 혼자서 전북의 미들을 녹여버리는 모습을 보고 꽤나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동료들과 공을 주고 받으면서 지나가는데 상대편 미들이 홍해처럼 저절로 갈라지는 것 같은 느낌?) 그 직후에 김보경은 잉글랜드로 진출했는데, 몇 년 후 전북이 기어코 김보경을 데리고 왔던 걸 보면 전북 역시 그때의 '그 김보경'에게 큰 충격을 받았었던 듯... 그랬던 김보경의 모습을 한 동안 보지 못했었는데, 수원의 감독이 바뀌고 '그 김보경'의 모습이 조금이나마 다시 보이고 있는 것 같아서 축구팬으로서 얼마나 설레는지 모릅니다. 부디 혼자서 상대 팀 미들을 다 녹여버렸던 그때 그 모습을 다시 또 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