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악 같이 나쁜 거는 아닌데 우리가 흔히 "애 그렇게 니쁜 애는 아니야"라고 할 때 그래도 착한 면도 있어 식의 평가를 가질 수 있는 애는 아님. 영화에서는 모르겠는데 책에서는 이게 소피가 선의나 이타적인 동정심이 아닌 적선 같은 느낌으로 베푼 우정이라는 묘사가 노골적임. 한마디로 소피가 아가사에게 베푼 선의는 소피가 선의 학교에 가서 동화 속의 히로인이 되고 싶어서 한 철저한 계산된 행보였음. 물론 이런 시작에 불구하고 아가사가 마을에서나 학교에서나 유일하게 소피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이라 서서히 진짜 친구로 여기기는 한데 시작이 시작인 만큼 원래 소피 성격이 대단히 계산적이고 이기적이라 아가사를 대하는 태도가 묘하게 시녀를 대하는 태도 같음. 비교적 사실적이기도 한게 1권을 끝으로 소피가 정신을 차릴까 이제 행동을 비꿀까 싶어도 2권을 보면 여전하구나 싶고 3권이 되서 언행과 생각이 개선됨. 그래도 확실하게 악의 학교에 가게 된 이유를 보여줌. 나중에 소피 스스로 유일하게 자신이 선을 베풀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은 아가사 뿐이라고 대놓고 인정도 함. 여기에는 또 다른 떡밥이 있고 어떻게 보면 소피랑 아가사의 관계랑 그 여파를 이야기 전체를 두고 보면 사필귀정적인 요소가 있음.
선과 악의 학교 이야기는 보면 "진정한 선과 악이 무엇인가?" 를 물어보는 이야기들에게 있는 고질적으로 있는 일차원적인 서사와 캐릭터성이 문제이긴 한데, 그래도 인상 깊게 본 이유가 양측이 다 선과 악이라는 것에 뿌리깊은 편견이 있다는 걸 보여줄려고 한 거에 있음. 심지어 선과 악에게 흔히 주어지는 능력들에도 반전을 주어서 스테리오타입/편견을 깨는 것도 있고. 그래서 두 주인공이 다 아웃사이더로 배척 받고 그 때문인지 점점 더 본성이 부각되고, 그러면서 선과 악, 그 둘에게 다 현존하는 시스템을 깨부수는게 맘에 들었음.
외면만 보면 뒤바뀐 것 같지만 초반에 학교로 끌려갈 때 알 수 있음 외면은 여신으로 축복을 내려줄 비쥬얼이지만 현 자신의 상황을 혐오하고 더 나은 삶을 향해 진취적으로 행동하며 끌려갈 때 자신을 도와주는 친구에게 놓으라는 말을하며 욕구가 강한면을 보여줌. 반대로 외면은 ㄹㅇ마녀지만 이야기속 공주들처럼 정적이며 친구를 구하려는 행동을 함. 모든 이야기들을 곰곰히 생각해보셈 악은 원래 오지게 진취적이고 행동파임ㅋ 현실에선 그런 사람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으니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범죄자가 될 확률도 높음. 참 아이러니
유치하고 뻔한 이야기라서 호불호있긴한데... 가끔씩은 이런영화가 필요한것같음 두 주인공도 처음엔 공주, 마녀 이미지가 전형적이어서 바뀐다고 잘 소화할지 의문이었는데 역할바뀌어도 둘다 어울렸음. 그만큼 분장팀이 일을 잘한듯 ㅋㅋㅋ 걸스캔두애니띵 컨셉도 너무 남발되는 시대에 딱 적절히 사용되어서 보기 짜증나지도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