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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은 넓었다. 모래로 구분되는 큰 직사각형의 한 가운데에 특이하게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언제 심어졌는지 따위는 기록되어 있지 않았으나 한눈에 이 학교의 그 누구보다도 나이가 많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우리는 그 운동장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실감했다. 비는 그 큰 은행나무의 모든 잎사귀를 빠짐없이 적셨다. 태양은 그 넓은 운동장의 모든 모래를 빈틈없이 데웠다. 바람은 운동장 가운데 은행나무의 모든 가지를 남김없이 흔들었다. 비가 오고 태양이 비치더니 바람이 불었다. 가을이 오고 있었다.
운동장이 넓었고 가운데에 나이 먹은 나무가 있다는것은 원래 나무가 많았다는것이었네, 근데 그 많던 나무들이 사라지면서 모래로 덮으니까 산업화에 대한 의미인듯 그걸 보고 있는 사람이 감성에 젖어서 나무한테 느껴지는걸 ㅇㅈㄹ 하면서 말을 저렇게 하는구나!를 알수있네요. 니가 뭘알안다고 그리 변태같이 셈세하게 말하니, 무식한 인간들.. 자연 입장에서 나무는 인간을 사랑했기 때문에 매마른 모래땅 가운데에 사계절을 버티고 사는것은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었다.
다만 서글펐던 기분이 드는 것은, 누구나 올려다보던 그 나무를 더이상 누구도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학교를 다니던 아이들에게나 신비하고 거대한 나무였던 은행의 노란빛은 차가운 건물들이 들어선 그림자에 가려졌다. 무심하게 지나치는 눈빛들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다는 것, 어떤 이유도 없이 아름다움을 음미한다는 건 쉽게 허락되지 않은 세상이기 때문에. 각자의 걸음이 빠른 속도로 나무를 지나쳐갈 때, 우뚝 멈춰서게 되었던 순간은 가을의 마지막에 손짓하는 은행의 속삭임이 들렸을 때였다. 소곤거리는 소리처럼 서로에게 의지하여 몸부비다 떨어지는 낙엽이 뭐가 그리 안쓰러웠는지. 모든게 지나간 자리에 홀로 우뚝 선 나무는 멈춰선 이방인을 닮아 외로워보였다. 언제였던가 저 나무에서 까불대던 꼬마였던 것이, 기대어 속살거리던 두 사람이었던 것이, 자라온 세월이 묻어나오는 내음을 들이키고 있자니 이만 보내주어야 하는 계절이 가을인가 싶었다. 다가가지 못하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바람에 잎이 넘실거리는 소리와 수많은 이들의 고개숙인 발걸음은 구분할 수 없이 뒤섞였다. 마음에 품었던 조그마한 따스움으로 차가운 한 계절을 다시 버티어야 한다.
한 장씩 찢은 달력도 어느덧 수북이 쌓여 바닥에 나뒹군다. 그동안 나를 뜨겁게 한 것은 무엇인가. 반대로 식힌 것은 무엇인가. 답을 내지 못한 채 벌어진 마음의 일교차에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적당한 온도를 찾아 방황했다. 이유 없이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으며 가끔은 시린 과거의 기억이 덫이 되어 나를 옭아맸다. 그런 내겐 붉은 생채기가 나 있었다. 그 위로 진물이 나고 피가 붉게 배어 나오기도 하며 딱지가 졌다. 마냥 아프지만은 않았다. 가을은 그런 날 숨겨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진물이 날 땐 노란색으로, 피가 배어 나올 때엔 붉은색으로, 딱지가 질 때쯤엔 갈색으로. 상처를 닮은 색으로 물들었기에. 이유는 듣지 못할 것을 알기에 묻지 않았다. 그렇게 가을은 낙엽 하나 떨어뜨리고, 떠날 뿐이었다. 상처 입은 내게, 아름다움만이 미학은 아니라고 말해주는 나태함의 계절. 올해도 그런 너를 반기겠다.
바닥엔 퍼석한 낙엽들과 느껴지기 시작하는 차가운 공기. 문득 무료해져도 좋을 것 같았다. 시리던 겨울을 따뜻하게 버티기 위해 열을 내던 시간과 더운 땀을 흘리며 버텨오던 여름을 지나 옅은 찬 공기를 맞이한 순간, 조금은 내려놓아도 될 것 같았다. 그럼에도 몸은 또 달리려고 하였지만, 날 제자리에 앉혀보았다. 또 다시 열을 내며 버티기 위할 날을 바라보며 날 다독여보았다.
안녕하세요! 처음 플레이리스트를 접하고 현재까지 즐겨듣는 독자입니다 🤭 우선 플레이리스트 너무 잘 듣고 있습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나 깊이 집중하고 있을 때 들으면 노랫소리도 안 들릴 정도로 생각하다가, 집중하다가 어렴풋이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정말.. 그 쾌감과 행복감은 잊을 수 없더라고요 :)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좋은 플레이리스트들을 제공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다름이 아니라 혹시 소재 추천도 받으신다면 영화 ‘늑대소년’을 소재로 하는 요런 플레이리스트도 만들어주실 수 있나 싶어 댓글 남겨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라 그 감성을 노래로도 느껴보고 싶은데.. 이런 음악을 찾기 참 힘들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이렇게 댓글 남겨보게 되었습니다 🥹🫶 모쪼록 언제나 감사드리고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
Гинго билоба, - это интересное растение с дихотомическим ветвление жилок, реликтовое растение. Интересны его размеры. Удивили . Прекрасный комм. Об эстетике восприятия. Поддерживаю.
La musique est salutaire quand elle suscite une émotion ou une humeur en vous. il ne s'agit pas nécessairement d'être mélodique, religieux ou ouvertement musical, mais plutôt de transporter l'auditeur quelque part où il n'était pas avant. Dans ce cas précis, j'ai l'impression d'être assis sur un banc de cimetière par une tiède soirée. Le vent me caresse doucement le visage, et tout est silencieux à part la nature qui m'entoure 🙂
Здесь ,скорее всего, секвойя амеоиканская. Очень высокое растение растёт вдоль западного побережья Северной Америки. В основании дерева можно проложить шоссейную дорогу, и будут курсировать автомобили.
Размеренность произведения располагает к беседе. Удачная иллюстрация. Лето, Тепло. Отдых под сенью дерева. Интересна поза девушки, она огорчена, или очень устал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