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회사 다닙니다. 중국 화장품이 터진건 2015년경 부터였습니다. 방판대리점의 중국인 아줌마들이 중국으로 배타고 가서 몇천만원씩 팔고 왔었습니다. 이게 점점 규모가 커지더니 사업화되서 항구에서 컨테이너로 넘어가고, 면세점의 단체관광객들 손에 들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해관규제가 심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개인단위 사업자들은 떨어져 나가고 연간 수십억, 크게는 수천억 단위 대형 업자들만 살아남았습니다. 한국인 업자도 있지만 중국유통을 해야하기 때문에 결국 큰돈버는건 중국현지에서 유통하는 중국사람들 입니다. 따이공 또는 나까마 라고 하죠. 해외영업 그들이 다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중국에서 한국 소비자가보다 비싸게 팔렸었습니다. 공급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도매가격은 갈수록 떨어져 35%이하까지도 떨어지기에 이릅니다. 견본품을 비싸게 파는 방식으로 도매가격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당시 중국에 팔던 업자들 돈 많이 벌었습니다. 회사 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매출 폭발했습니다. 다들 환호했죠. 뒷일은 생각 안했습니다. 월급쟁이 ceo의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문제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도매가가 노출되면서 가격이 무너졌고, 브랜드 가치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심각한건 마케팅,개발 역량이 쉬운 매출을 하면서 퇴보했다는 겁니다. 중국매출은 싸드배치를 겪으면서 한한령으로 개인단위 업자들이 폐업하면서 기존업자들이 대형화되었습니다. 그들의 협상력은 커지고 도매가는 더 떨어졌습니다. 단체관광객이 없어졌지만 매출감소는 크게 이루어지지않는 기이한 모습을 보입니다. 전 그때 좆된것 같은 느낌 팍 들었습니다. 자연매출이 아니라 다 업자들 매출이란게 입증이 되서요. 더 끔찍한 증명은 코로나였습니다. 관광객이 제로로 줄고, 방판은 정상영업을 못하게 됬음에도 매출은 약간 역신장에 그쳤거든요. 수영장 물이 빠졌고 우린 노팬티였습니다.ㅋㅋㅋ 설상가상 코로나로 면세점이 어려워지면서 속칭 MG메가게스트들에게 많은 혜택을 줘가며 매출하던 화장품 브랜드들에 대한 할인이나 페이백을 줄이면서 면세매출이 박살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또 드러납니다. "할인 없이는 판매가 안된다.", "조단위 매출을 하면서도 현지 영업력이 전혀 없다." 중국향 매출은 여전히 있지만 중국 현지브랜드들도 많이 성장했고, 그동안 싸게 팔아댄 통에 제값 받으며 파는건 글렀습니다. 브랜드들은 가치가 훼손됬으며 광고없이 매출쉽게 하다보니 마케팅,광고역량은 정말 취약해졌습니다. 돈을 써봐야 쓸줄을 아는데 제대로 써본적이 없죠. 중국 광고 담당임원은 수십억 횡령으로 잠적을 하지않나.ㅋㅋㅋㅋ 후폭풍은 남아있는 직원들이 감당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예전같은 봄날이 또 오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잠깐 횡재가 있었고 차근차근 다시 올라가는 중입니다. 온라인, 북미에서 성장 중입니다. 해외유통 역량이 미진한건 여전해서 걱정입니다. 주주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예전의 per는 업계를 잘 모르는 분들이 성장세와 매출숫자만 보고 오해를 하신분들이 만드신 거품입니다. 전 저희 회사 대주매매 쳤었습니다. 눈에 빤히 보였었거든요. 왕창 떨어진 지금도 저희 회사는 안 삽니다. 지금 다시 부는 화장품 주식 바람은 종목별로 잘 봐야합니다. 트렌드는 갈수록 빨리 변하고 있고 브랜드는 분화되고 있습니다. 뾰족한 컨셉의 oem, odm제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기회는 거기에 있습니다. 화장품 대기업은... 아직 비추입니다. 판매량분석해서 코스맥스,콜마같은 기업은 모를까요ㅎ 전 브이티 샀습니다. 얼마전 팔았지만 ㅋㅋ
와 역시 업에 종사 하는 분의 분석은 완벽합니다. 짝짝 안그래도 생건 아모레 바닥이라도 살 생각 없었어요 뭔가 중국향은 찝찝 했어요 꽌시네 뭐네 뭐가 정상적이지 않을 것 같은 찝찝함 역시는 역시네요.... 북미에 정착 하면 생각하보고 살게요 제대로 정석으로 해야 되겠네요 이번에는...
❤오늘 방송의 마지막 이프로님 멘트가 마음에 울림을 준다. 차별성이 없어보이는 과점형태의 치열한 산업군들에서 어떤 사소한 고객을 만족시키는 차이가 업계의 순위를 결정한다는 의문으로 마무리를 하였지만, 정말 그것을 찾을 수 있는 사람만이 기업에서 제대로 된 월급을 받거나, 개인사업에서도 성공을 하는 것 같다. 화장품의 어떤 사소함이 기업의 차별을 가져왔는지 정말 궁금하다. 우리나라 금융업 중 하나인 은행권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 답을 찾아낼 수 있다면 정말 희귀한 발견이 될 것 같다.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너무 쉽게 회계를 이해하고 공부하게 해 주어서.
미국 시장 잠재력 있습니다. 코스트코에서 메디힐 같은 화장품 엄청 잘 팔려요. 오히려 중저가 회사가 저렴한 가격에 고퀄이라는 이미지로 박리다매 노리는게 더 경쟁력있다고 봅니다. 미국 시장은 상당히 합리적인 제품 좋아해요. 색조보다 스킨케어/선케어 위주로 공략해보세요. 다만 짝퉁 제품들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세요. 아마존에서 파는 한국 제품들 중 짝퉁 많아 믿을 수 없다는 말 자주 듣습니다
화장품이란 것이 특별한 기술이 없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이나 자뻑하다가 망한 케이스이죠..예전에 화장품 제조기술이란 것이 몇십년전 기술 가지고 그때 그때 시류에 따라서 마케팅으로 눈속임한 것 뿐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잘 나갈때 다음을 준비했었어야 하는데.... 직원 더 뽑고 새 건물 짓고... 이게 진짜 성장이라고 착각 했었을 뿐~~
결론은 우리나라 기업은 명품을 만들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고 또 하나는 그냥 사업을 못하는거지 ~ 사업성을 보고 기업인수를 하는건데 인수하는 업체마다 죽쑤고 … 어찌보면 주입식교육으로 국영수위주의 성적평가만을 가지고 대학입시를 치르니 무슨 글로벌 경쟁력이니 이런게 나올까 그냥 시키는 일이나 하고 보고서 하나도 보면 매번 식상하고 뻔한 내용인데
국내 빅 브랜드 두 회사가 잘 나갈 때 아무런 노력도 안 해던 게 지금의 결과를 낳게 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LG 후, 아모레 설화수 브랜드 가치 훼손될때까지 두 회사에서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중국 판매 잘 된다고 그냥 넋놓고 있었을 때 중국 현지 유통업체들은 가격 할인으로 브랜드 가치 신경도 안 쓰고 중고가 -> 중저가 -> 애매한 브랜드가 되어버렸습니다. 로레알에서 난다 같은 브랜드 매입하며 레벨별로 브랜드를 확장할 때도 두 회사는 브랜드 순혈주의에 갇혀서 무엇을 특별히 한 게 없어 보여요.